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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싫어하는 남편 친구

ㅌㅌ |2021.08.29 15:05
조회 2,553 |추천 4
저희 신랑 초중 학교 동창 모임이 있어요.
다들 30대 후반이라 모두 결혼했고 부부 동반으로 자주 모였어요.
코로나 이후로는 한번도 없지만 그 전에 여행도 종종 갔어요.

그 부부 동반 모임에 함께하는 와이프들 중에
좋게 말하면 친화력 좋고 모임 주도적인 언니가 하나 있어요.
조금 우스개 소리로 말하면 퀸비 같은 느낌이에요.
그 언니가 코로나 때문에 자주 못보게 되니까
와이프들끼리만 있는 톡방을 팠어요.
남편들 인연으로 모인 사람들인데 뭔 따로 톡방인가 싶긴 했는데
아무도 나가질 않길래 제가 젤 어리기도 하고 해서 그냥 있어요.

근데 톡방 만든지 3일쯤 됐을 때 문득 알게 된 건데
초대 된 사람중에 한사람만 없더라구요.
어떻게 알게 됐냐면 그 분 뒷담? 같은 걸 하길래
그제서야 보니 톡방에 없단 걸 알게 됐어요.

그 와이프 너무 발랄하고 해맑은척 하는데
사실 머리 텅텅인거라고. 그러니 그 친구랑 결혼했지. 라고...

사실 저도 말은 안했지만 남편 친구중에 그분 제일 싫어해요.
ㄱ라고 할게요 편의상
ㄱ만 만나고 오면 남편 고주망태로 집에 들어오구요
만날때마다 느낀건데 무슨 급식처럼 욕을 가오잡는양 해요.
ㄱ만 아니면 딱 기분 좋을 만큼 술 마시고 들어와서
샤워도 다 하고 평소보다 애교나 좀 더 떨다 자는 남편인데...
ㄱ이 시간이 안돼서 그 무리 다른 오빠들이랑 술 마시고 와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ㄱ만 끼면 그래요.
같이 만나고 여행갔을 때 보면 말로만 큰소리 치고 쎈척하고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어요.
운전도 못해요.(운전병 출신이라 운전 지겹대요)
요리도 못해요.(색맹이라 고기 익은걸 모른대요)
뒷정리도 안해요.(귀하게 자라셔서 그렇다나)
근데 같이 여행가서 ㄱ 와이프 분도 둘이 똑같이 굴길래
좀 얄밉긴 했죠 저도..
ㄱ이 지금 직업이 보험설계산데 그쪽으론 아무것도 안들었어요.
신랑 지인 중에 같은 회사(자동차 기술 연구) 다니다가
보험설계로 직종 바꾼 분이 있는데
그 분이 더 믿음이 가서 거기에만 꼭 필요한 보험만 들었어요.

근데 톡방에 언니들 말 들어보니까 ㄱ 직업이 양아치들의
전형적인 루트란 거에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군대갔다가 말뚝 박으려 했는데
군에서 거부당해서 나와서 경찰 공무원 준비 하다가
2년 하더니 다 떨어져서 용산에서 폰팔이로 일하더니
갑자기 헬스 트레이너를 한다며 한 5년 하다가
결혼하고 맘 잡고 가장으로서 돈 벌어야 한다 떠들더니
보험 설계사를 한다고....

그 말 하면서 딱 살아온 루트가 양아친데
그걸 보고도 결혼한 그 여자도 같은 레벨일거라며..

근데 이 대화를 보면서 참... 씁쓸했던게
우선 ㄱ이 지나친 모든 직업을 전 폄하할 생각은 없는데..
사람이 워낙 별로니.. 그냥 ㄱ의 인성만 놓고 얘기하자면
그렇게 불량한 사람도 불알친구라고 품고 만나는
우리들 남편도 똑같은 급으로 매도 당하는거 아닌가
그럼 결국 우리 와이프들도 다 똑같은 수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같이 수준 끌어내려진거 같아서 속상했어요ㅠ

제가 남편한테 자주 말했거든요.
어릴때야 같은 교복 입고 같은 교과서로 공부하니
다 같은 친구들인거 같지만
나이 먹고서는 적어도 인생에 도움되는 인간 관계 꾸리라고..
인생 도움이란게 꼭 경제력이나 학력으로 급 나누란게 아니라
적어도 정신적으로 위안이 되는 인성 바른 사람 혹은
능력은 좀 없어도 함께 하면 배울 점이 있는 사람 들로
주변을 좀 채우라구요..
솔직히 저도 돌려 깐거죠. ㄱ 만나지 말라고..

근데 이쯤되니...
저도 진짜 ㄱ이랑 제 신랑이 인연 끊었음 좋겠는 거에요.
제가 악역이 돼서 ㄱ 만나러 간다 할때마다 싫은티를 내야 할지
아니면 그냥 신랑도 성인이니 믿고 둬야 할지...
뭐 저 몰래 보증서주거나 돈 빌려줄 사람은 아니에요 신랑이.
다른 친구들은 현재 신선식품 유통, 대기업, 수학학원원장, 생산라인설계, 안경사, 자영업(카페, 와이프랑 같이), 중견기업 인사과 직원이에요. 다들 성실하고 번듯하구요..

모든 사람한테 평이 안좋은 남편 친구는
어떻게 해야 남편이랑 갈등없이 멀어질 수 있나요?ㅠ



추천수4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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