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ㅠ

쓰니 |2021.07.21 02:07
조회 15,242 |추천 2
요약)) 내년 목표로 곧 부모님께 얘기를 해야하는데, 부모님이 남자친구를 썩 내켜하지 않으셔서 입을 떼기가 어려워요

* 두서 없이 긴 글 죄송합니다ㅠㅜ
* 생각이 많다보니 다소 장황하네요ㅠ

(배경_스킵가능)
남자친구와는 30대이고, 동갑이에요. 저희는 2년을 넘게 연애하며 싸워도보고 화해도 해보고, 멀리 여행도 가보고, 각자의 가족들과 함께 자주 식사도 하면서 많은 시간들을 보냈어요.

항상 배려심도 많고, 어른들에게 예의있고, 무엇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저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주는 남자친구가 너무 듬직해서 이 사람과 결혼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어요. 저희 부모님도 자주 시간을 갖을 때 마다 남자친구의 그런 모습을 칭찬하시고, 항상 한결같은 모습을 좋아하시는 거 같았어요.

(남자친구 집안)
남자친구는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만 계시는데, 어머니도 가끔씩 식사 자리를 하거나 할 때 너무 편하게 대해주시며 ‘젊은 사람들은 이런 거 싫어해’ 라며 저희를 배려해주시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면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자식들에게 얽메이기보단 스스로의 삶을 사시는 건강하시고 멋진 분이신 거 같았어요. 저희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많이 취중되어있기도 하시고, 어렸을 때부터 강경하신 탓에 말 잘 듣는 딸로 자라왔어요.

1년을 연애하고 나니, 양가 부모님은 슬슬 결혼을 얘기하셨어요. 남자친구의 어머님은 주로 ‘결혼 언제 할 거니’ ‘너만 잘하면 될 거 같다’ ‘더 늦게 말고 지금 괜찮은 사람이다 싶을 때 해’ 라고 남자친구에게 자주 이야기 하셨대요.

(저희 집안_아빠)
저희 부모님도 자주 볼 때마다 예뻐해주시고, 잘 챙겨주시고 하셔서 당연히 비슷한 반응일 거라 생각했는데 제 기대가 높았나봐요. 먼저 비교적 제가 극복해볼 수 있는 아빠가 제시한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였어요.
제 남자친구는 큰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여러 업종의 형태에서 보면 영업직에 가까워요. 저희 아버지도 오랜 시간 영업직을 주로 해오셨어요. 누구보다 영업직에 대한 고충을 잘 아시는 분이다보니 ‘영업직은 고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불안하다’ 라고 많이 말하셨어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수반할 것이라고요.

- 저는 여기에 이렇게 생각해요
아빠의 걱정도 물론 앞으로 일어날 일이라 생각해요. 그치만 그러한 걱정을 남자친구도 잘 알기에 기존의 비정규직으로 된 프리랜서에서, 4대보험이 적용되는 정규직 회사로 이직을 했어요. 아빠가 걱정하는 *불안정함*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결혼을 해서도 제 직업을 언제나 갖고 있을 생각이에요. 잠시라도 쉬면 마음이 불안해지고 심심해하는 타입인 걸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출산에 대한 이유만 아니면 작은 일이어도 저는 제 일을 할 거기 때문에 남편에게 의존하는 건 아닐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누구보다 돈 욕심이 많은 남자친구라 저보다도 부동산 관련, 경제 관련 쪽에 관심도 많고 본인 소유의 오피스텔 (임대 수익이 나는)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경제개념이 전혀 없는 사람인데, 많은 걸 배우고 있고 절 일깨워준 친구라 더 믿음도 갑니다. (전 제 연봉이 얼만지도 모르고 다녔던 사람이에요…;)

(저희 집안_엄마=가장 큰산;;)
다음은 좀 더 큰 산인….엄마예요. 엄마는 좀 완강하신 편인데, 몇가지 얘기하시는 건 1) 홀어머니다 2) 남자친구 성격이 예민하다 3) 남자친구가 몸이 약한 거 같다
정도로 압축되네요….!

1) 홀어머니시다.
저희 이빠도 친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 혼자셨어요. 엄마는 아빠와 결혼하셔서 할머니때문에 너무 많이 힘드셨다고 해요. 전형적으로 말하는 ‘시집살이’가 혹독하여 제 위로 아이가 있었는데 유산도 되었고, 아빠와의 이혼도 많이 고민하셨고, 가끔은 친할머니가 외할머니께 전화를 걸어 폭언도 하셔서 많은 상처와 눈물로 지내셨다고 해요. 그런 기억 때문인지, ‘홀어머니’라고 하면 고개부터 절레절레 저어지시는 건 너무나 이해합니다. 그리고 홀어머니이시면 아무래도 챙길 게 많을 거라고 걱정을 하세요.

