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지 만 3년 된 전업주부입니다. 20개월 된 아이도 있습니다.
남편은 웹소설 작가로 주로 집에서 일합니다. 고정적으로 수입이 들어오지는 않지만 세후 연 8000만원 정도를 법니다. 회사로 출근을 하지는 않는데 오전 9시가 되면 서재에 들어가서 작업을 하고, 화장실에 가거나 식사를 할 때를 빼면 오후 6시까지 나오지 않습니다. 아이가 엉엉 울어도 나와보는 일이 없습니다.
한번은 너무 힘들어서 낮 시간에 집에 있으면 살림 좀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하네요. 자기 작업 시간은 꼭 준수하고 싶다며. 그럼 저녁 이후라도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아예 안 도와주는 건 아니었지만, 거의 도와주지 않았거든요. 제 말에 조금은 더 도와주겠지만 많이는 못 도와준다고 하네요. 자기도 일을 하느라 피곤하다고요. 그 다음에 도와주는 게 조금 더 늘기는 했지만 그래도 부족했습니다. 저녁에도 7 : 3 정도로 제가 더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생색을 내요. 자기는 글 쓰는 거 도와달라고 한 적 없다면서요.
남편과 같이 집에 있는데도 독박육아입니다. 저는 솔직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방 안에만 있으니 뭘 하는지 제가 알 수 없죠. 방 문을 두드리는 것도 질색합니다. 책상 앞에만 앉아있는데 뭐가 그렇게 피곤해서 살림을 못 도와주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남편은 늘 자기가 베푸며 사는 것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결혼할 때 돈을 더 쓴 게 남편이기는 합니다. 남편이 분양 받은 집에 들어가서 사는 거라 저는 3천만원 정도밖에 안 해갔거든요. 저는 남편이 여섯살이나 많다보니 경제적으로 더 많이 부담하는 게 당연하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말에도 트집을 잡네요. 여섯살 차이가 있지만 제가 빠른 년생이라 5년 차이나 마찬가지고, 자기는 4년제 나왔고 저는 2년제 나왔으니 또 3년 차이나 마찬가지고, 자기는 군대 다녀왔으니 그럼 사회생활 한 건 1년 밖에 차이가 안 난다면서요. 그냥 짜증나서 더 대화를 안 했습니다.
제가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괜히 잘못 얘기를 꺼냈다가는 말릴 것 같습니다. 남편이 살림을 하게끔 만들 수는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