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 첨 학부형이 된 1학년 엄마입니다...
첫딸을 처음으루 학교에 보내고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보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2월이군여...
모든게 처음이라 작년에 먼저 1학년 학부형이 된 친구에게 이것저것 묻던 중
담임선생님을 맡은 분이 어떤 분인지 젤 궁금하더군여...
그 친구 왈 "딸 이쁨 받게 하려면 학교 좀 자주 와야겠다.. 저 선생님은 얼굴 자주 비추면 그만큼 애들 이뻐해주거덩..."
전 그리 활동적이지도 적극적이지도 않은 엄마이기에 그래두 딸아이가 열시미 하면 이뻐해 주시리라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1학년을 보내면서 별달리 다른점은 못느끼고 있었는데.....
웃지못할 황당한 사건은 바로 얼마전에 생겼습니다...
연말이면 여기저기서 다하는 불우이웃돕기성금을 학교에서도 걷더군여
학기 중간중간 사랑의 빵 같은 것두 하더니 12월 되니깐 따로 또 내라고 하더라구여
딸아이가 하는 말이
"엄마, 선생님이 10원 50원 100원 동전은 사절이래, 지폐만 내래" 알림장에 써 있는 걸 보고 맘속으로 5000원쯤 하면 되려나 생각했습니다
그냥 돈만 달랑 들려보내기가 그래서 봉투에 "불우이웃돕기성금 1학년 O반 OOO"
라고 써서 가방에 넣었습니다
그러다 친정동생이 초딩교사인게 생각이 나 얼마쯤 하면 되냐구 물었지요..
동생은 용돈에서 나가는 거니깐 500원만 하라고 하더군여..그래서 선생님이 지폐만
받는다구 하셨댔더니 그럼 1000원만 해두 된다고.....솔직히 요즘 1000원 한장도 아껴쓰는 형편이라 그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전 동생말대루 1000원을 봉투에 넣어 학교에 보냈습니다...
그 날 오후, 학교에서 돌아온 딸이 가방에서 봉투를 꺼내더군여...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엄마, 선생님이 봉투가 아깝대" 순간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선생님 말씀 그대로 해봐라 했쬬...
학교에서의 일들을 잘 말 안하는 딸아이가 하는 말이 "선생님이 딸랑 1000원 들고오면서 봉투에 갖고오냐 봉투가 아깝다.. 가져가서 써라"............
순간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
불우이웃돕기성금은 1000원 하면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습니까?
아님, 1000원은 봉투에 넣으면 안된다는 건가요??
그리고 정말 없어서 100원 하나두 못보내는 애들은 어떻게 하라는 거죠??
동생에게 당장 전화를 했습니다..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데 넌 어케생각하냐고.. 동생은 같은 선생님으로써 창피하다며 딸아이 생각해서 내일 조금 더 보내던지
아님 그냥 모른척하라더군여..아마도 각반별루 성금통계를 내면 많이 내는 게 좋아보이니까 선생님이 욕심을 내신것 같다구요.. 속상한 맘에 같은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언닌 깜빡하고 안보냈다며 안보내길 잘했다고 하더군여...
그러면서 그날 학교에서의 일을 말해주었습니다..
매일 딸을 데릴러 가는 그언니는 그래도 담임선생님 얼굴을 자주 보는 편이었습니다 다른 날과 다름없이 학교로 간 언니는 다른 학부형이 먼가를 사가지고 와 담임선생님께 드리는 걸 목격했고 묻지도 않은 언니에게 그러시더랍니다...참고로 울담임은 학부모인 저희에게 반말을 하십니다...ㅡㅡ;;
"OO가 이번 기말고사 평균 92점 나와서 고맙다고 빵 사갖구 왔네...."
그 언니는 아...네에.. 하고 대답을 했고 순간 든 생각이 '그럼 우리딸은 하나 틀렸으니까 머 다른걸 바라시는 건가...?'
원래 학기초에 선생님에 대해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그렇게까지 하시리라고...
그 얘길 들은 신랑은 교육청에 전화한다 학교게시판에 올린다 난리였지만 주변에서 말리더군여.. 딸아이 생각해서 참으라구요.. 그 소문이 나면 선생님께 징계가 내려지긴 하겠지만 그보다 딸아이를 대하는 선생님의 태도가 많이 달라질꺼라고..그리고 앞으로 쭈욱 다른 선생님들도 그러실꺼라는.....
고민고민을 하다 그 다음날 결국 그 봉투에 다시 5000원을 넣어 보냈습니다...
하루종일 선생님 반응이 궁금해하다 집으로 돌아온 딸한테 곧바로 물었습니다.. 오늘도 봉투 그냥 가져왔냐고... 딸아이는 활짝 웃으며 그러더이다..." 엄마, 봉투는 안주셨고 착한아이 스티커(이거 많이 모으면 상 줌) 2장 주셨어^^" 환하게 웃는 딸아이를 보며 전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정말 없어서 못 줄 형편이어서 1000원을 줬더라면 어땠을까요....
아니, 10000원쯤 쥐어 보내줬음 스티커를 더 많이 주셨을까요....
그냥저냥 생각이 많아지게 만든 일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긴 글 읽어주시느라 애쓰셨어요ㅎㅎ...
추워진 날씨에 감기 조심 하시구 댓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