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또는 잉여로운 삶을 살다 극복하신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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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0 01:40
조회 15,478 |추천 3
방이 다르지만 여기에 사람들이 많은듯하여 올립니다.ㅜㅜ
혹시 잉여로운, 그리고 미미한 존재로 살다 극복하신 분이 계실까요?
저희집엔 저보다 10살가량 어린 20대 초반 잉여가 있습니다.제 남동생은 10대에 운동을 하다 단체생활 부적응, 미진한 성적으로 19살에 그만두었습니다.운동에 매진한 탓에 공부도 전혀 안 되어 있고, 혼자 인터넷 사이트 회원가입도 어려울 정도로 사회 숙련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줄곧 집에만 있습니다.단체운동을 하다 생긴 트라우마 때문인지, 어려서부터 있었던 ADHD 때문인지 친구도 없고, 일반적인 의사소통이 어렵습니다.기존 ADHD와 아스퍼거 증후군의 증상이 많이 보입니다.
* 대화 속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거나, 상호작용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대인 관계가 없고.* 특정 분야에 관심이 한정적으로 많습니다.(외모, 옷)* 말이 빠르고, 반복 적입니다.
외에도 등.... 아스퍼거 증후근 증상을 찾아 비슷하게 적어봤지만.솔직히 같이 한 지붕 아래 사는 입장에서는 참 한없이 이기적이고, 심성이 나쁜 놈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한 편으로 남동생이 20살부터 친구도 없이 지내 외로웠고, 집에만 있다가 우울감도 드는 것을 이해합니다.
남동생은 자꾸만 부모님을 괴롭힙니다.운동시킨 부모님때문에 자기 인생이 망가졌다고 생각해서 아버지를 원망하고, 어머님을 괴롭힙니다.남동생과 부모님과의 싸움, 남동생때문에 부부싸움, 싸움을 말리다가 싸움.
부모님은 두 분다 근무로 바쁘기도 하고, 남동생에게 심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 최대한 피하려고 합니다.집 안에서 마주침을 피하고, 대화를 피하고, 전화를 피하고..
가족들도 조금씩 노력은 해요.남동생을 데리고 심리상담센터를 다녀봤고, 한의원에서 뇌파치료도 받도록 시켜봤습니다.정신병원은 마지막 보루인듯 해 섣불리 가지 못했어요.
남동생은 작년 군대 신체검사에서 인지저하가 문제가 되었고, 공익판정을 받았습니다.몸뚱아리 하나만큼은 운동을 오래해서 아주 멀쩡한데요..찾아보니 아이큐가 60~70정도 되는, 지적장애 3급을 판정받을 수도 있는 수준이었습니다.경계성지능장애 성향도 강하게 보이고요.
가족들도 점차 남동생을 '이기적인 놈' 에서 '아픈 놈'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그럼에도 각자 사는데 치여 조금씩 피하고, 마주하지 못하는 것이 참 미안하네요.
올해로 남동생이 21살이 되네요.집에서 누워 지낸지 2년이 다 되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전 곧 결혼하는데, 남동생이 너무나 마음에 밟힙니다.부모님은 하루가 다르게 자꾸 늙고, 남동생은 하루가 다르게 우울함의 구렁텅이로 들어가는 것 처럼 보입니다.남동생을 위해서, 그리고 남은 가족을 위해서 분명 무언가의 변화는 필요한데, 너무 막막합니다.병원을 가야할까요, 지역 취업센터를 다녀보라 할까요,
정신과를 가보자 수 없이 얘기했지만, 본인은 정신병자가 아니라며 거부하고.취업센터를 나가봐야 거기 사람들이 자기를 싫어한다며 거부하길 여러번입니다.
혹시 이런 우울감 또는 잉여로운 삶을 살다 극복하신 분 계실까요?남동생을 위해 무엇부터 해야할까요?저는 어떻게 말을 건네야 남동생이 상처받지 않고 대화할 수 있을까요....
- 베플ㄴㅆㄴ|2022.04.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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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이기적인거 아니에요. 정신과를 제일 먼저 갔어야지 마지막 보루라니요ㅠ 인지력도 조기치료 및 훈련을 하면 좀 나을텐데. 6-70이면 경계선 아니고 3급 정도 아닌가? 그정도면 누구 도움 없이 정상적인 사회생활 힘들어요. 적어도 주간 교육 시설엔 보내야해요.
- 베플남자ㅇㅉㄴ|2022.04.2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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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글쓴이님 남동생이고 님 지인분들과 다를바 없고 평범한 취준생이었으면 이 글보고 억장이 무너졌을것 같아요. 그리고 3급 판정일수도 있는 분에게 계속 취업센터라니요...? 한번만 더 생각해주셨음 해요. 남동생이 남들처럼 평범한 남동생이길 바라는 마음이 크신거 아니에요? 그것도 아니면 그저 경제활동을 이어가며 부모님 곁에 두고픈 생각 아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