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편과 같이 볼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아직 식은 안 올렸지만 9주차된 예비맘입니다.
익명을 빌려 선배님들의 조언을 얻고자 글을 올려요..
저희 부부는 결혼 준비중에 웨딩사진을 찍고 아가가 찾아와서 아직 혼인신고도 안 했고 차차 해야하는데 문제가 생겼어요..
시댁분들이 분명 좋은 분들이셨는데요..
그리고 남편과 연애기간 포함해서 한번도 고부갈등이 있던 적이 없었습니다.
일단 아버님은 일하시면서 이삼백 정도 버시고
어머님은 주부이십니다.
그리고 어머님께서 아버님의 벌이보다 더 카드를 많이 쓰세요.
예를 들면
티비에서 나오는 홈쇼핑이나 방문판매화장품이나
그런 고가의 것들이요
그래도 그동안 남편과 만나면서 한번도 제가 돈에 대해 뭐라 말한 접이 없었고 시어머니가 집이 어렵다 돈 좀 보태달라
아빠 몰래 비상금으로 쓰게 돈 좀 달라
심지어는
대출을 해서라도 보태달라
돈 좀 주라 이게 진짜 마지막이다
하실 때마다
저희가 형편이 될 때마다 돈을 드렸고 저는 그 당시엔 남자친구가 버는 돈이기에 터치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모은 돈이 없고
결혼준비도 제 돈으로 거의 다 했습니다.
근데 그걸 알면서도
한 번도 시어머니는 남편이 돈 없는데 왜 결혼하냐가 아니라
그래 누가 돈을 내든 결혼 할 수 있을 때 얼른 하는 게 낫지 둘이 벌면 좀 낫겠네
얼른 결혼해서 손주 보여줘라
라고 하셨었어요.
그만큼 시어머니는 돈에 예민힌신 분인데
이번에 일이 터졌어요.
젛디가 이제 결혼 준비를 해서 없는 상황에서도 남편이 얼마전에 돈을 드렸는데도 카톡으로 또 갑자기
엄마 얼마 줄거냐고 와서 남편이 20만원정도 또 드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으로 남편에게 이제 우리도 결혼해야하고 아이 맞을 준비도 하려면 돈 안 드리는 게 맞지 않냐고 우리가 돈을 다 드려서 모아둔 게 없는데, 돈을 아예 드리지 말잔 게 아니라 여유 있을 때 드리자고 말했는데 남편은 아예 드리지 말자고 생각했나봅니다.
그래서 싸웠는데 그걸 남편이 어머니랑 통화하다가 돈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없이 돈 때문에 애엄마랑 싸웠고 애엄마가 우리 결혼하면 돈 주지 말랬다고 그리고 나도 같은 생각이다 나도 이제 가장인데 그래야하지 않겠냐면서 얘기했다는 겁니다.
근데 거기서 4년간 만나면서 단 한번도 그런 모습을 보인 적 없던 시어머니가
아주 웃기는 년이네
못 돼쳐먹은 년 내아들이 나한테 돈 주겠다는데 미친 년
여자 잘못 만나서 엄마 용돈도 못 주게 한다
애엄마 그렇게 안 봤는데 다시 봐야겠다
집이 어려우면 가족끼리 도와야지 넌 왜 기집애 말만 듣고 휘둘려 사냐
그년은 너 돈 없는 거 뻔히 아는데 왜 결혼하려드냐
넌 돈 없으니 결혼하지 말잔 말도 못 하냐
(이 부분에서 남편에게 솔직히 대답하라고 물어보니 애엄마가 결혼하자고 해서 결혼 얼른 하는거라고 남편이 얘기했었대요)
여자애가 아주 못돼쳐먹었다
등등의 욕을 소리질러가며 하시곤 남편이 대답할 새도 없이 끊으셨대요.
몇년을 만나면서 또 결혼 준비를 하면서 한번도 이런 적이 없던 분이셨는데, 많이 당황스럽네요.
그 이후로 일주일 넘게 아주버님부부 전화는 받으시면서 저희부부 전화는 아예 돌려버리시고 카톡도 읽씹이십니다.
중간역할을 잘 못 했던 남편이 오해 풀겠다고 카톡으로
엄마가 연락을 안 받아서 카톡 남긴다. 애엄마가 처음부터 도와주지 말라한 게 아니었고 처음부터 도와줄 생각 없었으면 만났을 때부터 이야기했을거다. 평소엔 도와드리라고 한다. 그런데 제가 말을 잘못 전했다. 애엄만 아예 드리지 말잔 게 아니라 형편이 좋을 때 도와드리자 이런건데 제가 오해해서 전달했다. 죄송하다. 애엄마 나쁜 사람 아니다
라고 전했는데도 계속 읽씹이십니다.
남편은 시댁 찾아가서 뵙고 말씀 드리는 게 예의라고 찾아뵙자고 하는데
저는 어떤 걸 죄송해야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
그리고
저는 일단 죄송할 게 없으니 연락은 안 드렸습니다.
어차피 연락드려도 안 받으시겠지만
연락 받으셔도 마음이 좋지 않으신 상태일텐데
저도 사랑받는 딸인데 년 소리 들은 걸 사과받고 싶다고 이야기할 것 같아서요.
제가 남편에게
너도 너희엄마한테 얘기했으니 나도 내 엄마한테 얘기한다하고 엄마한테 다 얘기했더니 저희 엄마는 사람이 착해서 결혼허락한건데 시부모가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면 걔랑 결혼 안 해도 되니 할 수만 있다면 엎어버리고 싶으나 제 인생이니 제가 잘 결정해야한다고 하시네요..
또 추가로 남편이 삼남매인데
시어머니가 남편에게만 그런 게 아니라 형과 여동생에게도 돈을 빌려달라고 하세요..
그래서 형과 여동생도 그동안 남편만큼은 아니지만 돈을 많이 드렸고, 남편에게 들었는데
시어머니는
형이 결혼하기 전 만났던 전여자친구도 형에게 돈을 집에 주지 말라고 자식이 돈 주는 게 당연한 줄 아는 그런 부모랑 인연 끊으라 했다는 이유로 온갖 년소리를 하면서 못 된 사람 취급하셨었다네요..
그리고 제가 남편과 정리를 망설이는 이유는
남편을 많이 사랑하고, 제나이 서른둘에 앞으로 내가 남편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예요..
남편과 이야기한 후 추가합니다.
어머니에게 사과하러 가는 게 아니라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후에도 계속 어머니께서 뜻을 굽히지 않으면 손절할 생각으로 이야기하러 가는 거고, 제가 가서 또 모진 소리를 듣고 이혼하자할까봐 안 가도 괜찮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