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친한 모임 언니 장례식장에 간 일이 있었는데 어제 꿈에 그 언니 나와서 한 번 끄적여봄
정확히는 집 근처 필라테스 학원 모임이었는데 어쩌다 4명이서 잘 맞아서 여자들끼리 종종 모여 맛집 가거나 집에 초대해서 차 마시고 수다떠는 모임이었음
그 중에 진짜 누가 봐도 정말 곱게 자란 것 같고 착한 언니가 있었는데 친정도 잘 사는 언니였음 솔직히 그 언니 남편에 비해서 언니가 아까웠음 어쩌다 술 먹으면서 결혼 전 연애사 풀던 일이 있었는데 그 언니가 남편이 첫 애인이고 결혼도 부모님이 반대했지만 남편이 지극정성으로 하는거 보고 결혼 겨우 승낙해줬다는 것도 들은 적이 있었음
어느날 언니가 울면서 우리집에 와도 되냐고 해서 무슨 일이냐고 내가 데리러 간다해서 내 차 끌고 우리집에 온 일이 있었음 그 때 그언니 임신 8개월째였음
자초지종 물으니 남편이 바람 폈다고 함 근데 그 기간이 언니 임신 3개월부터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왔던 거라고 함 평소에 남편폰을 본 적도 없고 남편도 지극정성으로 대해줘서 의심한 적이 없었는데 그 언니 친구가 남편이 상간녀랑 유명레스토랑에서 같이 밥 먹는거 보고 그 언니한테 사진찍어서 보내서 한 일주일 의심하다 남편폰 뒤지고 계속 만났다는거 알았다함 남편은 싹싹 빌고 어디에 얘기할 곳도 없어서 혼자 계속 속 썩이다가 나한테 울면서 전화한거였음
순해서 그런지 너무 좋아해서 그런건지 남편한테 소리 한 번 제대로 못 지르고 내내 울기만 했다는거 듣고 복장터져서 우리 남편한테 양해 구하고 우리집에서 4일 같이 있다가 언니가 신세지는거 미안하다고 자기집으로 돌아갔음 친정부모님한테 뭐라 얘기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일단 집으로 가겠다고 하고 돌아감
이런건 언니가 직접 얘기해야 하는거라 모임에는 따로 얘기하진 않고 나만 알고 있었음 아직도 이 때가 제일 후회스러움 차라리 모임에 얘기해서 우리가 언니 며칠씩 데리고 돌아가면서 같이 지낼걸 하고
일주일 뒤에 언니 자살함
베란다에서 남편 출근한 사이에 그냥 뛰어내렸다고 하더라
울면서 장례식 갔는데 더 가관인게 거기서 언니 남편 바람핀거 나만 알고 있었음 언니 부모님이 언니 사진 붙잡고 임신으로 인한 우울증 때문인줄 알았는지 자기들이 못 챙겨줬다고 울고 있더라고 남편은 입 싹 닫고 울고 있고
그래서 내가 저 인간 바람핀거 몰랐냐고 언니 임신하기 전부터 바람피던 놈이라고 하니까 그놈 아무말도 못하고 언니네 아버지랑 오빠 눈 뒤집어져서 그놈 패고 그놈 가족들은 아무것도 못하다가 계속 때리니까 사돈 외치면서 패는거 말림 지인들은 그게 무슨 소리냐 이러고 있고
바보가 그냥 자기 혼자 입 꼭 다물고 죽었더라 나한테도 말 안했으면 그냥 우울증으로 죽은 사람 되고 남편은 주변에서 동정 받았을걸
언니 아빠가 변호사였는데 그날 남편놈 폰 뺐어 들고 가서 뭐 내역 다 복구시켜서 그놈이랑 상간녀 고소하고 그놈도 그 자리에 직장동료 상사 친구들 다 있어서 주변 다 알게 되고 시댁 지인들고 있어서 시댁도 쪽 다 팔림 나중에 언니 부모님한테 연락와서 나도 내가 들은거 다 알려드리고 언니 폰에 지인이 보내준 사진 있을거라고 얘기도 해드림 그 레스토랑 지인은 그때 장례식장에 안왔었음
상간녀도 알고보니 직장 사람이었던거 장례식장에는 안 왔는데 직원들고 둘이 붙어다니니까 눈치 깠었나봄 회사에서 대놓고 자르지는 못했는데 상사들이 둘이 세트로 묶어서 쪽 주고 그랬나봐 쪽팔려서 둘 다 그만뒀다고 건너건너 들음
그 이후론 뭐 들은게 없고 난 둘이 더 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피해자인 언니가 없으니 내가 뭘 어떻게 하겠음
그 이후로 모임도 서로 얼굴보는게 힘들어서 안 만나게 됨
제발 바람피는것들은 죽어서도 지들이 저지른거 돌려받았음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