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 톡이 되어 버렸네요. 전혀 의도하지 않은 일인데...- -;;
제목이 좀 자극적이어서 그랬나봅니다. 남편이 뭐 이런 저질스런 제목을 붙였냐 핀잔주네요. 쩝..
어제 퇴근전까지 올라온 십여개의 리플을 출력해서 남편한테 보여주고 둘이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남편을 못 믿는 건 아닌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요.
이번엔 둘이 술 마시지는 않았지만 들이대다보면 우유부단한 신랑이 언젠간 술자리 할 지도 모르고, 술 마시다보면 실수할 수도 있는 거구...
예방차원에서 남편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합의하에 게시판에 글을 남긴건데...
솔직히 제 입장 위주로 글을 쓴 건 사실이네요. ^^;;
남편이 자신에 대해 자세히 쓰라고 했었는데 그건 쏙 뺐습니다.
울 신랑... 시댁이나 친정식구들한테 팔불출 소리 들을 정도로 저한테 헌신적이고 잘 합니다.
친정식구들까지 오히려 신랑 편을 들고, 저한테 신랑한테 잘 해 주라고 뭐라 할 정도입니다.
퇴근하면 바로 집에 와서 울 아가 태교책 읽어주고, 저 웃으라고 노래부르고 춤 춥니다.
저 운동부족이라고 저녁마다 같이 산책해주고여... 아직까지 밤마다 호두 5알씩 까서 저 먹으라고 줍니다. 결혼한지 1년 넘었는데 아직까지 매일 팔베개해서 재워줍니다.
임신 8개월인데 지금껏 정기검진 한번도 안 빠지고 월차 받아가며 병원 다 따라가주었습니다.
집 청소 남편이 다 하구요. 주변에서 친구들이 남편 잘 만났다고, 저희 신랑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고 부러워하긴 합니다.
근데 워낙 자상하고 착한 사람이라 주변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건 사실입니다.
남편은 그 여직원한테 ~~씨 호칭붙이며 존댓말 쓴다네요. 근데 그 여직원은 반말 존댓말 섞어쓰는데 그 날 보낸 문자는 다 반말이었습니다.
회사 사람들 사이에도 그 여자가 좀 이상한 여자라고 소위 "빅 마우스"라 소문이 났다는군요.
작년 여름 휴가 사건 때 길길이 날뛴 것도 직장 동료들 보는 자리에서 그래서 남친이 너무 챙피해서 그냥 사과하고 넘어간 거라 합니다. 사람들이 다 그 여직원이 잘못한거라 남편한테 말했다네요.
그 여직원 키 150겨우 넘고 몸무게는 거의 100킬로에 육박한답니다.
외모 보면 둘이 이상한 사이라고 절대 의심 못할거라고, 오히려 그런 오해 한 것에 대해 제가 미안할 거라고 하네요. 남편 말을 100% 믿는 것은 아니지만, 우유부단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한 남편 성격상 맺고 끊음을 제대로 못해 그럴 부분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길가다 어린 아이한테도 괜히 말걸고, 식당 가서도 서빙하는 아줌마, 아가씨, 총각, 아저씨한테 웃으며 말 겁니다. 그러다보니 여자들로 부터 괜한 오해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성격상 직장에서 남녀를 불문하고 술한잔 하자는 소리를 많이 한다네요.
만만해서 그런거라고, 특히 여자가 그러는 건 흘리고 다녀서 그런 거라고, 아무에게나 웃으며 말 거는게 바람둥이의 특징이라고, 나한테만 그래라고 평소 제가 누누히 말하긴 합니다만... 남편 성격상 고치기 힘든가 보네요.
평소에 술 마시자는 소리 않다가 갑자기 술 마시자해서 무슨 일 있나 궁금해서 답문 보낸 것이고, 같이 술 마실 생각 조금도 없었다 합니다. 정말 둘이 나쁜짓 할 생각이었음 그 메시지를 지웠지 가만히 뒀겠냐 하더군요. 제가 돈을 찔러 주며 둘이 가서 술 마시고 오라해도 안 그랬을 거라 하는데... 알죠.. 100% 믿으면 안된다는 거. 하지만 평소 남편의 성향이나 생활태도를 보아서이기도 하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예 안 믿을 수도 없네요.
그냥 남편이랑 진지하게 이야기 할 빌미를 만들기 위해 글 남긴건데, 남편을 의심하거나 외도를 걱정해서 남긴 글은 아니었는데, 괜히 여러분들 혈압 오르게 만들었네요. ^^;;
아직까지 직장동료로서 왜 남녀가 1:1로 만나 술 마시면 안되는지 남편은 이해가 안간다 하는데...
그렇다고 만나서 술을 마시겠단 의미는 절대 아니랍니다.
암튼... 앞으로 남편이 처신 똑바로 하기로 했습니다.
한번 더 사적인 연락을 한 게 걸리면 제가 그 여자한테 전화한다 했습니다.
우리 가정을 위해, 당하고도 가만히 있을 만큼 저도 어리숙하고 만만한 여자는 결코 아니구요...
욕 실컷 듣다가 괜히 변명하는 것 같아 저희 부부가 좀 없어 보이긴 합니다만...
