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천원은 봉투에 넣으면 안됩니까...??

1학년초딩맘 |2008.12.19 11:12
조회 68,814 |추천 1

전 올해 첨 학부형이 된 1학년 엄마입니다...

첫딸을 처음으루 학교에 보내고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보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2월이군여...

모든게 처음이라 작년에 먼저 1학년 학부형이 된 친구에게 이것저것 묻던 중

담임선생님을 맡은 분이 어떤 분인지 젤 궁금하더군여...

그 친구 왈 "딸 이쁨 받게 하려면 학교 좀 자주 와야겠다.. 저 선생님은 얼굴 자주 비추면 그만큼 애들 이뻐해주거덩..."

전 그리 활동적이지도 적극적이지도 않은 엄마이기에 그래두 딸아이가 열시미 하면 이뻐해 주시리라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1학년을 보내면서 별달리 다른점은 못느끼고 있었는데.....

웃지못할 황당한 사건은 바로 얼마전에 생겼습니다...

 

연말이면 여기저기서 다하는 불우이웃돕기성금을 학교에서도 걷더군여

학기 중간중간 사랑의 빵 같은 것두 하더니 12월 되니깐 따로 또 내라고 하더라구여

딸아이가 하는 말이

"엄마, 선생님이 10원 50원 100원 동전은 사절이래, 지폐만 내래"  알림장에 써 있는 걸 보고 맘속으로 5000원쯤 하면 되려나 생각했습니다

그냥 돈만 달랑 들려보내기가 그래서 봉투에 "불우이웃돕기성금 1학년 O반 OOO"

라고 써서 가방에 넣었습니다

그러다 친정동생이 초딩교사인게 생각이 나 얼마쯤 하면 되냐구 물었지요.. 

동생은 용돈에서 나가는 거니깐 500원만 하라고 하더군여..그래서 선생님이 지폐만

받는다구 하셨댔더니 그럼 1000원만 해두 된다고.....솔직히 요즘 1000원 한장도 아껴쓰는 형편이라 그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전 동생말대루 1000원을 봉투에 넣어 학교에 보냈습니다...

 

그 날 오후, 학교에서 돌아온 딸이 가방에서 봉투를 꺼내더군여...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엄마, 선생님이 봉투가 아깝대" 순간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선생님 말씀 그대로 해봐라 했쬬...

학교에서의 일들을 잘 말 안하는 딸아이가 하는 말이 "선생님이 딸랑 1000원 들고오면서 봉투에 갖고오냐  봉투가 아깝다.. 가져가서 써라"............

순간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

불우이웃돕기성금은 1000원 하면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습니까?

아님, 1000원은 봉투에 넣으면 안된다는 건가요??

그리고 정말 없어서 100원 하나두 못보내는 애들은 어떻게 하라는 거죠??

 

동생에게 당장 전화를 했습니다..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데 넌 어케생각하냐고.. 동생은 같은 선생님으로써 창피하다며 딸아이 생각해서 내일 조금 더 보내던지

아님 그냥 모른척하라더군여..아마도 각반별루 성금통계를 내면 많이 내는 게 좋아보이니까 선생님이 욕심을 내신것 같다구요.. 속상한 맘에 같은반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언닌 깜빡하고 안보냈다며 안보내길 잘했다고 하더군여...

 

그러면서 그날 학교에서의 일을 말해주었습니다..

매일 딸을 데릴러 가는 그언니는 그래도 담임선생님 얼굴을 자주 보는 편이었습니다  다른 날과 다름없이 학교로 간 언니는 다른 학부형이 먼가를 사가지고 와 담임선생님께 드리는 걸 목격했고 묻지도 않은 언니에게 그러시더랍니다...참고로 울담임은 학부모인 저희에게 반말을 하십니다...ㅡㅡ;;

"OO가 이번 기말고사 평균 92점 나와서 고맙다고 빵 사갖구 왔네...."

그 언니는 아...네에.. 하고 대답을 했고 순간 든 생각이 '그럼 우리딸은 하나 틀렸으니까 머 다른걸 바라시는 건가...?'

