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자마자 취업했고 이제 한 달 됐는데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했음에도 눈치도 더럽게 없고 일도 너무 못하고 스스로가 봐도 대학 다녔다는 인간같지 않게 다른 사람에 비해서 머가리 빈 티를 너무 내고 다녀서 나새끼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저 고용해주신 분께 한 마디 듣기까지 했어요.
근데 필요 이상으로 혼낸다던가 하는 것도 없었고 오히려 제 기분까지 생각하고 배려해주시면서 팩트로만 조곤조곤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저 같은 인간을 채용해서 마음고생 하셨을 거 생각하니까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고 사라져버리고 싶었습니다.
왜 저는 이 모양일까요.
기억력은 얼마나 나쁜지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 알림 설정하는 것 자체마저 까먹는 인간이고요, 눈치는 또 지랄맞게 없고요, 그렇다고 순발력이나 상황대처능력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저는 스스로가 봐도 그냥 아무것도 든 게 없는 빈 깡통이에요. 남들과 똑같이 배울만큼 배웠는데도 머리에 든 건 없고 전문성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것 같아요. 아는 게 없으니 뭘 물어봐야 하는지도 잘 파악 못 하고 선임분들 하는 걸 봐도 습득을 잘 못하는 인간입니다.
저 때문에 저랑 같이 일하는 선임분까지 깨졌다는 소리 듣고 진짜 죽어야하나 고민했어요.
사람은 다 쓸모가 있어서 태어난다는데 이 정도면 저는 그냥 어쩌다 실수로 태어난 인간같습니다.
쌍욕을 해도 되고 말로 두드려 패도 되니까 어떻게 해야 일을 잘할 수 있을지 제발 알려주세요. 더 이상 누구에게도 피해끼치기 싫고 저를 이 직장에 추천해주신 분과 큰 맘 먹고 저 채용해주신 분께도 후회스러운 선택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