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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초반 여자가 요즘 하는 생각들 - 2

ㅁㅊㄹㄹ |2022.04.24 01:28
조회 2,242 |추천 2
지금 자고있어야 할시간인데처음 판에 써본글이 30대 이야기 1위를 찍어서 들뜬 맘에 하나 더 써본다.
내 20대의 가장 큰 해시태그였던 #다이어트 (#다이어트강박) 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본다.
다이어트에 대한 얘기는 밤꼬박새워도 부족할만큼 할말이 많다
나의 다이어트 여정은 고등학교졸업할 무렵부터 시작된다.그전까진 내가 통통한건지 퉁퉁한건지 뚱뚱한건지 1도 관심안두고 살다가고등학교 졸업파티를 앞두고 입을 드레스를 생각하면서 본격 다이어트에 돌입했다.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빠져야한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덜 먹었다.주로 과일(특히 수박)로 배를 채웠고 틈나는대로 조금이라도 움직이려고 했다.첫 2-3주정도는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이후로는 먹는게 적으니 체력이 딸려서 못했다.처음하는 다이어트였고 어린나이여서 쑥쑥 빠지더라. 키 171, 체중 63정도에서 한달만에 10키로정도 뺐던거같다.당시 몸무게에 굉장히 집착해서 매일아침 눈뜨면 체중계에 올라가고 똥싸면 조금 빠져있을까해서 또 올라가보고...아무튼 그렇게 해서 원하던 몸으로 드레스를 입고 가는데 성공했다.
그이후로도 다이어트강박이 더욱 심해져 극도로 먹는걸 제한했다.대학교 입학할때쯤엔 49까지 내려갔다.그때는 몰랐다 그런식으로 살을 빼는게 어떤 후폭풍이 있는지.그저 쉽게 졸린거, 기립성 저혈압 정도만 감수하면 되는거라 생각했다.
대학교 1학년때 절식과 폭식을 반복했다. 기숙사생활을하다보니 더 심했다.폭식을 하고난 다음날엔 나가기 싫고 사람만나는게 싫어서 수업안가는건 기본이었다.마르지 않은 내모습을 견딜수 없어했다.우울증까지 같이 왔던거같다. 
전아나운서 김혜성이 유투브에서 대학시절 다이어트강박에 대해 얘기하며 휴학의 원인이기도 했다고 했는데극공감한다. 나도 당시 휴학이 필요할정도로 다이어트강박증은 신체적으로나, 정식적으로 심각했던것같다.당시엔, 다이어트는 여자의 숙명이니까. 보통 그렇게들 다이어트에 스트레스받아하니까 하고 내 강박을 당연시했지만돌이켜보니, 그러면 안되는거였다.
다시 그때만큼 독하게 뺐던 적은 없지만 60대초반에서 50대 초반까지 왔다갔다하기를 꾸준히 반복했다.물론 잘 유지했던 기간도 있었다.그런데 조금이라도 찌면 다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해서 몸무게를 낮추는 데 급급해하는건 변함이없었다. 도저히 혼자 다시 못빼겠다 싶었을땐 걸그룹주사를 맞아보기도 했고약을 처방받아 먹기도했다.작년초까지만 해도 그랬다.다이어트는 건강이 아닌 '마름'을 위한거였고, 내삶의 우선순위중 하나였다.
그랬던 내가 다이어트를 멈췄다. 허무할정도로 심플한 이유로.
원하는 일을 하려면 뇌를 최대치로 써야하는데 다이어트를 하니 그게 안되겠더라.
30대 초반,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학습력, 사고력, 기억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해서뇌건강에 집착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 코로나걸리고 제일많이 걱정했던건 기억력 감퇴였다.심지어 뇌크기가 줄어드는 경우도있다는 뉴스를 보고 기겁했었다.
체력과 건강에 더 신경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무리한 다이어트, 미용목적의 다이어트는 멈추게 됐다.체중도 재지 않아 지금 몇키론지 모른다.뚱뚱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건 아니다. 뚱뚱해진다는건 (특별한 질병이 없다면) 생활이 건강하지 않다는 적신호라고 생각한다.건강하게 생활하면 자연스럽게 본인에게 맞는 적정체중에 맞춰진다고 생각한다. 적정체중은 사람마다 다르니 무리하게 남과 비교하며 (특히 연에인들과 비교금지) 빼다가는 탈난다.
다이어트를 멈추면서 든 생각은연예인은 최대한 날씬하고 예뻐보이는게 업이고 자산이라 다이어트와 미용이 우선순위가 되는게 합리적이지만,나같은 일반인은 그렇지 않다는거다.
내가 쏟을수있는 에너지는 한정되어있는데 그 에너지를 나의 업이고 자산이 되는 곳이 아닌 다이어트에 쏟아붓는 건 미련한 짓임을 깨달았다.
한 다이어트 유투버의 채널 이름이 생각난다.다이어트는 내 일부터.내 일이 먼저인거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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