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뱅크’ MC를 1년 넘게 했어요. 그 경험이 무대에도 영향을 줬을까요?
비활동기일 때 그런 무대를 보니
‘나도 저렇게 열과 성을 다해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워낙 잘하는 분들이 많아 무대적으로 많이 배웠고요.
컴백 준비할 때 이번 콘셉트는 어떤 분위기를 가져가야 될지 감이 안 잡혀서,
동세대분들의 무대를 찾아보기도 했어요.
음역대를 올리는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그런 연습의 결과이기도 할까요?
음역대가 실제로 많이 늘어났어요.
예전 노래도 당시에는 힘겹게 부르고 불안했는데 이젠 말도 안 되게 쉽게 나와요.
이번 앨범에서 가성으로 해도 되지만 PD님께 진성으로 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내보기도 했어요.
결국 가성이 됐지만 그렇게 한계를 뚫고 있는 것 같아요.
목소리처럼 앨범에 직접 드러나진 않더라도 따로 시도했던 게 있을까요?
A&R분들이 “수빈 씨 가사를 받고 싶다.
왜냐면 아무도 안 쓰는 특이한 가사를 보내준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주제를 받으면 화자를 상상하며 스토리를 쭉 쓰고,
가사로 들어가면 예쁘겠다 싶은 걸 발췌해서 넣거든요.
초등학생,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혼자 글 쓰고 소설 쓰는 걸 좋아해서 마냥 막막하진 않았고요.
“이번에 꼭 들어가야지.” 이런 마인드보다
제가 하고 싶게 만드는 주제들이 있어 재밌게 했어요.
마음의 변화가 수빈 씨에게 전환을 가져왔을까요?
사실 뮤직비디오 찍기 직전에 마음을 바꿔 먹었거든요.
반 자포자기하고 있으니 개선될 것도 없고 그 상태로 찍으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
‘포기하고 후회하느니 뭐라도 열심히 해서 후회하는 게 낫겠구나.’
중요한 일정이 코앞에 있으니까 다급해졌나 봐요.
촬영 때 화장실에 가서 계속 표정과 제스처를 연습했어요.
촬영에서 스태프분들이 “수빈 씨 같지 않다.”면서 기립 박수를 보내주셨는데
성장 기회가 될 수 있겠구나 싶어 자신감을 얻었어요.
이 성공을 활동까지 이어가면 저는 진짜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항상 노력을 기울이고 계속 도전하는 게 느껴져요.
모순적인 게 저는 반복을 지루해하고 힘들어하지만,
막상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기엔 무섭고 걱정도 많아요.
아이스크림도 새로운 맛에 도전 안 하고 좋아하는 것만 시켜 먹고 그런 거 있잖아요.
안 하던 걸 갑자기 받아들이려니 몸에서 거부감을 느꼈어요.
어떻게든 잘 담아내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고, 지금은 의지가 있어요.
내가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겠다는 그런 의지.
끊임없는 성장에 대한 동력은 어디에서 얻나요? 꽤나 지칠 수도 있는데.
저는 큰 행복을 바라기보다 소소한 행복을 알아채고 즐기는 성격인 것 같아요.
사소한 걸 수 있지만 퇴근하고 오디 보는 것도 즐겁고,
끝나고 화채나 빙수 한입 먹으면 기분이 너무 좋아지고요.
남들이 지나치는 걸 하나씩 짚고 즐기는 것 같아요.
그런 낙천적인 성격이 동력이 아닐까 싶어요.
수빈 씨를 위한 하루하루에는 어떤 변화가 있어요?
좀 못된 것 같은데.(웃음)
제가 하고 싶은 걸 더 욕심 내서 하고 의무감으로 인해 했던 일들을 내려놨어요.
예전에는 지나칠 정도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려 했는데,
그런 짐을 덜어내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워낙 멤버들이 알아서 잘해주고 리더인 저를 챙겨줄 때도 많고요.
소중한 팬들을 드디어 팬 라이브에서 만났어요.
오랜만에 만나 신나고 즐거웠어요.
모아분들께 보여주려고 하는 무대인데 카메라만 있고,
모아가 없으니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해야지.’ 이런 의지가 팍 꺾였었거든요.
모아분들을 만나니까 내 존재에 대해서 확신이 생기고 의지가 생겼어요.
“모아분들이 존재하기에 저희가 특별한 존재가 된다.”는 당시 멘트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제가 팬 라이브 때 울었잖아요.
앞에서 팬분이 우시는 걸 보고 왈칵했는데 참았거든요.
그런데 머릿속에 자꾸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 팬은 왜 울고 있었을까?’ ‘우리랑 콘서트를 하는게
팬분에게 어떤 의미길래 눈물이 나왔을까?’
눈물이 나올 정도로 큰 사랑을 많은 분들이 주고 계시는 거니까요.
너무 울컥하고 감사하고 갑자기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수빈이 요즘 자꾸 내 맘속으로 스며들고 있어
귀여워ㅠㅠㅠ 인터뷰도 조근조근 잘했을 것 같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