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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가스라이팅 당하는 중인 건가요?

ㅇㅇ |2021.12.19 05:29
조회 44,064 |추천 5
안녕하세요.
결혼 3년차 아기 없는 부부입니다.

요즘 남편이랑 자주 싸우는데,
싸우고 나면 정신과로 달려가고싶을 만큼 극도로 우울해져요.
혼자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혹시 이게 가스라이팅인가 싶어 여쭤봅니다..댓글, 조언 많이 부탁드려요..

우선, 제 상황은 이렇습니다.
올해 중순에 경력직으로 이직을 했었는데
수습기간 끝나니 저더러 결혼을 했고, 애도 곧 낳을테니 나가래요.
중소기업도 아니고 누구나 이름들으면 다 아는 중견기업인데..
애 낳을 생각도 없고, 진작 결혼했냐 물어보지도 않았으면서.
퇴사하면서 보니 저랑 같이 입사한 동기(?)들 다같이 퇴사하더라구요.
알고보니 수습기간 이용해서 경력직 뽑아다가 빨리 갈아치우고,
정작 그 회사는 고용친화기업이라며 뉴스에 뜨고 그러네요.
그냥 너무 황당하게 무직이 되었어요.

문제는 이전 직장에서도 팀장이 미혼 여자였는데
저더러 자꾸 유부녀가 어쩌고 저쩌고, 가정이 회사보다 중요하냐
등등 제가 결혼한 팀원이라는 것 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을 했던 터라,
이제 저는 결혼한 게 죄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상황에, 남편의 말이 더 큰 상처가 되어 자주 싸우고 있어요.

1. "너는 그럼 집에서 뭐하냐"

제 살 길 찾는 거 외에 당연히 저는 집에 있는 사람이니
집 청소, 밥, 설거지 제가 합니다.
사실 전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어서 어지를 것도 없고,
기본적으로 어지르는 게 싫어서 제가 만진 건 다 제자리에 둬요.

그런데 남편은 양말, 속옷, 수건, 입었던 옷, 물 마신 컵 등 전부 온 집안에 흩뿌려놓아서 제가 쫓아다니며 치웁니다.
물론 제가 치울 수 있지만,
10번 중 1번은 저도 너무 힘이 들어서 "쓰면 제자리에 놓아달라" 혹은 "쓰레기든 쓰레기통에 넣어달라"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러면 돌아오는 말이 "너는 집에 있는데 왜 안치우냐"예요.

그 말 나오는 순간 엄청 싸웁니다.
그런데 부부싸움은 물 베기라고, 하루이틀 사과하면 받고 끝이죠.

2. "너는 예쁘니까 안돼"

저는 회사다닐 때 여자 동료 외에 남자 동료와는 말도 섞을 수 없었고,
메신저도 당연히 하면 안됐고,
친한 여자 동료와 술 약속을 잡았다가도 남자 동료가 낀다고 하면
그 술 자리에서 빠져야했습니다.
남편이 남자랑 그 어떤 접촉이라도 있으면 난리를 쳐서요.

그런데 남편은 메신저, sns, 카톡 등으로 여자 친구며 동료랑 얘기하고
술 자리, 식사 모든 것 다 해요.
물론 항상 몰래 했다가 저한테 뒤늦게 걸리는 거라 당시에 하지마라고 하진 못하지만
걸리고 나서 내로남불이냐며 똑같이 하든가 나한테 강요하지 마라고 하면
싹싹 빌면서 사과하며 하는 말이 자기는 진짜 그냥 아무 생각 없었던 거다,
그리고 자기는 괜찮지만 저는 예쁘니까 남자랑 엮이면 안된답니다.

말도 안되는 변명에 오히려 더 짜증나고 쌍욕을 하고싶은데
마지막이다, 마지막이다, 그러고 넘어온 게 지금까지네요.

3. "사회생활 하지마라는 거냐"

위의 내용과 이어지는데,
어쩔 땐 "니가 예뻐서 너는 안된다, 내가 그런 것은 미안하다"라고 하지만
또 어쩔 땐 자기가 버럭합니다.

"사회생활을 하지마라는 거냐" 하면서.

그럼 저도 화내면서 내가 회사생활할 땐 다 하지마라더니,
내 사회생활은 사회생활로 안보였냐고 하면 그거랑 같냡니다.

뭐가 다르냐며 또 화를 내게 되고, 같은 말 반복.

