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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고3인데 영어쌤이 한 말 때문에 너무 속상해

ㅇㅇ |2022.03.31 13:19
조회 794 |추천 1
제목 그대로 나 올해 19살 된 고3이야
나 영어 잘 못해
초등학교 중학교때 형편이 어려워서 그 흔한 피아노 학원
미술 학원, 태권도, 영어학원 안 가봤어
그래서 공부는 ebs 들으면서 최선을 다 해봤는데
영어만 성적이 안 오르고 공부법도 잘 몰라서 주변 친구들한테
초콜릿 하나씩 주면서 모르는거 물어보고 그랬어
단어도 외워보고 진짜 거짓말 안 치고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많이 노력 한 것 같아
고등학교 올라와서 가정형편이 나름 괜찮아 졌어
내가 그림 그리는거 좋아해서 미대입시 시작했고 부모님도 내 학원비는 내주실 만큼 자리를 잡으셨어
미대는 국어 영어 사탐 이렇게 많이 봐서 내 영어 성적으로는 대학 택도 없겠다 싶어서 고1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영어공부 열심히 했는데 안 오르더라 .. 문법도 잘 모르고
학교 선생님들은 중학교때 배우고 올라왔으니까
대부분 다 안다고 생각하시고 수업 진행 하시니까
본문 문장 주어 동사 나눠서 해석 해주시면 무슨 말인지 몰라도 그냥 적고 인강도 찾아 들어봤는데 성적은 여전히 전멸..이더라
정말 잘 하고 싶어서 겨울 방학동안 문법 강의 들었어
아직은 좀 적용시키기는 어려운데 가끔 쉬운 문장이 해석이 되고 답이 보여서 최근에 영어에 재미 붙이고 있었어
고3 올라와서 수능특강으로 수업 진행 하는데
수특 영어랑 영어독해 하거든 책 뒤에 보면 영어는 테스트,
영어독해는 미니테스트가 있는데 각각 28문제 이고
우리 학교 영어 선생님이 개학 하는 날 약 3주간 테스트 1회분을 다 풀어서 책 2권 다 내라고 미리 공지를 해주셨어
책에 공부한 표시나 문법 같은거 표시 있어야 하고 채점 하고 오답한 거까지 적혀 있어야 했고 그리고
문제를 품과 동시에 영어단어 690개를 외워야 했어
처음 느껴보는 영어 단어 갯수에 어지러웠지만 열심히 했어
사실 총 56문제는 3주의 시간동안 하루에 2~3지문씩 풀면 전혀 부담되지 않는 양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영어만 공부하는게 아니니까 너무 부담인거야 1학기에 성적 산출을 끝내야 해서 여기저기서 수행평가가 쏟아져 나오니까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고..
이건 정말 내 잘못인데 그림그리고 집에 오면 11시가 좀 넘거든..? 급한 과제부터 해치우고 피곤해서 잠이 드니까 영어 책 필 시간도 없더라고 ..
그래서 3~4일 정도 잠 줄여서 한번에 영어 테스트 다 풀었어
3주간 영어 수업도 열심히 들었고
영어 선생님이 문법 설명을 정말 잘 하셔서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문법이 가끔 테스트 풀때도 눈에 보이고 답이 보여서 유레카를 속으로 많이 외친것 같아
그래도 내가 배운게 그리 길지 않아서 어렵긴 어렵더라 .. 단어도 길고 그 단어가 이 단어 같고 죽겠더라고 ..
내 최선을 다 해서 아는 문법 체크하고 수업시간에 배웠던거 모르는거 있으면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전혀 모르겠는 부분은
답지에 있는 문법 같은거 표시해 뒀어
물론 채점도 했고 오답도 해 갔어

책 검사 날
선생님께 책을 가져갔어
선생님이 문제 푸신걸 보시더니
“너는 무슨 답지를 베껴왔네? 우린 대충 보면 다 알아 너 지금 답지 베껴 왔잖아. 해설지에 있는 것만 보고 적어왔네?”

“네..? 아 제가 영어를 잘 못해서 제가 아는 선에서 문법 체크하고 모르는건 답지 참고 했습니다..그리고 제가 도표 문제를 잘 못 풀어서 질문 하려고요 ..”
했더니 책을 또 스르륵 보시더니

“니가 영어를 못 하면 어려운 단어라도 써 놨어야지. 해석은 해본거 맞아? 성의가 없네 성의가. 점수는 주는데 맘에 안든다. 내 뒤에 책 애들 나눠줘”

결국 도표 문제는 못 물어봤어
사실 이 선생님이 말을 좀 썩 좋게 하시는 편은 아니야
그래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쌤 말씀이 생각보다 나한테는
상처였나봐
반에 돌아오니까 서러워서 눈물이 났어
너무 속상해서 부모님한테 말씀 드렸어
영어 학원 못 보내줘서 미안하다고 학원이라도 보냈으면
그런 말 안 들었을 텐데 부족한 부모라서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그 말도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 ..
형편 안 좋은 그때 그 상황을 원망하긴 했어도 한번도 부모님
원망 해본적 없어
형편은 안 좋았지만 좋은 기억만 남게 해주고 싶어서 거창한 건 아니더라도 부모님이 신경 많이 써주셔
근데 내가 그런말 들으니까 되려 항상 나한테 신경 많이 써주시는 부모님께 죄송하더라

선생님 일년 내내 마주해야하는데 마냥 속상하다 ..
내가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고민이야 ..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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