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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참고 살아야 했을까요?.

돌싱맘 |2021.09.27 13:46
조회 4,579 |추천 28

안녕하세요.
가끔 눈팅하다 최근에 저랑 비슷한 글 쓰신분이 계셔서
저도 몇자 올려봐요.
모바일 작성이라 오타 및 맞춤법 양해 부탁드려요.

14년도에 10살 차이나는 남자와 결혼했고
18년도에 어럽게 딸아이를 얻었습니다.
4년동안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결혼을 하면 애를 낳아야한다, 아이가 있어야 가정이 화목하다 늘 듣는 얘기였어요.
저희 딩크 아니었고 난임이라 병원다니는거 알고 계셨는데도
저리 말씀하셨었네요.

신랑이 나이가 있다보니 시부모님도 연세가 저희 부모님 보다 많으셨고 미칠듯 사랑해서 한 걸혼은 아니지만 제 걸혼 적령기에 제 옆에서 묵묵히 있어준 이남자면 앞으로 여생을 서로 의지하며 살 수 있겠다 싶어서 결혼 했습니다.
결혼 전 효자 아니었고 시누이가 둘 있었지만
서로 남처럼 사는 사이라 시누이짓 이런건 생각도 못했었네요.

신랑 직장 근처에 신혼집 마련해서 4년 살다
아이 준비하며 전 다니던 직장 그만두었구요.
평소 내가 시부모에게 잘하면 이사람도 잘 하겠지란 생각에
제사때도 혼자가서 음식준비하고
시부모 고향에 일 있을때 차로 왕복 5시간 거리도 모셔다 드리고 했어요.

결혼 4년차에 아이 생기고 시부모님이 아이를 예뻐해주셔서
차로 이동을 자주 하다보니 저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어해서
전세 만기시점이라 시댁 근처로 이사를 하게 됬습니다.

이후로 평소 연락 않던 시누이도 수시로 찾아오고
신랑은 아주 효자가 됬어요.
일 끝나면 시댁에 들려 식사하고 저녁 늦게 10시쯤 되야 들오더라구요.
전 돌 안된 애기랑 하루종일 씨름하며 살이 6키로가 빠졌는데..

시누이 이간질로 배우자랑 오해가 쌓일때
처음엔 잘 듣던 사람이 이게 계속 쌓이다보니
나중엔 제말에 귀를 아주 닫아버리더라구요..

친정은 차로 1시간 거리였고
동네가 좁다보니 아이 신책겸 마실나가면
10에 5번은 꼭 시누나 시부모님을 길에서 마주쳤어요.

한번은 아이 접종하러 병원 가는길에 시어머니를 마주쳤고
상황 말씀드렸는데 그날 저녁에 신랑이 하는 말이
아이 옷 너무 얇게 입혀 벙원가는거 아니냐고 동생이 각장되서 자기 한테 잔회했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때 5월 말이었고 애는 제가 안고있어서 더웠어요..
아마 하소연하듯 시어머니가 시누에게 얘길했고
그걸 자기 오빠한테 걱정이라 포장해서 얘길 했더라구요.

이런저런 위와깉은 일들이 쌓여갔고
신랑과도 사이가 점점 틀어져갈때
시댁부모님께 지금 상황이 이러해서 죄송하지만
가족행사 당분간 따로하고싶다 말씀드렸어요.

그말 들으신 시아버지가 제일 처음 하신 얘기가
니가 이러면 내 재산 주려다가도 안줄거라고.
딱 이렇게 말씀셨네요.ㅎㅎ
저 친정아버지 공직자셨고
현재 여의도 부근 15억 자가 아파트에 어머니와 살고 계세요.
시댁도 20억 가량의 주택이 있지만
저 시댁 돈 보고 시부모님께 잘해드린게 아니란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아이는 계속 크고있고
이렇게 살다간 제가 죽을거 같았어요.
우울증약도 복용해봤고
시가 사람들이 있는 한 동네에 더는 있고싶지않아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아이데리고 그집을 나와
이혼 소송 걸었어요.

부부 상담할때 상담사분이 그러시더라구요.
남자가 계산적이진 않이보인다. 다만 모를 뿐이라고..
결혼을 하면 원래 가족에서 떨어져 나와 부부가 새로운 가족이 되야하는데 그게 인된거 같대요.

판결문 최근에 받고 항소 할 수 있는 2주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곧죽어도 자기는 이혼 못한다, 이건 이혼 시유가 안됀다 우겼지만
결국 제 요구가 받아들여졌어요.

여자건 남자건 아이키우기 쉽지않아요.
하지만 불안한 환경 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금 감사하게도 부모님이 도와주셔서 아이와 넷이 잘 살고 있어요.

면접교섭을 해야해서 아예 안보고 살 순 없겠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감정을 비우기가 쉽지 않네요..
무조건 이혼이 답은 아니지만
참고사는것도 답은 아닌것 같아요.
저 30대 중반인데, 그러기엔 제 인생이 너무 길잖아요..ㅎㅎ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힝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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