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여자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유학을 와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유학오자 마자 겪었던, 아직도 생각하면 기분이 쎄- 해지는 사연을 소개할까 합니다.
글이 좀 길 수도 있어요 -
저희 집안 사정이 좀 복잡합니다.
처음부터 설명하자면 끝이 없어 중요한 것만 간략하게 설명할게요.
저희 부모님은 저를 낳자마자 이혼하셔서 태어나자마자 할머니,배다른 엄마,
친척들,아빠손을 거치면서 10살때까지 살고,
그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10년은 엄마와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10살때 헤어져, 외국에 나와 가게를 하셨기 때문에 20살이 되도록
얼굴 한두번 본 정도 이구요.
저도 사는게 평탄하지 못하여 사고도 치고, 부모님 속도 많이 썩혔어요.
지금은 정말 후회하고 있습니다.
구구절절한 사연이 많지만 여기서 줄이기로 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가 아빠 있는 곳으로 유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니고 싶던 학교가
여기 있고, 아빠도 보고싶고 했거든요.
와서 정말 어리둥절, 아무것도 모르고 와서 적응도 하기전에 적수를 만났습니다.
저희 아빠가 식당을 하셨는데 제법 그 동네에서 큰 가게가 되어있더라구요.
제가 유학을 오기 한 3여년 전쯤에 한번 여행겸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점장급으로 일을 도와주시는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그 아주머니 아이들이 저보다 몇살 어리긴 하지만 제 또래라서 재미있게 놀기도 하고
그 아주머니도 저에게 정말 친절했기에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었습니다.
but.
시간이 흘러 뵈니, 음. 뭔가 많이 수다스럽고 푼수 스러워 졌다고 할까?
아무튼 인상이 많이 달라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아는 사람 없는 타지에서 절 많이 챙겨주시고
가게에서도 없어서는 안되는 분이라서 좋았습니다.
처음 오자마자 유학생활 쉽지 않다면서 " 너 여기 가게에서 일해야지 ?"
하더라구요. 하지말래도 합니다.
누구 가게인데요. "당연하죠 ^^" 웃으며 말하니
"너 아줌마 만만치 않다 - " 하길래 "네 ^^"라고 했습니다.
앞에 무슨일이 일어날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와서 한 3-4일이 지났을까요.
제가 살던 집이 가게에서 10분정도 거리에 있었는데
새벽 1시쯤 되었을까.
옷정리를 하고있던 중에 집에 벨이 울려 나가보니 그 아줌마 더라구요.
일하는 직원 한명이 손이 다쳐 일할 사람이 없으니
당장 나오랍니다.
새벽에 , 황당하긴 했지만 별수 있나요 .
그날 부터 가게에서 일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가게는 24시간 돌아가는 가게로 낮은 아빠가 ,
밤엔 그 아줌마가 점장처럼 가게를 보는 시스템이었는데.
저는 밤에 일했습니다.
아빠와 떨어져 지내는 10년간. 묵은 감정도 좀 있고 거의 연락이 없이
지내던 터라 서먹서먹 했어요.
아빠도 별로 말이 없고 무뚝뚝한 스타일에. 저도 애교있고 살갑게 구는 타입이 아니거든요.
저, 중학교때부터 엄마 혼자서 키우느라 늘 집안 살림 빠듯하고.
용돈 타 쓰는거 맘이 편하지 않아서 이것저것 아르바이트도 많이 해보고
눈치도 제법 있어 어디가서 일 못한다는 소리는 안들어 봤어요.
(이렇게 말하면 착한딸 같네요. 꼭 그런건 아니고 친구들하고 노는데 쓰는돈
받기 뭐해서 아르바이트 한거지만=_=;;)
성격이 애교같은건 없지만 사람들과도 금방 친해지는 성격이구요.
근데 아줌마...............
성격이..좀.. 저랑은 정말 안맞더라구요.
잔소리가 심하고.이것저것 참견도 심하고.일을 감정적으로 대하는게 있더라구요.
가장 싫었던건 뒤에서 남얘기 하는걸 너무 좋아하십니다.
거기다 가게에서 힘까지 있으니 가게사람들이 꼼짝을 못하더군요.
점점 알아가면서 실망이 컸네요.
가게에서도 편가르고 자기사람 , 아닌사람 놓고 하루에 한명씩 정해놓고 씹어요.
아침이 되서 아빠가 가게 나오면 험담만 한시간동안 늘어놓는거 같네요.
저녁에 일하는 사람들 얘기는 모두 그 아줌마한테 듣는데 ...
거기서 조금씩 질리기 시작했어요.
왜 말 한마디를 해도 꼭 정떨어지게 하는 사람 있잖아요.. 그런거.
그러다 제가 와서 적응도 되기 전에 일하고 .이것저것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원래 위장이 안좋은데 그날도 위염이 도져서 한 이틀 가게를 못나갔어요.
전화가 와서 죽을 쒀서 찾아오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별로 달갑지 않았지만 오셨길래 문을 열어 드리고.
