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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림자땜에 소리지르고 싸웠어요

쓰니 |2022.02.04 12:56
조회 25,269 |추천 6
임신 4개월차에요
저희 아이 항렬의 돌림자가 발음도 어렵고 안예뻐요
전 이런 글자가 들어간 이름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가뜩이나 성도 안예쁜데ㅠ

결혼 초, 남편이 돌림자 안쓸거라고했을땐 어머님이 요즘 누가 돌림자를 쓰냐고 안써도된다고~ 쿨하게 말씀하셨는데,
작년에 이제 애기 계획있다고 했더니 어머님이 남편한테 슬쩍 그래도 첫짼데 돌림자 써야되지 않겠냐고 하셨다더라구요
그땐 아기도 없었고 진지하게 얘기한것도 아니라 그냥 넘겼고,
이번 설에 남편이 돌림자 안쓸거다! 한번더 말했어요
그랬더니 어머님이 정색하시면서 아들이면 써야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직 성별모름)

남편: 나는 그냥 철학관가서 좋은이름 지어주고싶다, 만약 철학관에서 준 이름중에 돌림자가 들어간 이름이 좋다하면 하겠는데 애초에 돌림자라는 틀안에서 이름을 짓고싶지않다, 돌림자 안쓴다고 ㅇ씨집안이 아닌것도 아니고, 누구보다 우리애가 잘되길 바라는 사람은 부모인 우리이니 그런마음으로 좋은이름을 지어주고싶다

엄마: 돌림자 안할거면 호적에도 올리지말고 너도 호적에서 나가라, 그렇게 너 맘대로 할거면 앞으로 너네 지원 안해줄거다(현재 전세집해주셨고 이사갈때도 다 해준다고 얘기하셨음), 그리고 너말대로 너 자식이니까 나는 걔한테 정 줄 필요도 없는거네?


저 임신하고부터 어머님이 애기도 뱃속에서 다 들으니 말조심하라고 늘 말씀하셨거든요ㅋㅋ 근데 저 같이 앉아있는데 저렇게 말하시더라구요;
오히려 아버님께서 얘네가 부모인데 우리가 돌림자를 강요할순 없다고 저희 편 들어주셨어요


점점 언성이 높아지고 아버님은 말리면서 저한텐 방에 들어가있으라하셔서 방에 있었는데 어머님이 굳이 절 부르시더라구요 제 의견이 궁금하다고..
저도 예쁘고 좋은 이름 지어주고싶다, 그리고 아직 성별도 모르는데 만약 딸이면 돌림자에서 예외이니 이렇게 언성높인게 의미없어지는거 아나냐,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벌써 얼굴 붉힐 필요는 없는거같다고 말했어요
남편은 나한테 말하면 되지 왜 임신한애까지 불러서 말하냐고 또 화내고...
그렇게 또 언성높아지다가 어머님이 남편한테 야!!꺼져!!! 하고 진짜..단전에서부터 끌어올려서 소리를 지르시더라구요. 저 진짜 너무 놀랐어요ㅠㅠ
이게 거의 두시간동안 있었던 일이에요


그러고나서 방으로 들어왔는데 아랫배가 뻐근하더라구요. 처음 느끼는 종류의 통증이라 이게 배뭉침이란건가? 생각이 들었어요ㅠㅠ
남편이 주물러주고있는데 어머님이 지나가다가 보시더니 아까 내가 소리질러서 애기가 놀랬나보다 미안하다, 쟤(남편)가 대드는게 싫었던거지 너한텐 아무 불만없다며 제 팔다리를 주물러주시더라구요
양쪽에서 남편이랑 어머님이 팔다리 주물러주고, 아버님은 응급실가야되는거 아니냐고 차키 찾으시고..ㅋㅋ

그렇게 제 배뭉침(인지 아닌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으로 온가족이 어영부영 풀렸고, 다음날 어머님이 생각해봤는데 너 말이 맞다, 이름 너네가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전날 소리지르고 예민하게 반응하시던 어머님 모습이 자꾸 생각나서 과연 저게 진심일까 싶어요.....
남편도 처음 본 엄마모습에 충격받아서 그날 일은 안꺼내고있어요ㅠ
소중한 내새끼니 성별에 대해서 생각해본적 한번도 없었는데 돌림자 지옥에서 깔끔하게 벗어날수있게 뱃속의 아이가 딸이었으면.. 하는 나쁜 생각을 하게 되네요ㅠㅠ
추천수6
반대수50
베플ㅇㅇ|2022.02.04 13:33
여기서 키포인트는 시어머니부터 다른 성씨임ㅋㅋㅋㅋ
베플ㅇㅇ|2022.02.04 13:20
시모는 진심이에요. 배 아프다 하니 일보후퇴 한 것일 뿐 곧 또 돌림자 얘기 나올 겁니다... 돌림자 안 써도 상관 없다 할 시모였으면 애초에 저렇게 강하게 얘기 안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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