 

원래 학기초에 선생님에 대해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그렇게까지 하시리라고...

그 얘길 들은 신랑은 교육청에 전화한다 학교게시판에 올린다 난리였지만 주변에서 말리더군여.. 딸아이 생각해서 참으라구요.. 그 소문이 나면 선생님께 징계가 내려지긴 하겠지만 그보다 딸아이를 대하는 선생님의 태도가 많이 달라질꺼라고..그리고 앞으로 쭈욱 다른 선생님들도 그러실꺼라는.....

 

고민고민을 하다 그 다음날 결국 그 봉투에 다시 5000원을 넣어 보냈습니다...

하루종일 선생님 반응이 궁금해하다 집으로 돌아온 딸한테 곧바로 물었습니다.. 오늘도 봉투 그냥 가져왔냐고... 딸아이는 활짝 웃으며 그러더이다..." 엄마, 봉투는 안주셨고 착한아이 스티커(이거 많이 모으면 상 줌) 2장 주셨어^^"  환하게 웃는 딸아이를 보며 전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정말 없어서 못 줄 형편이어서 1000원을 줬더라면 어땠을까요....

아니, 10000원쯤 쥐어 보내줬음 스티커를 더 많이 주셨을까요....

그냥저냥 생각이 많아지게 만든 일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긴 글 읽어주시느라 애쓰셨어요ㅎㅎ...

추워진 날씨에 감기 조심 하시구  댓글 부탁드려요^^

추천수1
반대수1
베플쿨러|2008.12.19 13:08
우리나라에서 선생이라고 부르기 시작한게 얼마 안됐죠... 전엔 스승이라고 불렀죠......근데 스승이 하나 둘 없어지게 되서 스승은 찾기 어렵고 선생들만 엄청 많아졌죠... 선생...말 그대로...먼저 태어난 사람...다른 의미는 하나도 없고 그냥 먼저 태어난 인간...그거 밖에 안돼는 선생... 아직 많죠....
베플ㅡㅡ;;|2008.12.20 08:41
성폭행.뇌물혐의 있는 놈은 2개월 만 에 복직하고 일제고사 반대하여 아이들을 체험학습 시킨 선생님은 짤리는 세상이잖아요 이미 도덕과 교권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이민 보낸지가 언젠데.. 그런것들 밑에서 어떻게 인성을 배우고 사회를 배우고 인격을 배우나요 국영수과만 가르친다고 다 선생인가요 가정 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배울수 없는것을 학교 라는 작은 사회에서 하나 하나 씩 배우라고 보내준건데..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벌써부터 더러운 어른들의 세상을 보여주는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말이 없네요
베플와..|2008.12.20 17:10
울엄마가 예전에 교직에 계셨을때 있던일을 말씀해주셨는데 .. 너무너무찡했어요 처음으로 담임이 되어 바쁘게보내던 3월 한아이가 굉장히 얌전하고 자기일잘하고 그런아이라 물어보면 수줍게 웃고.. 친구들과도 잘어울려지내서 많이힘든일이있을거라고 미처 생각을 하지못하셨대요 그당시엔 다들힘들었을때니까요..70년대.. 하루는 그아이 아버지께서 그 노란종이봉투?왜..예전에 붕어빵넣어주던비슷한거를 들고 학교에오셨대요 한참어린 엄마에게 선생님이라고 정말극존칭을 써가며 연신부탁드린다는 말을하시고 90도로 인사를하며 돌아가셨다고 해요 편지를 바로 읽고싶으셨는데 갑자기 일이생겨서 집에가는길에 읽으셨는데 그 편지엔.. 정말 삐뚤빼뚤한 글씨로 우리아이 엄마없이 잘키우려고 노력하는데 선생님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면서 정말정말잘부탁한다고 하나라도 더알려주시고 조금이라도 빗나가면 가차없이 매를 들어달라고.. 감동땜에 마음이 절절해서 그편지들고 펑펑울었다고 하시네요T_T 그봉투엔 고구마 세개가 들어있었구요.. 물론 지금 이야기하기엔 정말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많이 변한것같아 씁쓸할뿐이네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