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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기사에 대한 갑질, 모욕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ㅇㅅㅇ |2021.12.29 17:49
조회 536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 사는 평범한 자영업자이고 제 남자친구는 배달 기사입니다. 아직까지도 혼자 일을 당했을 남자친구를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고 손이 떨리는데 억울한 점이 많아서 제 남자친구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을 얻고자 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이 카테고리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종종 판을 보는 사람으로서 이 곳이 제일 화력이 쎈 거 같아서 이 곳에 올려보게 되었습니다. 모바일로 작성 중이라서 맞춤법이 맞지 않거나 글에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여느 날과 같이 저는 제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남자친구는 배달 중이였습니다. 저희는 통화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남자친구가 배달기사라서 위험할까봐 대체로 톡보다는 전화로 소통을 합니다) 따라서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을 전화로 다 듣고 있었습니다. 제 기억과 남자친구의 말을 통합해서 말씀 드려보겠습니다.

남자친구는 마지막 배달지에서 다음 픽업지가 바로 앞이라 가까워서 좋다는 말과 동시에 송파구 유명한 아파트 단지 앞 한 프랜차이즈 치킨집에 입장했습니다. 아무래도 바로 잡힌 콜이다 보니 조리가 다 되지 않았을테니 앉아서 대기하면서 여자친구와 통화중이였습니다. 시시콜콜한 대화를 하며 통화 중에 기사 한 분이 들어와서 본인이 픽업할 음식을 가져갔고, 직후에 가게 사모님이 남자친구를 삿대질하며 "아저씨! 아저씨! 빨리 빨리! 빨리 와 봐요!" 라며 신경질적으로 소리쳤습니다. 사모님이 소리침과 동시에 다른 기사가 가게에 들어와 그 음식이 본인 거라며 가져갔습니다. 여자친구는 "저거 설마 오빠한테 한 소리야?" 라고 놀라서 물어봤습니다. 남자친구는 "어.. 근데 내 것이 아니네" 대답하며 다시 앉아서 대기했습니다. 또 다른 치킨이 나왔고 사모님은 "빨리 와서 번호 봐요!! 빨리 빨리!" 라며 또 한 번 신경질을 냈습니다. 가져가면서 남자친구는 "말씀 좀 예쁘게 해주세요" 라고 말했습니다.(이 말을 하기 전까지는 가게 안에 사람들과는 단 한마디도 말을 하지 않았고 여자친구랑만 통화하고 있었습니다) 사모님은 들었음에도 무시하고 주방 안으로 들어가셨고, 남자친구는 "네? 사장님 말씀 좀 예쁘게 해주세요! 말 좀 예쁘게 해주시라고요" 라고 한 번 더 큰 소리로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들어간 사모님이 아닌 남편분으로 추정되는 사장님이 "뭐???? 야!! 얻다 대고 큰소리야!!!!" 라고 소리치셨습니다. 그 전까지는 사모님 빼고는 다 주방 안에 계셔서 상황을 잘 모르실텐데 말이죠. 남자친구는 "아까부터 계속 기다렸고, 절 가르키면서 빨리 와보라고 소리치셔서 갔는데도 제 것이 아니었고 나가면서 예쁘게 말해달라고 한 거다 상황 아시냐"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사장님이 갑자기 나오셔서 남자친구의 헬멧을 위로 올려치셨습니다. 남자친구가 지금 치신 거냐고 물어보니 "너 얼굴 좀 보려고" 라고 웃으면서 비아냥 거리셨습니다. 그 후, 아드님으로 추정되는 분, 사모님, 사장님이 동시에 남자친구를 향해서 폭언과 욕설을 하며 소리를 지르셨습니다. 기억나는대로 적자면
사장님- "내가 남편이다. 너 나이가 몇 살인데 얻다대고 내 와이프한테 큰 소리치고 반말이냐" (반말한적 없습니다.)
사모님- "왜 영업장에서 x랄이야!!!!!! 나가! 너한테 안 줄 거니까!!!!" (소리가 엄청났어요. 돌고래인줄) 영업방해죄로 신고한다!!!!!
아드님- "아 꺼져 그냥. 나가 그냥 x발! 하"
남자친구는 갑자기 3명이 동시에 욕설과 폭언을 하니 벙쪘고, 사모님이 먼저 삿대질하며 빨리 와보라해서 왔고 기다리라해서 기다렸고 말 예쁘게 해달라고 한 게 다인데 지금 나한테 세 명이서 뭐 하는거냐, 헬멧 치고 욕하고 반말하고 지금 뭐 하자는 거냐 반박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드님이 그럼 기다리지 왜 큰소리냐고 기다리라고 명령조로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는 "그래서 기다렸다. 도대체 내가 뭘 했냐. 오라해서 갔는데 내 것이 아니였지 않냐" 라고 했더니 아드님이 하는 말이 "그럼 기다려! 계속 기다려 그럼!! 더 기다려! 나올 때까지 그럼 기다려!! x발 진짜" 라고 소리를 쳤습니다.(이 부분은 소리가 너무 커서 똑똑히 기억합니다) 남자친구 또한 화가나서 "숨어서 얘기하지말고 나와서 얘기해라 x발 x신들이 다구리를 치고 있네. 상황이나 알고 뭐라 하던지" 라며 욕 섞인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가게에서 나와서 저랑 통화를 하며 억울함과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저는 너무 놀랐고 모든 것을 다 들었으니 혼자 있을 남자친구가 걱정되어 일을 뒤로 하고 바로 달려갔습니다. 여기까지가 사건의 발단입니다.

