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방탈 정말 죄송합니다..
올해 33살이 되었습니다.
20대에 백수로 산 건 아니지만
모아둔 돈이 한 푼도 없고 빚만 천만원 있어요.
버는 돈 모을 생각도 안하고 쓰고 살고
이래서 저래서 핑계대며 살았습니다.
전문대 졸업 후에 물경력 직장 다니면서
월급 90만원으로 시작해서 시간 흘러
겨우겨우 130정도까지 올라
그거 받고 일하며 공무원 준비하고 오래 다녔어요..
남들 이 악물고 해야 붙을까 말까한 시험이라는데
저는 놀 거 다 놀았으니 결국 시험은 줄줄이 낙방..
회사 생활이 다 그렇겠지만..
새로 온 상사에게 찍혀 상사와 상사에게 아부하는 무리들
2년여에 걸친 사내 괴롭힘 버티고 버티다가
서른살에 그만둔 후로
인생이 현타도 오고 세상이 무서워져서
방 안에서 2년 넘는 시간을 히키코모리로 지냈어요.
그나마 있던 돈은 방값, 생활비로 다 날렸구요
거기에 빚까지 진 한심한 인생입니다..
집안 형편이 좋지도 않았는데
그러면 더 이 악물고 정신차리고 살았어야 했는데
온갖 핑계 자기 연민에 빠져 허송세월을 보냈네요..
부모님께 손 벌릴 나이도 아니고
제가 너무 한심하기 그지없어 죽자 했는데
죽고 나서도 제 몸뚱이 치우려면 돈이 들어가니
부모님께 죄스럽고 한편으로는 겁나고 살고 싶기도 하더라구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세상 밖에 나오기로 결심했어요..
뭘 배우려고 해도 모아둔 돈이 없으니
당장 돈 버는 게 급해지더라구요..
일자리 알아보니 학벌도 안되는 물경력 30대가
갈만한 직장이 없어서 일단 빚 갚고 돈 모으는 게 급선무니
생산직 이력서 넣고 면접 보고 왔는데 걱정도 되고 막막하네요
어릴 땐 뭐가 되겠다는 꿈도 있었는데
이젠 하고 싶은 것도, 목표도 없네요..
저같은 인간 쓰레기도 앞으로 인생 살아갈 수 있을까요..?
살아가는 게 너무 무섭고 겁이 나요..
이젠 어린 나이도 아니고 정신 차려야 하는데 무섭네요..
시간 내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디에라도 털어놓고 싶은데 너무 한심한 인생이라
어디 말할 곳이 없더라고요..
미리 댓글도 감사하다는 인사 드리겠습니다..
새해 복도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