우리 부부는 이제 평화를 찾았으니 여러분도 진정해 주세요~~
오늘 또 병원가는 날이네요.
남편 반차 내고 제 직장으로 데리러 오기로 했습니다.
우리 이쁜 아가 잘 만나고 올게요~~
아, 그리고... 3944... 너 조심해.
언니 화나면 무서운 사람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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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휴대폰 통화목록이나 문자 메시지... 이런 거 종종 검열(?)하는데요...
뭐 개인 프라이버시가 있긴하지만 서로 가끔 휴대폰 재미삼아 보고 합니다.
어제 문자메시지 함을 보다가, 며칠 전, 어쩐지 낯익은 번호로 온 문자 메시지가 딱 걸리더군요.
술 한잔 하자는 메시지.
남편이 그 날, 팀에 일이 있어 안된다고 답을 보냈나봐요.
남편 부서의 일을 기억하고, 맞다며 알겠다는 메시지.
남편이 왜 그러냐 이유를 물었겠죠?
그냥 술이 땡겨 연락했단 메시지...
누구냐 물었더니 알려주는데 저도 알고 있는 여직원이더군요.
남편과 나이가 10살정도 차이나는데 반말로 보낸 메시지.
그것도 기분이 나빴지만 그 여직원은 저랑 썸띵이 있었던 여자였습니다.
작년 여름, 결혼 3개월 앞두고 지금 남편이랑 남편 친구랑 저랑 셋이서 여름휴가를 떠났더랬죠.
여름 휴가 내내 그 여직원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급기야 보고싶다는... 문자를 보내더군요.
남편도 처음 몇번 답문을 해줬는데 그여자 메시지가 너무 잦고 내용이 이상해지니 답을 보내지 않긴 했습니다만... 그 여자 혼자 줄기차게 메시지 보내더니 결국 안 보내더군요.
결혼할 여자가 있는 줄 뻔히 알면서 임자있는 남자에게 보고싶단 메시지를 보내는 여자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문자로 한마디 했죠. 좀 길게~
'나 이 사람 약혼자다. 기분나쁘게만 듣지 말고 같은 여자로서 이해해줬음 좋겠다. 솔직히 내 약혼자랑 이런 문자 주고 받는 거 기분나쁘다. 당신같음 이런 상황 이해할 수 있겠냐. 이 남자가 오해할만한 행동이나 말을 했다면 미안하다. 내가 주의를 주겠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연락하지 말라'
뭐... 이런 내용으로 완곡하고 정중하게 보냈습니다.
남친이 휴가 끝나고 출근했는데 그 여자가 길길이 날뛰었답니다.
내가 왜 당신 약혼녀한테 그런 소릴 들어야 하나. 직장 동료로서 문자도 못 보내냐. 날 그런 식으로 매도해서 상당히 불쾌하다며... 둘이서 해결해야지 왜 그런 말을 자기가 듣게 하냐며 지랄지랄 했다더군요.
남친도 첨엔 보고싶단 메시지는 심한 거 아니냐며 왜 그런 메시지를 보냈냐 했더니 직장 동료끼리 그런 말도 못하냐며 길길이 날뛰어 오히려 남친이 제 행동에 대해 사과를 했답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그런 식의 일방적인 메시지를 보낸 저도 딱히 잘한 건 아니지만, 임자 있는 남자한테 "보고싶다"는 메시지 보낸 여자가 더 개념 없는 것 아닌가요?
신랑말로는 그 여자가 남편한테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했었답니다.
근데 저랑 결혼하는 걸 알고 맘 접기로 했다고 그랬다더군요.
그런 말까지 했던 사람이 보고싶다며 보낸 메시지를 단순히 직장 동료로서 보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건가요?
그 일 있고 나서도 종종 남편한테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내는 것 같았으나 업무적인 일이 태반이고 별다른 내용 아니라 그런가부다했습니다.
근데... 엊그제 문자가 제 신경을 건든거죠.
둘다 처녀 총각도 아니고, 유부남과 처녀가 단둘이 만나 술 마실 일이 뭐가 있을까요?
같은 부서 사람도 아니고, 작년에 1년동안 같이 일한 게 다 입니다.
입사 동기도 아니고, 나이 차이 10살 나며, 일 적으로 마주칠 일도 없는 사람입니다.
둘이 딱히 친한 것도 아니며, 같이 술을 마셔야 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남편한테 어떻게 행동하기에 이 여자가 아직까지 단둘이 술 마시자는 제의를 해 오냐 했더니 직장 동료로서 둘이 술 한잔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오히려 절 이상한 사람 취급하더군요.
전 도무지 이해가 안 갑니다. 같은 직장에서 나에게 연정을 품고 있는, 혹은 있었던 사람이 단둘이 만날 것을 제의하면 저같음 절대 안 만날텐데요. 실제로 그런 경험도 있었구요. 오히려 나에게 이성의 감정을 품고 있다면 조심스러운 것 아닌가요? 더군다나 결혼까지 했고 곧 있음 부모가 될 사람이...
남편한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게시판에 글 올려 사람들 답글을 보여주겠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래라고 하더군요.
제가 옹졸한 것인지, 이 사람들이 이상한 건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
임산부니 심한 말씀은 마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