이미 이 일로 인해 남자친구의 다음 배달도 다 미뤄져서 취소를 했어야 했고, 세 분이서 먼저 욕설을 하고 헬멧 친것으로 인해 저는 너무 화가나서 경찰에 신고하자고 말했습니다. 제가 이동하는 동안 경찰분들이 도착하셨고 남자친구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한 분은 남자친구와, 한 분은 가게로 올라가서 얘기를 나누는 듯 했습니다. 상대분들의 입장은 역시나 예상했던 것처럼 바빴고 주문이 밀려있던 상황이라 분주해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상대분들 얘기를 들어보니 사과할 생각은 없어보였다고 대화를 원하면 해보시라 하셔서 남자친구가 본인은 대화 할 의향이 있다고 해서 사장님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사장님께 하실 말씀 있으시냐 물었는데 할말 없다며 비웃으셨습니다. 그렇게 애매한 상황에 저도 도착해서 제가 들었던 상황에 대해서 추가로 설명을 했지만 경찰분들은 그저 입장차이고 나이 많은 분들이니 이해하고 넘어가자는 식으로 대화를 이어가셨습니다. 저는 이미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나 있었고, 이미 통화로 전해 들었던 대화들이 논리라곤 찾아볼 수도 없었고 꼭 남자친구에게 사과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분들 말로는 헬멧을 위로 올려친 것도 폭행죄가 성립된다고 하는데 저랑 제 남자친구는 애초에 신고를 했던 이유도 법적 책임을 물게 해주고 싶었던 생각은 전혀 없었고 먼저 욕설,폭언,폭행(헬멧 터치)에 대해 경찰분들의 도움을 받아 사과를 받고 싶었던 것 뿐입니다. (애초에 대화가 됐으면 신고를 할 일 또한 없었을 겁니다) 경찰분들과 대화를 하던 중 사장님이 내려오셔서 경찰분들 앞에서 떡하니 금연구역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곳에서 담배를 피며 저희쪽을 빤히 쳐다보면서 대화를 들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헬멧 치신 거, 욕하신 거 사과하실 생각 없냐고 가만히 있던 사람한테 왜 그러는 거냐고. 그랬더니 말 그렇게 하지 말랍니다. 그래서 그 쪽들이 먼저 말 그렇게 해놓고 누구한테 뭐라하시냐며 따지듯 얘기했더니 말 함부로 하지말라 반말을 하셨습니다. 그러고 사장님은 끝까지 저를 째려보면서 올라가셨고 저는 남자친구랑 경찰분들 앞에서 도대체 왜 저러는 거냐고 왜 본인들이 잘못한 건 인정을 안하고 무논리로 나오냐고, 나이가 많은 게 자랑이냐고 이렇게 억울할 줄 알았으면 일찍 태어날 걸 그랬다고 중얼 거리며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경찰분들께선 상대방이 당장 대화 할 생각도 없어보이신다, 고소 하실 거면 추후에 생각해보고 하시면 된다며 돌아가셨고 저는 남자친구에게 아직도 분이 안풀려서 한 마디만 하고 돌아오자 했습니다. 오빠가 도대체 왜 이런 취급 받아야 되냐고 오빠가 뭘 잘못했냐고 오라 그래서 오고, 가라 그래서 가고, 기다리라 해서 기다렸는데 얻다 대고 사람한테 소리 지르고 욕을 하냐고 막 얘기했더니 남자친구는 참자고 했습니다. 그래도 못 참겠다고 좋게 얘기하겠다고 하고 올라가서
"말씀 하나만 올릴게요. 사모님 앞으로 배달기사님한테 말 그렇게 하지 말아주세요. 도대체 왜 그렇게 못되게 얘기하세요? 이 사람이 뭘 잘못했다고 욕 듣고 맞아야 되나요? 그렇게 하지 마세요" 라고 나름 차분하게 얘기했는데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한번만 말한다. 나가. 꺼져. 영업장이야. 신고하기 전에 꺼져." <- ;;;;;;;;
그 와중에 직원분은 폰을 보여주며 배달본사 과장님이랑 통화하고 있으니 조용히하고 기다리랍니다. 도대체 어쩌라는 거죠..? 과장님이라니!! ㄷㄷ!! 큰일났다! 이런 반응이었어야 했나봐요.. 아드님이 영업방해죄로 신고 한다고해서 많이 하시라고 하고 그대로 나와서 그대로 이 일은 끝났습니다.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억울합니다. 글을 적으면서 평정심을 유지 못해서 그라데이션으로 분노가 표출이 되었는데 대충 어떤 상황일지 알아주실 거라 믿습니다. 남자친구는 지금 이 일로 인해 멘탈이 나가서 일도 못하고 있고 계속 내가 그렇게 잘못했나 배달 일을 하지 말아야 하나 하면서 자책하는데 속상해 죽을 것 같습니다. 이미 짜증낼 거 다 내놓고 말 예쁘게 해달라고 한 마디 했다고 이렇게 폭언, 욕설, 폭행을 당해야 하는지 너무나도 의문입니다. 남자친구보다 제가 더 화가나서 오히려 저를 달래주고 있는 입장이라 더더욱 미안하고 당시에 같이 있어주지 못한 게 저 역시 너무 미안하고 속상합니다. 혼자 4명을 상대하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지, 속상했을지 생각하면 아직도 손이 떨리고 심장이 쿵 합니다.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서른을 바라보고 있지만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동생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조언해주시면 정말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셔야 하는데 눈쌀 찌푸리게 되는 내용의 글 읽게 해드려서 죄송스럽고.. 많은 의견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 마무리 행복하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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