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삼십대 초반 백화점 판매직 오 년정도 하다가 지금은 남자친구 부모님이 운영하는 베이커리에서 저도 곧 같은 계열로 창업 할 예정이라 일 배울 겸 파트 타임으로 일해요. 남친은 대기업이기는 한데 영업직이고 부모님 노후도 준비 하셨고 저희 집도 아버지는 중견기업 삼십년 이상 다니시다 퇴직하셨고 빚 없이 아파트 있고 노후도 준비 다 하셨어요.
남친이랑 결혼 얘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상견례까지 마치고 남친 부모님 가게에서 일유 시작했는데 육개월 넘게 같이 일하면서 크게 마음 쓰이는 일 없이 잘 해주셨고 저도 단순 고용관계가 아니라서 어려워도 노력 많이 했었요. 다행히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었는데요.
일주일에 한 두번 유치원생쯤 보이는 애들 데리고 와서 애들이 고르는 초콜렛 캔디제품이랑 머핀사가지고 가시는 여자손님이 있어요. 매번 같은 제품만 사고 또 포인트 적립 통신사 할인 안하시고요. 그래서 기억에 남고 어느순간 호기심에 유심히 보기 시작했는데 애들이 워낙 잘생기고 예쁜데 옷 이나 신발을 엄청 대충 입고 다니고 엄마도 어떤 날은 옷을 뒤집어 입고 있고 부스스 한 머리에는 밥풀도 붙어 있는 날도 있고 그냥 신경 참 안쓰고 다닌다? 그정도 인데
카드는 아멕스 플래티넘 내고 차도 엄청 좋은 수입차 번갈아 가면서 타고 와요. 매장이 전면 유리라 손님들 차 타고 내리는거 다 보여요.
백화점에서 일할때도 옷은 후줄근 하게 입고 와서 몇 천만원 물건 척척 사가시는 분들 많이 봐 왔어서 그런 사람 볼때마다 그냥 나도 금전이나 남의 시선에서 좀 자유롭게 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오늘 그 손님이 애들 안데리고 오셔서 매장에서 통화를 하는데 영어를 엄청 잘 하시길래 계산하면서 영어 잘하시네요 하고 처음으로 말을 걸어 봤어요.
그냥 웃으면서 남편이 미국사람이에요. 고맙습니다 하시길래 그렇구나 했는데
손님 가시고 예비 시어머님께서 저한테
나중에 애 낳고 저런것들이랑 어울려다닐 생각 말아라.
딱 이러시는 거에요.
원래 말투가 온화하시고 좀 진상 소님 왔다가면 툭툭 비꼬는 경우는 있었지만 매너도 좋은 손님 인데 보내고 뒤에서 욕 하는것에 너무 놀래서 네? 이렇게 대답했는데
예비 시어머님이 다시한번 양놈이랑 붙어 먹는 것들 저것들 다 술집 여자들이다. 하셨습니다.
남친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연락 잘 안하는 외삼촌은 중국여자랑 결혼 하셨고 결혼 해서 살다가 도망갔데요.
친척중에 당숙? 인가는 캄보디아 여자랑 스무살 넘게 차이나는데 결혼해서 산다고 들었는데
어쨋든 사람을 저런것들이라고 지칭하고 말씀이 너무 상스러워서 제가 뭐라고 반응을 해야 할지 너무 난감해서
어머님. 저 손님이 뭐 잘못 하셨나요? 가게서?
이렇게 대답했더니 아니 그런거는 아닌데 저런것들은 지나가면 냄새도 다르다. 애들 꼬라지 해가지고 다니는거봐라. 저게 살림하는 여자냐? 이렇게
너무 얼굴색 한번 안 변하고 말씀하셨어요.
이 일은 제가 더이상 반응을 안하니까 그냥 넘어갔는데
생각해보니 집히는게 몇개 있는데요.
동시에 가게에 나와 있는 시간이 적어서 식사를 같이 한적이 몇번 없는데 저희 집에서 반찬을 해주시면 매장에 가져다 놓고 먹고 있고 주말에는 시부모님 되실 분들이 교대로 알바생이랑 종일 매장에 계세요. 좋은 의미로 넉넉하게 해 놓고 누가 먹던 다 먹으면 제가 엄마에게 말씀드려서 다시 채워놓는데
이 음식은 이렇게 하는게 아닌데 전라도 분이라 이렇게 하시나 보다. 00 (제이름 )이는 이렇게 하지 않을거지? 이렇게 말씀 하셔서 살짝 불쾌했지만 크게 의미는 두지 않으려고 했었거든요.
말투가 저희 집 깍아내리려는 것 같지 않았었기에.. 시어머니는 경상도 분이세요. 시아버님은 전라도 분이시고요.
저희 오빠가 공부를 좀 잘해서 좋은 회사에 다니고 연봉도 높아요. 그래서 도움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동생이 먼저 결혼 한다니까 오천만원을 지원해준다고 했는데 그 말씀을 예비 시어머님께 했더니
오빠가 장가를 못가니 동생한테 신경 많이 쓰네. 고맙네. 하셨는데 장가를 못간다는 말이 너무 맘에 걸립니다.
오빠가 삼십대 중반이긴 한데 연애 오래하다 헤어지고 지금은 인연을 찾는 중입니다.
이런 일들은 사람이 말을 많이 하다보면 아니면 좀 힘든 날 실언을 할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상견례자리나 저희 부모님 계신 자리에서는 너무나 정중하고 온화하게 모든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크게 마음쓰지 않았고요. 특별히 간섭하시거나 말씀을 험악하게 하시지도 않았구요.
그런데 오늘 그냥 멀쩡한 손님한테 인신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없이 그것도 나가고 나서 하시는 것을 보니
시어머니 자리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되나 고민이 됩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남친은 아직까지 특별히 누구랑 말 싸움 하는 것도 본적 없고 영업일을 하지만 고객 험담 하는 것을 못들어 봤어요. 같이 티비 보다가 연예인 평가는 좀 하지만
시어머님 자리가 말 몇마디 잘 못했다고 (의견이야 누구나 가질수 있으니까) 너희 엄마가 나에게 막말할까봐 결혼 다시 생각해 보자고 할 수도 없고..
남친에게도 오늘 말을 어디서 부터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자기 엄마 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요.
터 놓고 남친의 생각을 좀 들어보고 싶은데 어떤 접근 방식이 좋을까요? 비슷한 일 겪어보신 분들의 조언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