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글. 2022.5.19. 새벽 1:15]4살짜리 아들이 있는 40살 초반의 남자고 동갑내기 와이프와 부부싸움을 했습니다.이런 일이 이전에도 종종 있었고,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어서 이번에도 한소리 했다가 결국 싸웠습니다.
세상사 정답은 없다고 하지만, 당연히 해야하는 일도 있지 않습니까...??저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되는데,와이프는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할 일이냐고 하고 싸웠는데 너무나 답답합니다.=========================================================
[상황]저녁 시간, 세탁기에 빨래를 돌리고 나서, 베란다 건조대에 빨래를 널어야 했습니다.와이프가 빨래를 널고, 저는 4살 짜리 애기를 씻기고 재우고 방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따라 빨래가 많아서 건조대에 빨래를 모두 널어 놓을 자리가 없었고,정확하게 양말 10개(5켤레)가 건조대에 널리지 못하고 남았습니다.
다시 한번 상황을 재현해 보면,세탁기에서 꺼낸 빨래들을 베란다 입구에 쌓아 놓고,빨래를 하나씩 집어서 베란다 건조대에 널어놓는 거였는데, 양말 5켤레가 남은 겁니다.와이프는 당연히 남은 양말이 있다는 걸 눈으로 봤겠죠.
빨래가 많아서 건조대에 다 못 널고 양말 5켤레가 남았습니다.이 남은 양말은 어떻게 해야 되나요?
건조대에 걸린 옷들을 옆으로 좀 치우고 남은 양말을 모두 널거나,아니면 양말을 옷걸이에 널고, 옷걸이를 건조대에 걸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냥 건조대에 걸린 옷들 위에다가 그냥 양말을 얹어 놓거나,어떤 방법으로든 남은 양말을 널어야 하는게 당연히 해야하는 행동 아닙니까?
와이프는 베란다 입구에 그 5켤레 양말을 그냥 바닥에 두었습니다.남은 양말은 손도 안대고 그냥 바닥에 놔둔겁니다.
아이를 재우고 방에서 나왔는데 양말 5켤레가 그냥 바닥에 남아 있었습니다.
저 : 저 양말 5켤레는 뭐냐?와이프 : 널 자리가 없어서 남은 양말이다. 저 : 널 자리가 없다고 해서 남은 양말을 저렇게 그냥 놔두면 어떡하나? 옷걸이에 널든, 헹거에 널어놓은 옷 위에다가 널든, 마무리를 해야 되는거 아닌가?와이프 : 저렇게 놔두면 알아서 마를꺼다. 그리고 나같으면 그냥 내가 양말을 널겠다.저 : 저렇게 바닥에 놔두면 냄새가 나서 안된다. 손을 댔으면 일을 마무리 할 생각을 해야지
이런 얘기 하다가 싸웠습니다.
제가 불만인 부분은 이런 부분인데, 일을 하다가 마무리를 안하고 그냥 놔둡니다.이건 마치 설겆이를 하다가 설겆이 양이 많아서 그릇을 쌓아놓을 공간이 없으면,설겆이 할 그릇이 남아 있어도 그냥 설겆이를 끝내는 것과 같은 상황인 겁니다.
이전에도 이런 비슷한 일로 싸웠는데, 택배 상자가 와서, 식탁에서 상자를 풀러서 내용물을 확인 했으면 그 다음에는 뭘 해야 하나요?택배 종이 상자와 비닐 봉지들을 쓰레기통에 버려서 식탁을 정리하는게 맞는거 아닐까요?
와이프는 내용물만 확인하고, 식탁에는 봉지며 종이 상자들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었습니다.택배를 확인 했으면, 봉지나 상자들은 치워달라. 이런 얘기를 했다가 싸웠습니다.와이프는 자기한테 그런 얘기 할시간에 저보고 치우라는 겁니다.
모든 일이 저렇지는 않지만, 상당히 자주 발생합니다.뭔가 일의 마무리를 다 하지 않는달까... 나는 모르겠다 하고 그냥 놔둡니다. 이런 부분을 자꾸 지적하면 숨막혀서 못살겠다고 하는데... 참... 제가 잘못 생각하는 건지...===========================================================
[추가 내용, 2022. 5. 20 저녁 11:14]※ 댓글들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의 내용과 표현 방식을 떠나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재까지 냉전 중인 와이프의 상황을 좀 이해해 보고, 나름대로 정리한 생각을 적어보고 싶어서 추가 내용을 작성합니다.