- 그렇지만 이 세상의 모든 시어머니가 저희 친할머니 같은 분은 아니시라고 생각해요. 결혼한 친구들은 모든 ‘시’는 끔찍하다고 얘기하기도 하고, 엄마 역시 ‘니네 친할머니도 결혼 전엔 안그랬어’ 라고 하세요. 맞아요. 저 역시도 제 남자친구의 어머니에 대해 다 알지 못해요.
그치만 제가 그래도 판단을 한 건, 적어도 남자친구가 집에서 ‘말 잘 듣는 아들’은 아니더라구요. 어머니가 아무리 얘기를 하더라도 본인 소신대로 아닌 건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모습을 봤어요. 어머니도 그런 부분에 대해선 강요하시지 않는 분이셨구요. 그리고 어머니는 앞서 말했듯이 자식들의 삶에 하나하나 관여하시지 않는 편이시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어려서 오랫동안 혼자 해외에서 생활을 했어요. 자취도 오래했구요. 그래서인지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알아서 잘 살겠거니 하고 크게 관심이 없으신 걸 보고 ‘나중에 결혼해서도 그렇게 간섭하시진 않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홀어머니셔서 챙길 게 많겠다는 건 저도 공감해요. 아무래도 혼자서 생활하시다보면 도리상 더 걱정되는 게 당연하지요. 그래서 이 부분은 저도 남자친구와 잘 상의하여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선 정도로만 감당해야겠다고 생각해요.

2) 남자친구의 성격이 예민하다
맞아요 예민한 편이에요. 그리고 저도 예민해요. 저희 부모님이 그래요 두분 다 예민하신 편이에요. ‘엄마는 좀 둥굴둥굴한 사람을 만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힘들었고 너는 예민한 사람 만나지 말아라’ 라고 하세요. 남자가 예민하면 바깥의 스트레스 다 집으로 가져오고 그럼 넌 항상 싸우더라도 달래주고 맞춰줘야하고 너만 눈물 짓고 산다는 생각이세요.

- 저는 둘다 예민하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가 공감하는 것도 많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저희는 둘다 잠귀가 예민하다보니 혹시라도 먼저 깨서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면 상대방이 깰까 싶어서 아주 살금살금 움직여요, 그리고 둘다 정돈되지 않은 걸 싫어하다보니 먼저 뭔가 발견한 게 있으면 그게 누구든 먼저 치워요. 근데 반대 성향인 저와 제 동생을 보니 오히려 하루종일 저만 스트레스 받더라그요. 자는 사람 신경 안 쓰고 시끄럽게 우당탕다니고, 모든 건 쓴 자리에 다 그대로 놓고 치울 줄 모르는 사람이다보니 생활 자체가 스트레스였어요.
그리고 물론 바깥의 스트레스 가져올 수 있지요. 그치만 저는 저도 바깥 활동을 할 거기 때문에 바깥의 스트레스를 가져올 거에요. 그치만 여기서 중요한 건, 싸움이나 그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식이에요. 저와 제 남자친구는 싸움이나 갈등을 절대 그 날을 넘기지 않아요. 그리고 최대한 대화를 통해서 자기 전에 해결하자예요. 간혹 대화를 차단하는 남자도 있지만, 이 사람은 대화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점이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3) 남자친구 몸이 약하다
맞아요 이것도. 몸이 약해요. 절대로 강한 편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어디 지병이 있거나 결함이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엄마의 생각은 남자가 몸이 약하면, 매일 매일 병을 닳고 사는데 그걸 보는 거도 처음엔 안쓰럽지만 나중가면 짜증이 난다. 그리고 너도 약한데 남자도 약하면 너의 2세는 어떡하겠니라구요. 남자가 약해서 아프면 니가 팔 걷어부치고 나가야한다는 게 엄마 입장입니다.

-그래요 엄마의 말도 틀린 말이라고는 생각 안해요. 그리고 저도 몸이 약한 편이에요. 그치만 우리 둘다 어디 하나 아직 결함 없고 지병도 없어요. 일단 이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엄마의 이상은 피지컬 탄탄해서 어디하나 찔러도 피 안나올 그런 운동 선수 급을 원하셨을 수도 있는데, 그런 남자친구는 아니에요 아쉽게도. 그래서 저희 둘 모두 몸이 약한 편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생각한 것들도 나름 있어요!

