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여자에요..
알고지내던 동기인데, 평상시 저에 대해 되-게 좋은 호감을(이성적아니고..아마도?ᩚ) 가져주는 학과 남자동기랑 처음으로 밥 먹고 2차로 술 먹으러갔어요.. 그때까진 너무 즐겁고 괜찮았죠...........
근데 2차에서 술집 9시 제한때문에 술자리 정리하고 나오면서 급취했나봐요 제가..(기억이 안남)
문제는.. 사실 어릴적부터 가정적인 이유로 심하진 않고 약간의 신끼(?ᩚ)가 있던 저인데. 평상시엔 이게 조절이 가능해서 뭐, 주변 사람한테 미리 조심할 일, 좋은 일 알려주고 꿈꾸고 조금씩 잘 맞추고 하는 정도거든요. 지금 제 종교는 기독교이구, 이런 걸 좀 누르려고?ᩚ 다니는 것도 있어요. 실제로 많이 눌렸구요. 다만 아직 조금 남아있네요.
근데 이게 ....... 급 취했을 때, 순간 뭐가 확 어찌 된건지 신들린 것처럼 남자동기한테 개소릴 했나봐요.
예를 들어... 뭐 '넌 성격이 이래, 할머니가 말씀하시는데(아마 저 지켜주시는 할머니..를 말한듯 싶어요 제가..) , 넌 여자 조심해야되' 이런거며... 순간 순간 또 다른 사람처럼 말하면서 너네 할아버지가 죄가 많다네 어쩐다네 .. 이런거.... 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하............
그 남자동기는 ㄹㅇ 저랑 처음 밥 먹고 술 먹으니, 이런 저에 대해서 알 길이 없었던터라... 갑자기 딴 사람처럼 개소릴 짓걸이는 절 보면서 무섭기도 당황하기도 했겠죠 당연히..
와중에 제가 울고 불면서 뭔 정신이 순간순간 든 건지, 그 친구보고 '넌 빨리 가라' 고 하면서 저랑 어릴적부터 알고지낸 가족같은 남사친한테 제가 전화를 걸더래요..
가족 남사친이 15분?ᩚ 정도만에 저 데리러 왔고.. 지금 하는 모든 얘기들도 다 남사친이 얘기해준거에요... ㅠㅠ..
하... 들어보니 더 가관인게,,,,, 마스크 쓴 채로 토하고.. 울고 불고.... 계속 저런 개소리하고.. 그랬다네요........ 흰 백바지에 흰 옷으로 무장하고 갔는데.....얼굴부터 옷 머리카락 다 뭍고... 다 닦아주고... (남사친이랑 동기가요....)
남사친이 어찌어찌해서 남자 동기는 집에 보내고, 걔가 절 케어해서 집까지 보낸거더라고요......
남자동기도 진짜 착한게 그냥 저 버리고 갔음 되었을 거.. 저 걱정되어서 남사친 오기까지 계속 저 챙겼데요 무서웠을텐데.. ㅠㅠㅠ 제발 그냥 가주진 ㅠㅠㅠㅠ하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남사친이 말해주길 확실히 어딘가 제가 이상했다고....저희. 집 앞에서쯤 도착해서 약간 제가 정신 차린 듯 하더니..
'00아, 나 지금 빨리 밝은 데로 데리고 가... 자꾸 따라온다' 이랬데요....... 와중에 저도 끝까지 정신 줄 잡으려 했나봐요..
예..... 그냥 순간순간 뭐 들렸던 거 맞는 것 같네요... ㅠㅠ... 이런적이 흔치가 않은데.. 하.. 하필...왜...
여기까지가 끝이냐구요?ᩚ.. 아니요..
눈뜨고 ㅈ댔네 싶어서 통화기록부터 까보니.... 헤어진 전 남친하고 기억도 안나는 대화 1시간을 했더라고요..... 몇 통이나.. 전화 끊기고 다시 걸고 하면서 .............
그제서야 스치는 기억 몇 장면이... 전남친도 저도 울고 욕하면서 뭐라뭐라 서로 원망한다 힘들다 그런데 다신 만나지 말자 이런 얘기 했던 것 같고요.... 걔한테도 똑같이 '할머니가 말씀해주셨는데, 넌 결혼 못 해' 이런 개소리하고....... 전화 중간중간 토하고... 그랬던 기억이 아주 흐릿하게 스치더라고요..
하...... 네 욕 박으셔도 되요 다들........ 제가 정신나간련이죠..
