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해외에서 예쁜 딸 둘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입니다.
아이들 아빠는 상황이 복잡한데 간단히 말하면 나쁘게 헤어진것도 아니고 지금은 제 3국에 살고 있어요. 다시 재결합하는 상황은 절대 없어요.
한국으로 치면 양육권 친권 다 제가 가지고 있고
아이 아빠와 이혼할때 대출 없는 집을 남겨주었고 아이들 앞으로 대학학비까지의 비용정도 주었습니다.
저도 해외 생활을 오래했고 현 직장에서도 오래 근무한 나름 전문직이라 아이들 키우기 부족함은 없어요.
현재 사는 집 이외에도 제 명의의 집이 하나 더 있구요.
아이들 통장은 건드린적 없고 제 벌이로 다 충당이 됩니다.
가족이라고는 여기에 아이들 밖에 없어서 직장생활에 아이들키우고 그동안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재혼 생각도 못해봤어요.
아이들도 초등학교 고학년에 접어들고
작년부터 다시 운동도 시작하고 다니던 마사지 헤어샵 다시 가기 시작했어요. 이제 이 바쁜 생활에 적응이 되었는지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졌구요. 직장에서도 승진을 해서 책임감은 더 있지만 시간 활용은 좀더 자유로워졌죠.
작년 말에 우연찮게 한국에서 온 남자분 한분을 만나게 되었어요.
이성적으로 만났던건 아니고 회사에서 협력업체 미팅 같은 걸로 미팅을 했는데 고등학교때 유학오셔서 여기서 대학 가시고 영주권따신 한국분 이시더라구요. 한국분이라 반가웠고 일때문에 한달정도를 일주일에 서너번씩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았고 그 일의 계약이 마무리 되어 제가 더이상 미팅을 나가지 않아도 되었을 때 그 분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시면서 호감의 표현을 하셨어요.
그 분은 미혼이시면서 저보다 8살이나 어려요.
물론 그래서 거절을 했습니다. 저는 아이가 둘 있는 아줌마잖아요.
그 분은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기회가 많은데 저를 굳이 만날 필요가 없을 거고
여기 문화는 안그렇지만 한국은 총각과 애가 있는 여자의 연애가 무조건 축복 받지는 못할거고
또 그 분의 부모님에게 저는 아들보다 한참 기준에 못 미치는 사람이 되는게 싫었고 제 귀한 아이들이 저한테 딸린 아이들 취급을 받는데 벌써부터 싫더라구요.
그분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잔잔하게 연락도 주시고 이메일로 편지도 써주시고 크리스마스때는 아이들 선물을 몰래 전해주고 가시기도 하시고 눈치가 없는 사람이 봐도 정말 노력을 많이 한다고 생각 할 만큼 집요하게 제 주위에 계셨어요.
그 분은 객관적으로도 전형적인 훈남이에요. 저는 나이보다는 어려보이고 나름 관리를 소홀하게 하지 않았다고 칭찬을 가끔 받는데 그래도 아줌마는 아줌마죠. 나이는 딱히 속일 수가 없어요.
새해가 되었을때 그분이 다시 고백을 하셨어요. 결혼하자는게 아니고 서로 만나보자구요. 제가 그때 제가 했던 생각들과 걱정들 그리고 불안한 점들을 이야기하니 본인도 이해한다고 하시며 같이 해결해보자고 하셨죠.
저도 여자인데 그분이 하시는 말과 배려에 흔들리지 않을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조건을 하나 걸었어요.
생각을 해볼텐데 제가 긍정적으로 이 관계를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결혼을 하지는 않을거라구요. 그 분의 여자친구가 될 수는 있지만 그 분 집안의 며느리가 되어 우리 애들을 엄마한테 딸려온 혹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다구요.
연애의 끝이 결혼이라고 생각하면 아예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 분이 현재 함께 행복한게 중요하지 결혼이 이 관계의 끝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하셔서 저는 고심끝에 그 분하고 연애를 시작했어요.
너무 행복하고 설레고 좋죠..여기서 서로의 친구에게 서로의 연인이라고 소개를 하는 것도 좋았어요. 허물없이 축하를 받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니 너무 괜찮았는데
그 분의 부모님이 여자친구의 존재를 아시게 되었다고 해요.
저보다 8살이 어려 저한테는 어리지만 그 분도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나이라 부모님도 아들이 결혼할 여자가 있는게 좋으시겠죠.
그 분이 부모님께 전화로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연애만 할 예정이다 그 사람은 이미 너무 이쁜 딸이 둘이나 있고
그래서 계속 거절을 했는데 내가 쫓아다녔다. 결혼을 하지 않아도
내 옆에 계속 있었으면 하는 사람이다. 헤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당연히 두분이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아요.
원래 4월쯤 부모님이 여기로 방문 하시기로 계획이 되어있었는데 부모님이 결혼을 하던 안하던 저를 만나봐야겠다고 약속을 잡으라고 하셨다는데 그분은 굳이 만나지 않아도 된다고 이 말을 저에게 하지 않았어요. 본의 아니게 만나서 같이 있을때 그 분 카톡에 온 메세지를 보게 되어 물어봤더니 말을 하더라구요.
저에게는 만나지 않아도 된대요.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저는 마음 한켠이 너무 불편해요.
그 분과 만나는 내내 그 분 부모님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할텐데
이 관계를 이렇게 유지하는게 맞는 걸까요.
그 분은 본인을 믿고 그냥 옆에 있어달라는데
그 분 말대로 제가 아무것도 안하고 이렇게 가만히만 있어도 될까요?
주위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해도 제가 한국 친구가 많이 없어 외국 친구들은 이게 무슨 문제거리가 되냐고 이상하게 생각하니
어떤 조언도 괜찮아요.
조언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