@건강검진은 주기적으로 꼭꼭 받기, 받아서 서로에게 모두 공유하기
@한 가지라도 운동은 꼭 하기
@가끔 주말을 이용해서 함께 할 수 있는 운동 활동 하기
@술은 정말 자제하기 (남자친구에게만 해당ㅎ)
@몸에 좋은 음식, 좋은 영양제 찾아서 챙겨먹기

이 부분들은 지금도 꼭 꼭 지키려고 하는 것들이에요. 가끔 운동 삼아 함께 클라이밍 체험도 하고 등산도 하고 헬스장을 같이 가서 서로 알려주기도 해요. 이렇게 함께 건강관리를 서로가 신경써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나름 정리)
**어쩌면 부모님, 특히 저희 엄마는 엄마의 경험이 베이스가 되다보니 내 딸은 나와 같은 삶을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 더 얘기하시는 거 아닐까 싶어요. 맘에 안드신다고 하는 부분들이 결국 아빠에게서 맘에 안드는 부분들이거든요. 그렇지만 저의 생각에 가장 큰 키워드는 “상황이 같다고 같은 사람과, 결과는 없다”예요. 제 남자친구가 아빠가 아니고 제가 엄마가 아니고, 제 남자친구의 어머님이 저희 친할머니는 아니니까요. 나름 엄마와 이런 저런 언쟁을 벌이기도 하고, 남자친구와의 시간들을 보내면서 계속 이러한 생각들을 해왔는데 2년간 변함이 없다면 제 생각이 나름 확고해진 거 같아요.

지금 이렇게 글을 쓴 것 처럼 잘 말하면 어려움도 없을 것 같은데, 저희 엄마는 저를 ‘불효녀’로 만드는 말들을 하거나, 저의 얘기를 듣기보다 잘라내시고 본인 주장만 말씀하시는데 오히려 제가 반항을 하거나 떼쓰는 분위기가 되어버려요. 저는 그런 와중에 또 반박을 하게 되고 언성이 높아져요.

정상적인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자꾸 제 자체도 시도를 하지 않게되고 제대로 된 제 이야기를 한 적은 없는 거 같아요. 곧 이런 얘기들을 해서 제 선에서 저의 의견을 어필해야 남자친구도 정식 인사를 시키는데 참 많이 입 여는 것 자체가 어렵네요. 또 다시 비슷한 상황이 될까봐요.

(조언 부탁ㅠ)
저의 생각하는 부분이 일단은 너무 현실성 떨어지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고, 결혼하신 분들이 보시면 너무 꿈에 부풀어서 한 얘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어요. 만약 부모님의 생각이 맞다하신다면 그런 부분도 조언해주세요

그리고 이 대화를 어떻게 하면, 제 생각을 충분히 어필 할 수 있을지, 비슷한 경험이 있으셨다면 조언 부탁드려요

너무 주절주절에, 제 생각만 늘였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추천수2
반대수23
베플남자ㅇㅇ|2021.07.21 11:26
어머니는 자기 이상형을 딸에게 요구하는 느낌일세.
베플ㅇㅇ|2021.07.23 10:28
우리남편 예민하고 저는 세상에 좋은게 좋은거다 하는 완전 낙천적인 사람인데요.. 그래서 제가 왠만하면 다 둥글게 넘어가는데도 안싸울수가 없어요. 예민과 예민이 만나면 잘 맞을거 같다구요? 결혼과 연애는 다릅니다. 좋아 죽어서 결혼해도 싸우는데 예민과 예민이라니.. 아휴..... 그리고 몸도 약해.... 그냥 엄마 말 들어요... 결혼은 신중해야지.
베플남자ㅇㅇ|2021.07.23 09:20
엄마말 듣자 결혼은 현실이다
찬반ㅇㅇ|2021.07.21 02:38 전체보기
와.....엄마말 들어요ㅎㅎㅎㅎ홀시어머니는 언제부터 혼자신것도 중요하고 가지고계신 재산도 중요한데 예민한거는 진짜 결혼하면 힘들어요. 저는 예민하고 남편은 좀 유한편인데 남편이 좀 봐줍니다....미안하져...제가 별거아닌걸로 승질낼때 남편이 아 애또 예민하게 구네! 라고 머리로 생각하고 애교를 저한테 부리면 풀리는 식인데ㅎㅎ둘다예민ㅜㅜ 안돼안돼 지옥이야ㅜㅜ 몸약한거는 진짜 연애만하셔야할듯. 엄마말이 구구절절맞는데 참 쓰니도 남자복이 없네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