□ 와이프는 좋은 사람입니다. 악의가 있다거나 얌체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결혼 생활하면서 집안일의 99%는 잘하고 아이도 잘 키우고 장점이 많은 사람인데, '정리' 의 영역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남은 양말을 널지 않았다는 것이 도덕적으로 잘못됐다거나, 절대적인 악행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집안일을 하면서 더 바람직하고 더 옳바른 행동과 방향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 지금부터가 중요한 부분인데요, 제가 바닥에 남겨져 있는 양말을 지적한 뒤, 와이프의 몇가지 반박 의견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와이프 의견 1 : 바닥에 그냥 놔둔게 아니라 그것도 널어 놓은 거다. 놔두면 마른다. 당신도 빨래를 바닥에 널어 놓을 때가 있지 않느냐] - 저도 빨래를 바닥에 널어 놓은 적이 있는데, 겨울에 보일러를 틀고 니트를 말리느라고 방바닥에 넓게 펴서 말렸었습니다. 손도 안대고 그냥 바닥에 놔둔 양말과 니트를 방바닥에 넓게 펴서 널어놓은 것과는 상황이 다르죠.[와이프 의견 2 : 이런 얘기 할 시간에 당신이 그냥 좀 널어라.] - 물론 제가 널어도 전혀 문제될거 없습니다. 양말 몇켤레 너는게 힘든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이런 일이 계속 되면 추가적인 일이 계속 발생되고 계속 뒷처리를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지적을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와이프 의견 3 : 나는 이런 사람이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거지 뭐가 잘못된 것인가? 나이 40살이 넘은 사람의 행동을 바꾸고 교정하려고 하지 마라. 니가 뭔데 내 행동을 교정하려 드느냐] - 이 3번 의견이 핵심이었고, 사실 이 의견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남은 양말을 널지 않고 놔두는 것은 잘못된 행동인가? 그럴수도 있는건가? 제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개인의 성향이나 선호도(Preference)와는 다른 영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것은 개인의 다름(Difference)을 인정하는 영역이 아니라 옳고(Right) 틀림(Wrong) 영역이라는 것이죠. 즉, 남은 양말을 널지 않은 행동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됩니다.왜 잘못된 행동일까요? 그것은 아이를 가르친다고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것 같습니다. - 초등학생 자녀에게 빨래를 널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가정해보죠. 아이가 빨래를 너는데 건조대에 공간이 부족하자 양말 5켤레를 바닥에 그냥 놔두고, 다른걸 하고 있다면, 부모로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냥 우리 아이는 저런 아이구나 생각하고, 별말 하지 않고 남은 양말을 부모가 널어야 할까요?아니죠. 분명히 지적을 해야 합니다. 남은 양말은 어떤 방식으로든 다 너는 것이 옳바른 행동이다. 왜 다 너는 것이 옳바른 행동이라고 가르쳐야 할까요? 일을 다 마무리 하지 않는 행동을 바로잡아주지 않으면, 나중에 공부를 할때도 문제를 풀다가 중간에 막히고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고민 없이 다른 문제로 넘어간다든지, 목표를 다 채우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든지,끈기와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적을 하고 바로잡아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생각의 결과, 와이프의 행동은 잘못(Wrong)이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잘못된 행동을 했으면, 아이든 어른이든 사고방식과 행동을 고쳐야 하는게 맞는거 아니겠습니까? 와이프의 행동이 고쳐지지 않으면, 계속해서 자잘한 일거리가 발생해서 뒷처리를 해야하고,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발생 할 수 밖에 없습니다. 40살이 넘었으니 고치려고 들지 말라는 것 또한 잘못된 생각입니다.계속해서 고쳐나가야 발전하는 인간이겠죠.
양말을 널지 않는 행위 하나로 인해 이렇게 까지 글을 쓰고 지적질을 해대냐는 생각도 해봤지만, 같이 사는 남편 입장에서는, 어느 노래가사 처럼, 싫다고 해서 안할 수가 없는 잔소리가 생길 수 밖에 없더군요.
□ 저희 와이프는 위의 3가지 이해할 수 없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아닌데, 가끔 가다가 저런 얘기를 할 때가 있고, 그때마다 싸우게 되는데, 그 때가 어느 때냐하면 제가 잘못이라고 생각되는 행동을 지적할 때 입니다. 와이프는 왜 저렇게 얘기했을까? 하고 생각해 본 결과 제가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 와이프는 남편인 제가 지적을 하는 것이 못마땅하고 기분이 나쁘고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자기를 지적하는데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양말에 대해 지적을 했을때, 양말을 모두 널지 않은 행동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저의 의견에 무조건 반대를 해서 나는 문제가 없다고 무대뽀 식으로 나오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했습니다. 양말을 널지 않는 행동도 잘못된 행동이지만, 나는 문제가 없다고 무대뽀로 나오는 행동 역시옳은 행동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 아마도 와이프와 싸운 것은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고, 좀더 정확하게는 대화가 시작 조차 안될 것이라는 예상이 됩니다. 왜냐하면 와이프는 양말을 널지 않은 행동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문제가 없는 행동인데 너는 잘못이라고 지적을 하니, 문제가 있다면 너한테 있는 거다. 와이프가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화가 시작조차 안될 겁니다. 이 싸움은 그냥 흐지부지 되고, 아마 먼 훗날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 했을때, 또는 언젠가 와이프가 대화할 준비가 되었을때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해 가는거 같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