술을 적당히 쳐먹었어야하는데, 이상하게 그 날 따라 컨디션도 안 받쳐줬다고 .. 하면 핑계지만.. 평소 주량보다도 정신이 심하게 해까닥 해서 저도 미치겠습니다..
토도 생판 처음해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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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처리는... 남자 동기한텐, 장문 카톡으로 몇 번이나 사과하고, 사실은 내가 어릴때부터 ~ 해서 아마 그게 급 취하면서 ~ 했던 것 같다 고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던 그 동기에게 다 말 했고... 당연히.... 다행히 그 날 먹은 음식 1차 2차 술취한 정신속에서도 제가 10만원 가량 다 결제를 했더라고요... (그나마 다행)
전화로도 다시 한 번 사과 하고.. 또 자초지종 설명하고.. 그 친구도 저한테 있었던 일 가감없이 말 해주더라고요.. 조금 당황하고 무서웠다고.......
근데 또 얘도 착한 아이인게....예의인거 뻔히 알지만..ㅠㅠ 저보고 괜찮다고 걱정 많이 했다고, 그럴 수 있다고.. 그리고 제가 하는 개소리들이 맞는 말이 얼추 많아서 신기하기도 했다고 이런 장난 치면서.... 몸 관리 잘 하라고.. 이해한다고 이런식으로 저 하루 종일 걱정해주고, 이 부분에 대해선 두 번 다시 언급안하고 잊자고 자기는 그럴거라고 장문 보내주더라고요.......
그 아이와는 뭐.. 그 이후 연락은 따로 없구요..
그냥..... 서로 썸 이런건 아니었던지라.. (사실 이것도 모르겠네요.. 썸이었어도 문제고...) 막 아쉬운 건 없다만.... 절 좋게 봐주던 애한테 첫 만남에 뭔짓거리 한건가 싶고 그러네요...
속으로 진짜 개 정신병자였구나, 걸러야겠다 싶었겠죠 뭐 ㅠㅠㅠㅠㅠㅠ저에 대해 호감 가지던 것을 후회하며..ㅠㅠㅠㅠ.....
또... 아주 고마운 제 남사친에게도 바로 연락해서 정신차린거 알리고.... 사과하고 고맙다고 하고.. 저희 부모님이랑도 아는 얘라서.. 부모님도 같이 밥 먹자고 얘기하고... 제가 또 비싼 밥도 사서 바로 다다음날 만나 얘기하고 보답하고 그랬어요... 원채 친한 애고 저에 대해 다 아는애라 뭐 얘랑은 문제 없이 잘 넘어갔지만.. 지금 생각해도 미안하고 고맙네요..........
마지막으로 전남친에게도... 문자로 정말 예의갖춰서 자초지종 조금 설명하고.. 장문으로 대역죄인마냥 사과하니, 자기도 미안하다 어쩐다 하는 말과 함께 고마웠고 많이 보고싶고 잘 지내라 하는 장문의 답장을 마지막으로 상황이 일단 정리되었어요......ㅠㅠㅠ (전 취한 밤 새에 걔와 무슨 대화를 했던건지 끝까지 알 수가 없네요..)
하.. ㅠㅠㅠㅠ 제 남사친은 제 나름대로 할 수 있는 후처리는 다 한거니, 그럴 수 있다며 털어버리라고 하몀서.......
그 와중에 울고 불긴 했어도 화장 ㅈㄴ해서 얼굴은 나쁘지 않았으니까 걱정말라고 장난이나 치고 ㅠㅠㅠ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고오맙다 친구야...)
전 이것 때문에 몇 일동안 제정신 아닌채로 우울에 빠져서 살고 있어요.. 자꾸 마음에 걸리고.. 조금이라도 다시 바로잡을 수 없을까 싶고 그러네요... ㅠㅠㅠㅠ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보시는 분에 따라 고구마이실수도.. 꿀잼이네 싶으실 수도 있네요.. ㅠㅠㅠㅠㅠ하..
제가 정말 죽일년이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
현재 제 감정상태와 머리로는 도저히 답이 나오지가 않아서.. 할 수 있는거 다 한 것 같긴한데 너무 찝찝해서 어디 말 할데도 없고 이런 곳에라도 글 올려봐요.......
공부도 일도 손에 안 잡히네요.. ㅠㅠ
조언부탁드려요....
+저도 제가 갑자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교회를 안 다니며 요즘 다시 그게(신끼) 도지고 있었긴 했어서... 그 영향이 조금 있지 않을까 싶네요.. ㅠㅠㅠㅠㅠㅠㅠ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