정말 물만먹어도 토할것 같지만 예의가 아닌거 같아 한두수저 떠먹고 있는데
이 아줌마 저한테 . 실실 웃으면서 빙빙 돌려가면서 말을 하는데.
"내가 말이다.. 이건 정말 혹시나 해서 묻는건데.. 여기는 병원 시스템이 복잡하고.
병원비도 비싸고 말이야...."
"혹시 임신같은거........."
기가 막히더군요..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예? 뭐라고요?"
"아니.. 내말은. 니가.. 배가 아프다니까. 말 못하고 혼자서 속썩을까봐..."
하........정말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요지는 이겁니다. 배가아프다니 임신 아니냐. 혹시 임신이면 빨리 말해라..
그때 제 나이가 딱 20이었습니다.
그아줌마 16먹은 딸이 있구요. 아프다는 여자애 한테 보통 상식을 가진 사람이
그런 질문을 할까요 ?
저 어릴적에 착한 딸은 아니었지만
어디가서 부모님 욕되게 할만한 짓은 안하고 다녔어요.
이건 나를 모욕하는걸 떠나서 우리엄마까지 욕보이는 기분이 들어 정말 피가 확 솟았지만.
침착하게 (표정은 이미 썩소일테지만)
"그런거 아닙니다.아줌마 죽 잘 먹을게요.가게도 바쁘실텐데 어서 가보세요"
라고 하니 실실 웃으면서 "왜 ?기분나빠?" 이럽니다.
"네 . 아픈데 이렇게 와서 그런 실없는 소리까지 하시니 좋지만은 않네요.그럼 안녕히가세요"
하고 문을닫으니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타지에서 말도 제대로 안통하는데 아프기까지 하고 ,별 꼴같지도 않은 말까지 들으니..
그때는 많이 감정적이기도 하고 제가 어려서 지금보다도 침착하지 못했어요.
아빠한테 펑펑울며 내가 왜 이 아줌마한테 그런소리 까지 들어야 하느냐.
정말 나 가게에서 일 못하겠다.하니
아빠는 그저 니가 이해해라.............라는 말만 하더라구요.
많이 서운했어요.사실 그동안 말 안한 서운한일도 많지만 말해 뭐하나 싶어 참았는데.
아빠는 적어도 내편 들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 아줌마 .
가게에서 없으면 아빠 잠잘 시간도 없고.
아무튼 없으면 많이 아쉬운 상황이기때문에 아빠또 한숨만 쉬시고.
나는 또 내가 너무 감정적이 되는가 싶어서 참았습니다.
그렇게 점점 쌓여가는 감정들이 폭팔하는 사건이 일어났어요.
그 아줌마와의 일들은 말하면 정말 끝이 없지만.
그래도 그 아줌마 얼굴 보기싫어서 말도 제대로 못하던 제가
현지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거 같네요
아줌마와 부딧치기 싫어 현지에서 다른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가게를 안나갔습니다.
알고보니 제가 일하던 때에도 날이면 날마다 제 험담을 아빠한테 늘어놓았더군요.
가게에서 사장 딸이라고 생색낸다 할까봐 왠만하면 눈치껏 남들처럼 열심히 일했는데 말입니다.
가게가 식당이다 보니 집에 요리를 할만한 도구는 놓지않고
밥은 가게에서 늘 먹었는데.
사실 끼니마다 가서 밥먹는것도 좀 그렇더라구요.
가게가 바쁜 시간은 더 그렇고.
저녁엔 그 아줌마가 나와있어 먹기도 싫고.
해서 저녁엔 그냥 굶거나 집에서 라면 먹었어요.
해서 거의 학교가기전에 들러서 아침을 먹고.
가게사람들이랑 친해져서 가끔 놀러가서 도와주며 얘기 하기도 하고.
주말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침 한끼먹고 아르바이트 했어요.
근데 그것도 잠시 .
돈이 떨어져서 사먹을 돈이 없더라구요.
월급날은 아직 멀었고 돈은 없고.
아빠 얼굴은 보기 힘들고. 가게에서 눈치보며 밥먹느니 굶는게 낫겠고.
해서 그냥 긍정적으로 다이어트나 할겸 가게에서 녹차1.5리터짜리를
집으로 가지고 와서 그거 마시고 그랬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울컥하네요.
남에 가게 더부살이도 이렇지는 않을듯.
정말 배고픈게 뭔지 그때 알았음.. 지금 생각하면 식당에서 밥안먹고
왜 그렇게 궁상을 떨었나 싶기도하고.=_=a
아무튼 그러다가 학교다니면서 점심 사먹을 돈도 없어서 점심도 가게에 들러
먹기도 하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
일부러 바쁜시간 피해서 밥을 먹으러 갔는데. 밥먹는 면전에 대고 저한테 이러더라구요.
"앞으로 밥먹을일 아니면 가게 나오지 마라..가게사람들이 너 나오는거 싫다 하더라........
남들 일하는데 너 와서 놀고 그러면 보기도 않좋다. "
자기가 싫다는 말은 곧죽어도 안합니다.
