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자친구와 동거하면서 강아지를 한마리 기르고 있는 20대 중반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는 20대 초반이구요. 강아지는 7개월이 좀 넘은 시골똥개 한 마리를 기르고 있어요.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좀 오래된 주공아파트라서, 방음이 영 안 좋아요. 그리고 큰 문제가 저희 강아지가 고립장애가 엄청 심해서 혼자 남겨지면 정말 돌아올때까지 목이 찢어져라 하울링하고 짖고 그러는데... 아랫집에서 얼마전에 이것때문에 올라와서 이야기를 좀 했어요.
그 전에도 그분들이 관리실에 전화해서 너무 스트레스가 크다, 어떻게좀 해달라 해서 강아지 유치원도 보내구, 웬만하면 일하는 시간 빼고는 강아지 혼자 절대 안 두려고 그동안 저희도 많이 노력하긴 했어요. 지금은 여자친구랑 저 둘다 퇴사후 집에 계속 있어서 웬만하면 저희 강아지가 짖는 소리로 힘들어 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저번주 금요일하고 이번주 월요일에 잠깐 서너시간정도 강아지 혼자 두고 여자친구랑 가야 할 곳이 있어서 갔다왔는데, 정말 아랫집 사는 분들이 저희가 몇시에 나가서 몇시에 들어왔는지도 다 알고 계시더라구요. 강아지 짖는 소리 때문에...
아랫집 따님이 녹음해오신걸 들어봤는데, 저희야 다른집에서 어느정도 크기로 들리는지 몰랐죠 그동안. 근데 정말 크게 들리더라구요. 이렇게 짖으면 정말 잠 다깨겠다 싶을정도로ㅜㅜ
아랫집분들이랑 이야기 하고있는데 여자친구가 제 옆에 와가지고 대뜸 화내면서 그분들한테 "그러면 강아지를 버리라는거냐" "개가 짖는게 당연한거고 밤에 짖은것도 아니고 낮에 그런건데 뭐가 문제냐" 욱 해서 막 화내는 바람에 그분들도 감정이 격해져서 언성 높이며 싸울 뻔 한걸 제가 여자친구한테 안에 들어가있으라고,
내가 잘 이야기하고 들어갈테니까 걱정하지마라. 이렇게 수습하고 그분들 한테도 제가 여자친구한테 잘 말하겠다. 순간 욱해서 그런것 같다. 이렇게 어찌저찌 수습하고 다시 차분하게 이야기 했어요.
제가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드리고 일단 퇴사해서 집에 있는동안은 강아지 혼자 남기지 않고 엄마집에 맡겨놓겠다. 그리고 다시 일 시작하기 전까지 돈내고 훈련사를 부르든 뭘 하든 해서 열심히 훈련시켜서 짖는소리 안 들리게 하겠다고 잘 돌려 보냈어요. 다른 가족구성원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 전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렇게하고 일단락 됐죠.
아랫집에는 네명이 사는데, 각자 출퇴근 시간이 다 다르고 하다보니 낮에 점심때까지 자고 새벽에 출근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아랫집분들도 강아지가 너무 서럽게 우니까 강아지도 너무 불쌍한데 우리도 정말 못살겠다고 하소연을 하시더라구요. 정말 미안해서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 이후에도 여자친구랑 그 이야기를 할때마다 전혀그분들한테 미안해 하지도 않고, 오히려 남의집에 불쑥 찾아온게 예의없다면서 그사람들 엄청 욕하고, 좀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게, 낮에 짖은게 뭐가 문제냐는 태도로 일관합니다.
저도 웬만하면 여자친구 편을 들어주고 싶은데, 그런 모습이 많이 실망스럽네요. 제가 여러번 설득을 했어요.
"그러면 안 된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잘못한건데 우리가 당연히 고개숙여 사과해야지. 니가 잘못생각 하고 있는거다."
"그 분들도 오죽하면 그렇게까지 이야기 하시겠냐"
"세상 사람들이 전부다 낮에 출근하고 밤에 퇴근하는것도 아니고, 그분들이 낮에 주무시는 분이 계시면 낮에 짖는것도 분명히 문제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낮에 짖으면 문제 없다" 는 생각이 안 바뀝니다. 한 두번도 아니고 정말 여러번 제가 차분히 설명했어요.
사람들 마다 각자 직업과 일이 다르고, 사정이 있는건데, 낮에 주무시고 밤에 출근하시는 분이 계시면 낮에도 짖지 않게 저희가 분명히 책임을 지는게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개가 짖는건 당연한데 낮에 자는건 알 바 아니고 낮에 짖는건 절대 문제 없다는 식이라서 저도 정말 답답해 미치겠어요. 저희집 강아지는 사람이 있을때는 절대 안 짖어요. 개가 맞나 싶을정도로 조용한 친구에요.
누구의 잘못이라고는 생각 안해요. 다만 저희 강아지가 짖었으니 주인인 저희가 분명하게 사과하고 이웃분들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저는 갖고 있어요. 여자친구는 사랑하는 강아지를 보호하고 강아지의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고 싶어서 그렇게 오히려 화를 내고 밑에집 분들을 욕하고 싶은 것 같아요.
저도 여자친구 편을 들어주고싶지만, 그런 마음가짐은 바꾸지 않으면 나중에 살면서도 분명히 다른일로 타인과 다툼이 생길꺼고, 좋게 끝낼 수 있는 일도 크게 키워서 서로 얼굴붉히고 싸우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자친구에게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건 정말 잘못 됐다. 아닌건 아닌거다."라고 거듭 이야기 했죠.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아지가 낮에 짖는건 문제가 아니고 낮에 자고 저녁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개가 짖는건 당연하니까 그분들이 감내하고 살게 내버려둬야 하는건가요??
저나 여자친구에 대한 비방성 댓글은 삼가해주시길 바라며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