그러면 끝엔 "그럼 너도 나중에 똑같이 해" 라고 하는데
당장 제가 회사를 안 가니 저렇게 말하지
또 제가 회사 나가서 사회생활하면 남자랑 눈만 마주쳐도 난리칠 거 뻔해요.

4. 기혼남의 밈?

남자 동료들과 메신저하면서 결혼을 후회하는 듯한 발언 수십 번.
뭐 너네는 결혼하지마라, 결혼은 최대한 늦게 하는 게 좋다 등등.

그럴 때마다 제 얼굴에 침 뱉는 거라며 차라리 욕할 거면 나한테 하라고 했는데
그냥 허세부린 거라며, 진심은 아니라며, 다신 그 동료와 말도 안섞겠다며
그렇게 싹싹 빌 수가 없다 할 정도로 빌어요.

솔직하게 저는 남편에게든 시가에든 잘하는 편이라고 자신해요.
남편 동료 중 한 분도 남편이 결혼 후회 발언을 하면
매번 "oo씨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어요. 그런 사람 못만나요"라고 하실 정도로.

본인도 알 거예요. 저 못하는 거 없단 거.
그런데 밖에서 저렇게 말하고 다니는 거 볼 때마다
괜히 저는 자책하면서 "내가 능력이 없어서 그런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전 그런 말을 했다는 걸 용서하거나 이해하고 넘어가지 않아요.
싸우고 싸우다 또 싹싹 빌면 지쳐서 귀 막고 며칠 혼자 놀다(?) 포기하고 잊은 척 해요.

5. 아끼고 살아봐야 거지로 보는 남편

저는 애초에 사치를 부린다거나, 계획 없이 소비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결혼 전엔 그래도 평균 월 10만원정도는 스스로에게 투자라고 생각하고 소비했는데
결혼한 뒤론 같이 사는 사람이 있으니 제 맘대로 뭐 사지 않고
옷을 사든, 장을 보든 얼마 쓴다고 하고 썼어요.
그마저도 내 옷이 뭐라고 월에 꼬박꼬박 쓰나 싶어서
결혼한 뒤에 제가 산 옷보다 친정엄마나 동생이 선물로 사준 옷이 더 많고
화장품 등 꼭 필요한 것 외엔 쓰지도 않았어요.

옷장 가득 제 옷, 신발장 가득 제 신발이라며,
자기 옷이랑 신발의 몇 배나 된다 하는데
제 옷과 신발의 80퍼는 대학생 때부터 쭉 입은 옷들이 쌓인 것 뿐이고,
남편은 옷이고 신발이고 나이대에 적당한 게 거의 없어
결혼 후 제가 차곡차곡 사준 것들로 가득이에요.
그마저도 저는 보세 사입지, 남편은 꼭 백화점 브랜드로 사줘요.

저는 머리카락이 길고 숱이 많아 미용실 한 번 갈 때 돈이 많이 깨지니 1년에 한 번 가는데
남편은 월에 1번 컷트, 격월로 펌을 해서 결국 제 머리 3번할 비용을 써요.
그런데 제가 미용실 가야겠다고 하면 돈이 많이 드네 어쩌네 그럽니다.

여자라면 아시겠지만, 그 날 옷에 맞는 신발이란 게 있잖아요?
어쩌다 옷을 입고 보니 어울리는 신발이 없는 것 같아서
신발을 좀 사야겠다고 하면 이렇게 신발이 많은데 사냐며
그냥 이것 저것 신으라고, 다 어울리겠는데 뭘 사냐 그럽니다.


이외에도 정말 많은데....

일단 저는 남편의 말이 기분 나쁘지만
싸우는 것도 지쳤고, 그냥 이젠 감정 소모자체가 힘들어요.
그래서 그냥 말을 무시하고 대화를 차단해버리는데
그러면 또 저더러 뭐 때문에 입을 다무냐, 예민하다 그러면서
따라다니며 시비를 걸어서 결국 폭발해 싸우고 그게 반복돼요.

내가 예민한가 싶어서 곰곰이 생각해봐도
정상적으로 제가 사고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여기에 질문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5
반대수78
베플ㅇㅇ|2021.12.20 09:19
기분 피폐해진다고 다 가스라이팅이 아니에요. 이건 가스라이팅이 아니라 남편이 그냥 싸가지가 없는겁니다
베플ㅇㅇ|2021.12.20 09:40
전형적인 한남놈과 결혼하셨네요 저런 내로남불 한남이 빽빽 꽥꽥대는거 듣고 살면 빨리 암걸릴듯. 저놈 내다 버리시고 새 직장잡아서 열심히 일하는게 살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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