다 들어보면 남얘기를 전해주고. 자기는 착한척. 남의 말을 어찌도 실감나게 전하는지
머리가 쭈삣하고 서더라구요.
이미 한계에 다다른 제 얄팍한 인내심이 다되어서 열이 쭉나는데 참았습니다.
그냥 웃으면서 네- 하고 말았죠.
그래. 한번 제대로 걸려라 하고..
저 한성깔 합니다.
어디가서 말빨로 진적 없고. 원래 성격이 좋고싫음이 분명하고.
긴건 기고 아닌건 아닌 성격이라 .
그렇지만 저 하나때문에 가게에 피해를 입힐 순 없고.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요 더러워서 피하지.
정말 그 아줌마가 왜 나한테 그런건지 지금도 이해가 되질 않네요.
그러다 그날이 왔어요.
가게에 밥먹으러 갔는데
그날은 가게 일하는 언니 한명이 저와 같은 집에 살았는데
언니가 집에 고기 가져다 놨으니까 김치 가져가서 내일 먹자고.
그래서 신나서 가게 김치를 조금 퍼놓고 있는데 역시나 빠지지 않고
그 아줌아 꼬투리를 잡네요
"00야- 가게 물건을 가져가려면 말을 하고 가져가야지, 녹차 가져가는것도 그렇고
뭐든 말도 없이 그렇게 함부로 가져다 쓰면 안되는거야"
네. 저도 잘못이지요. 그런데 같은 말을해도 아 다르고 어 다른건데
가게사람들 다 보는 곳에서 무슨 가게물건 빼돌리는 도둑취급하듯이
말투가 정말. 하아.. 거기서 뚜껑이 확 열렸네요.
화가나면 저도 눈앞이 깜깜해지고 앞뒤 못가리는 성질이라 그자리에서
김치 도로 엎어놓고 말했습니다.
"저 이거 안먹을게요. 말 안하고 가져간거 죄송한데요. 근데 제가 뭐 훔쳤어요 ?
말 그렇게 하시면 안되죠. 사람들 다 보는데 이거 김치 가져가는거 다 보시면서,
녹차 가져가는거 다 보셨으면서 지금 누구 도둑취급하세요 ?
하니
"뭐? 내가 그렇게 말하는게 아니잖아 지금!!!!!!!!!!"
"아니긴 뭐가 아닌데요 . 그리고. 저한테 할말있으면 직접 말하시지 왜 이유도 없이 사람을
잡아요 ? "
"내가 널 뭘 잡아 잡기를 !!"
" 모르세요 ? 아줌마가 이유없이 나 잡는거 아줌마 빼고 가게사람들 다 알아요."
정말 이런저런 사건이 많아서 어느날 가게 언니가 그런 말까지 하더라구요
저 아줌마는 왜 너만 그렇게 잡냐고.
"근데 이 어린년이 싸가지 없이 어따 대고 지랄이야 지랄이 !!!"
이러길래
"지랄?지랄? 아줌마 말조심해 지금 누구한테 년이고 지랄이야 ?!!나도 참을만큼 참았거든요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하세요. 아줌마 뒤에서 남얘기 하는거 정말 짜증나거든요-
아줌마 저번에 나 밥먹는 면전에다가 나한테 뭐랬어요 .
가게사람들이 다 싫어하니까 가게 나오지 말라고요 ?
거기다 나 아파서 못나온날 뭐라그랬어요 - 임신? 지금 그게 자식뻘인 애한테 할 소리에요 ?"
하니.
자기도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더라구요.
그러다 가게사람들이 말려 싸움은 중단되고 저는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더군요.
나중에 가게 언니들은 잘했다고 한번 따끔하게 말해야 안그런다고 ..
결과는
다음날 저만 아빠한테 뒤지게 혼났습니다.
뭐 각오하고 있던거라 별로 놀랍지도 않았구요.
알고보니 그 아줌마 나 집에가고 아빠한테 전화해서 울며불며 유리한대로 고자질을
다 해놨더라구요.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자기 유리한대로 포장을 하는지.
(그러면서도 자기 자식한테는 정말 끔찍합니다 . 밥까지 맨날 다른 메뉴로 가게에서 만들어
가져다 줄만큼. )
아직도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
그 일 있고 아빠는 일이 생겨서 가게 처분하고 어찌어찌 한국에 들어가셨고
저도 원하던 학교 입학해서 지금은 그 아줌마 얼굴 안보고 유학생활 잘 하고 있습니다.
제가 3년이나 지나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사실. 아빠가 아직도 그 아줌마랑 연락을 주고 받으시는거 같아요.
사실 여자의 직감으로 말하면 둘이 만나는것 같기도 하구요.
만약 그렇다면 전 어떻게 해야하나요.
한번 싫은사람 전 다시 못 좋아해요. 그 아줌마 자식도 둘이나 있는데.
그때 그 지저분한 기분 다시 떠올리기도 싫구요.생각만하면 아직도 쌍욕이 나오는데..
아빠를 위해서 제가 참아야 하는 건가요 ?
제가 봤을때 그 아줌마는 정말 아닌데.. 아 답답합니다.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