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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쪽에서 반대하는 결혼 하신분들께 여쭤요.

7년사랑 |2008.12.24 19:00
조회 2,675 |추천 0

저와 그 사람, 결혼 적령기에 만나서 7년 연애했어요.

처음 그를 만날즈음 저는 공공기관 계약직였고 그 사람은 공부하는 중 이었어요.

제가 27살때 오빠는 29살였고 올해까지 7년을 만나왔네요.

 

그 사람 3년전에 시험에 합격해서 공무원이고 저는 아직도 공부하고 있어요.

저는 30살부터 공부 시작했어요. 같이 공부하고 만나면서  격려도 많이 받았고 그 사람 공부할때랑 저 공부하면서 힘들때 서로 많이 기운 복돋아주고 도움되는 사이로 만났었어요.

 

처음 만남부터 오빠가 저한테 콩깍지가 확 씌었다거나 애닳게 사랑했던 그런건 아니었어서 전 늘 그게 불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사람만한 사람없다. 이 사람이면 내 미래 맡겨도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저 공부하면서도 학원강사와 과외는 간간이 계속 해왔구요. 올해는 상반기 시험 끝나고 시험이 없어서 과외만 했어요. 그런데 그 사람 집에서 제가 공무원이 아니라고 반대를 하신다는 말을 들었어요. 여름쯤 들었던거 같아요. 미치겠더라구요. 나 그렇게 능력없는것도 아니고 단지 공무원이 아닐뿐이지 충분히 먹고 살 능력 되는데 왜 그러시나...야속하더군요. 것도 남자도 아닌 여잔데...아들 고생시킨다는 생각이 들으셨는지 7년만남이고 뭐고 당장 헤어지라고 집에서 만날 그러셨나봐요. 그 사람 그 말 전하면서 그래도 난 너 아니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고마웠어요. 그리고 잘 헤쳐나갈 수 있을꺼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그 사람, 살도 쭉쭉 빠지고 너무 힘들어 보이길래 "오빠, 우리가 놓자...나도 반대하는 집 가서  살기싫어" 라고 은연중에 말했어요. 물론 정말 헤어지고 싶은 마음보다는 잡아주길 바라는...무뚝뚝한 그 사람 입에서 "내가 있는데, 왜..." 라는 말을 기대하고 그 말 한거죠. 그런데 오빠도 너무 힘든지 우리 그만 만나자고 11월즈음 그러더군요. 정말 하늘이 노랗더라구요. 남자들이 그말할때는 진짜 헤어지자는 거니까요. 저 이제 이 사람 없으면 안되는데...이 사람은 이제 날 떠나가려하는구나....자신 없었지만 그래도 해보자고 무진장 설득하고 매달려 봤어요.

 

역시 남자의 결심은 여자랑 다른건지 그 사람 그러더군요. "널 좋아는 하지만 자신없다고..." 11월말에 그 사람이랑 헤어졌고, 헤어지면서 결심했어요. 그래 넌 나 사랑한거 아니라고...날 사랑했다면 부모님반대 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그저 허울좋은 핑계일뿐이라고....이를 악물고 버텼어요.

 

헤어지고 5일 째 되는 날 보고싶다고 이렇게 너 놓치면 평생 후회할거 같다고 찾아왔더군요. 그때 매정하게 보냈어야 하는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날 얼굴보고 일주일은 더 만났어요. 그런데 일주일 되는날 우리 헤어지는게 맞는거 같다고 다시 그러더라구요. 화 났지만 화를 낼 수가 없더라구요. 그러면 그 사람 진짜 안돌아올까봐...가면서 너를 진짜 사랑하는지 생각해보고 온다했거든요.

 

언제나 더 사랑하는쪽이 약자인지라 화도 못내고 정말 따뜻하게 보내줬어요. 그러고 근 열흘 저 또 이 악물고 참았어요. 7년사귄 여친 그렇게 쉽게 정리할 수 있는사람, 내가 아니라고 하는사람 잊자...되뇌이고 또 되뇌이면서 너무 힘들어서 다른 사람을 소개받았어요. 한눈에봐도 소개받은 사람 모든면에서 이 사람보다 훨씬 나은 사람인거 알겠는데 그 사람이 다가올수록 뒷걸음치게 되더라구요. 새로운 사람 두번 만나고 너무 힘들어서 문자 남기고 울면서 연락했어요. 자기도 내 생각 많이 했다고 하는데 결론은 아직도 자신이 없다는 겁니다.

 

이런결혼 해도 문제지 않겠냐고....집에서 너에 대해 오해도 하지만 궁합도 안맞고 직업도 맘에 안들어하고 뭐 하나 탐탁잖게 생각하는게 없는게 어쩌겠냐고 해요. 그래서 제가 오빠마음이 제일 중요한거다. 오빠만 확고하면 집안반대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느냐 했어요.

 

저 그 사람에 대한마음 집착이라고 사랑이 아니라고 그저 미련일 뿐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새로운 사람 만나고 나니까 확실하게 깨달아지더군요. 그런데 그 사람은 저를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봐요. 며칠 째 문자하고 전화했지만 저 역시 만나자는 말은 안했어요.

 

 저는 이제 이 사람 아니면 안될꺼 같은데 그 사람은 저 없어도 괜찮은가봐요. 바보같고 비참하다는거 알면서도 무진장 울며 잡는데 그 사람은 아닌가봐요.

 

혹시 여기 결혼하신분들중에 남자쪽의 반대 무릅쓰고 결혼하신분들 있으신가요?

정말 그렇게 불행한가요? 머리로는 맞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가슴으로는 놓아주지 못하는 제 마음을 저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사랑에 이렇게 비참해지고 싶지 않은데 자꾸 추해지는 저 보기도 힘들지만 새로운 사람이 제 손을 잡으려고 내민순간 닭살이 확 돋더라구요. 뿌리쳤어요. 미안해할 정도로...그리고 알았죠. 전 이 사람 아니면 힘들겠다는걸....

 

오늘 새로만난분이 보자고 연락왔는데 아프다하고 둘러댔어요. 오늘 새벽 늦게까지 전화하면서 제 마음, 오빠의 마음 확인했는데 그 사람 아무 말 안하더라구요. 좀 전에 새로만난 사람 못받아들이는 제 마음이 저도 또 너무 아퍼서 오빠한테 전화해서 엉엉 울었네요. 이제 연락안할꺼고 핸드폰 번호 바꿀꺼라고 했어요...

 

7년사귀고 헤어진것도 힘들지만 그 집에서 저를 반대하는 이유가 공무원이 아니라는것에 오기가 솓네요. 이것도 버려야 할 생각이란거 알지만 안되요....너무 힘드네요. 남자가 잡아주지 않는 결혼 안하는게 맞는거죠. 아니 지금같아선 할 수 도 없어요. 그런데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제 자신이 바보같아서 말씀들 좀 들어보려고 올렸어요.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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