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본론 들어갈게요.
현 남자친구와 연애한지 이제 막 1년을 넘겼습니다.
남자친구는 서성한 라인의 한 학교를 졸업했고
행정고시에 합격해서 현재 중앙부처 5급 공무원 사무관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의 나이는 30 중반. (저의 나이는 30)
남자친구는 공무원으로서 근무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가 공부를 굉장히 늦게 시작한 케이스였기 때문에 고시 합격도 그만큼 늦어졌습니다.
지금의 남자친구와 연애를 시작하기로 결심했을 때
저는 공무원 봉급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다 알고 있었고
심지어 남자친구가 합격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모아놓은 돈 또한 없겠구나.. 내심 다 알면서도
키는 작아도(171) 배우 권상우를 굉장히 닮아서 어려서부터 인기도 많고
그에 못지않은 활발하고 좋은 성격들을 보고 저는 결혼을 전제로 연애를 결심했었습니다.
근데 1년 기념일에 남자친구가 자기 집안사에 대해 말을 해주더군요.
얘기를 들어보니까 전형적인 흙수저임에도 교육 하나만 바라본 집안이더라고요.
지방광역시.
지방 전세 3억 아파트 거주 (대출 50% 정도)
어머니 한분하고 여동생이 있는데
어머니는 국밥 장사를 하고 계시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번에 일하는 사람 1명 잘라서 간신히 월 순수익 200 조금 넘긴 상황.
가게 보증금(3000만원) 또한 대출이 90% 정도?
연금이나 저축 보험 같은건 당연히 없습니다.
여동생은 지거국 약대 졸업 후 현재 페이 약사로 근무.
그 외 빚은 없다고 들었어요.
대충 제가 생각해보니 재산에서 빚 제하면 현실적으로 저희 남자친구 집안 재산은 약 1억원 수준?
사실 1억도 손에 못쥘 것 같은데 여튼 그렇습니다.
저희 집의 경우에는
경기권 약 14억 가량 되는 원투룸 4층 건물 한 채를 보유 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 명의로 대출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건물에 대출은 단 1%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 건물에서 부모님은 주인세대로 한 층 전체를 쓰고 계십니다.
아버지께서 원래 사업을 하고 계셨는데 저 대학 졸업을 하고나서 하시던 사업을 정리하고 나온 돈으로 이 건물을 매입하신거라 현재는 그냥 건물 관리 하시면서 세를 받고 지내십니다.
어머니께서는 젊은 시절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서 아직까지도 계속 공직에 계시고요.
저는 대학 졸업 후 바로 중견기업에 입사해서 모아 놓은 돈이 약 5000 정도 됩니다.
또한 제가 결혼하게 될 경우
부모님께서 지금 살고 계신 건물을 담보로 약 2억원 가량 대출을 받아 저의 결혼자금에 보태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집이 대단하리만큼 경제력이 있는 집안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님께서 남 눈치 보지않고 살수있는 집이 있고
아버지께서는 세를 받고 계시고
어머니께서는 향후 적어도 7~8년간은 더 근무를 하실수 있고 퇴직 후에는 공무원 연금을 받으실테니
사실상 저희 부모님 노후 준비와 저의 결혼 자금 정도는 지원 받을 형편이 됩니다.
제가 지금 당장 결혼하게 되면 들고 갈 수 있는 돈이 2억 5000 정도.
반면에 남자친구가 들고 올 수 있는 돈은 3000 정도.
합해봐야 3억도 안되는 상황이고
무엇보다 부부 벌이가 쎈 편이 아니라 결혼 생활을 대출 받아 이자 내면서 시작하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죠
아무리 사이 좋은 부부라 할지라도 경제적으로 힘이 들면 그 사이가 결국 멀어질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고
그런 부부에게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면 아이가 너무 불쌍합니다.
저는 정말 아이를 풍족하게 키우지는 못해도 경제적으로 크게 부족함 없이 키우고 싶은 생각을 꾸준히 해왔던터라..
저는 정말 결혼을.. 아이를.. 빠듯하게 키우고 싶지가 않습니다.
백번 생각해서 남자친구의 수입이 좀 쎄다면
당장 돈이 없고 집안에 지원 한 푼 못받는다 하더라도
일단 수입이 쎄니까 서로 맞벌이만 잘하면 미래지향적으로 생각이 들겠는데
아무리 명예니.. 고위 공무원이니.. 해도 공무원 수입이고
아무리 저의 남자친구가 훗날 대한민국 장,차관이 된다 하더라도 수입은 결국 공무원 봉급일테니..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네요..
아직 저의 부모님께는 남자친구의 집안사에 대해 말을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부모님께서 저의 남자친구를 정말 좋아하시는걸 넘어서 친자식 아들처럼 사랑하시는데...
그런 부모님께 이런 말을 어떻게 꺼내야할지 참.. 막막하기도 하고
뭔가 이런 얘길 꺼내면 괜히 부모님께 부담을 주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고..
제가 약은건가요?
그냥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까 괜히 이런 생각 하는것 자체만으로 제가 나쁜년인가 싶기도 하고....
요새 너무 혼란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