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지 만 6년 되었고 6세, 6갤 딸 둘 있는 엄마 입니다.
직장은 다니다가 큰 아이 어린이집 문제로 2년 전 그만두었고
둘째까지 생겨 현재 어쩌다 보니 전업이 되었네요..
남편은 연애만 9년 정도 하다 결혼했고 저보다 세살 많아요
긴 연애기간 동안 직장 열심히 다니고 저에 대한 변치 않는 모습에 믿음을 갖고 결혼을 했어요.
결혼 하고 3개월 만에 첫 아이가 생겨서 출산하고 육휴했다 복귀하고 등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헤쳐왔네요.
그런데 둘째가 태어나고 첫째에게 신경도 더 써야하고 제가 할 일이 너무 많아지더라구요 ㅠㅠ
남편은 퇴근하고 집에 오면 6시 30분쯤.
씻고 저녁먹고 쇼파에 앉아 휴대폰 게임.
둘째는 아빠한테 있으면 대성통곡하고 울어서 제가 거의 안고있고, 첫째는 첨에 아빠랑 신나서 조금 놀다가 폰만 만지작 거리는 아빠보고 계속 뭐라고 이야기하는데 남편은 게임에 집중해서 잘 못 듣고 네다섯번 말해야 대답해요.
아이는 당장 요구하는데 이미 기분 상해서 뒤늦게 해준다 해도 타이밍 놓쳐 삐지고 그럼 제가 또 투입되어 놀아줘야하구요.
그동안 저녁먹은 설거지, 젖병 그대로 쌓여있고 남편은 계속 티비 보거나 폰게임.
저도 회사 다녔었고 힘든거 알지만 애 둘이 있는 상황에서 자기만 즐겁자고 폰게임하고 티비만 보는거 이해가 안돼요.
그런데 저도 여태 잔소리는 안했어요. 둘째 임신 중에도 집안일 제가 다 했고 첫애도 다 케어했어요. 만삭까지두요.
저도 이렇게 사는게 익숙해진건지 그냥 남편하고 말싸움 하기도 싫고 제가 다 했어요.
그런데 오늘 갑자기 이상한 포인트에서 눈물이 터졌어요 ㅎㅎ
제가 둘째를 방에서 재우고 나왔는데 오늘 간만에 설거지 해놨더라구요. 그런데 역시나 음식물 쓰레기 정리 안하고 남은 음식들도 정리 안하고 정말 딱 설거지통 그릇만 씻어놨더라구요..
이전에 제가 여러번 이야기 했어요
"설거지 할꺼면 음식쓰레기도 정리 해야하는거야 내가 다시 손 대는게 더 힘드니까 다음엔 같이 정리 좀 해줘~"
설거지 몇번 한적도 없지만 할때마다 그래서 기분 나쁘지 않게 이야기 하는데 매번 "아~까먹었다 미안" 이러고 말아요
저번엔 매번 까먹는거 아니고 일부러 안하는거 맞지? 했더니 음쓰 치우는게 너무 어렵다는거에요...
누구는 좋아서 하나요? 어이가 없었지만 다음엔 꼭 해줘~ 당부하고 끝냈어요. 말싸움 하기 싫어서요.
그런데 오늘도 역시나 안해서 제가 음쓰 정리하는데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한거에요 ㅠㅠ
남편이 왜 제 부탁을 매번 무시하는지, 본인도 음식쓰레기 싱크대에 버리면서 왜 처리해야 하는건 자꾸 까먹는다고 변명 하는지..
저는 임신했을때도 비위 상하지만 남편이 못한다고 해서 제가 음식쓰레기 정리했어요.. 아 이 얘기 쓰니까 또 눈물나네요
쓰레기도 버리라고 말해야지 내다 버리고 음식쓰레기, 분리수거도 마찬가지요.
밥 먹고 나서 식탁정리도 절대 하는 법 없고 밥상도 다 차려놔야 먹으러 나와요 이렇게 쓰고 보니까 무슨 왕 모시고 사는 하녀같네요
어떻게 하죠? 버릇을 잘못 들인거 같아요 지금 하염없이 눈물만 나요. 어쩌다 제 인생이 이렇게 되었을까요...?
아이들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평생 이렇게 음식쓰레기 전담해서 치우고 살아야 한다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제가 왜 이러고 살았죠? 미쳤네요... 왜 이렇게까지 희생했을까 바보 같아요..
이사오면서 음식쓰레기 처리기 사자고 해도 환경오염 어쩌고 핑계대고 물에 안버리는 건 냄새난다 변명하고ㅠㅠ
너무 두서없이 썼네요
어디다 말하고 싶은데 말할 곳도 없어요
음식쓰레기 때문에 울다니.. 저의 찬란했던 대학시절과 직장 다니던 시절이 너무너무 그리워요 ㅠㅠ저 어떡하나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