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어머니를 대하는 게 어려워져서 조언 얻고자 글 올립니다.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저를 많이 때렸어요.
학습지를 안 해서,
무서워서 거짓말을 해서,
성적이 잘 안 나와서...
특히나 성적에 있어서는 아주 엄격하셨어요
낮은 성적을 들고 가면 그 자리에서 성적표를 찢어 버리셨어요
엄마는 몇 년 후에 암 진단을 받으셨어요
그래도 자식 둘 생활비를 대기에 아빠 혼자서는 빠듯하셔서 암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다니셨어요
매일 저녁 퇴근하시고 나서 아빠랑 싸우시고, 그 다음 불똥은 저한테 튀었어요. 학원 보내주는데 성적이 이게 뭐냐, 공부 제대로 해라 ...
온갖 걸로 맞았던 것 같아요
방문을 잠그는 걸 싫어하셨던 분인데 항상 저를 때릴 때만큼은 방문을 잠갔어요. 목발로도 맞고, 단소, 회초리, 책 모서리, 청소기 쇠파이프...
너무 화가 나면 그냥 학교 가지 말라고 책과 교복을 불태워버리려고 하신 적도 있었어요. 저는 공부에 재능은 없지만 그러지 말라고 울면서 막았네요.
항암치료가 많이 힘드셨던 것 같아요
제가 중학생 때, 저를 혼내시다가 문득 창밖을 보시고는 같이 뛰어내리자고 말씀하시기도 했어요
그래서 엄마가 너무 안 들어오는 날에는 정말 안 좋은 선택을 할까 봐 무서워했던 기억이 나요.
고등학생이 됐어요.
항암치료는 다행히 잘 들었고, 건강도 많이 회복되셨어요
문제는 저였어요.
사춘기가 왔는데 그게 사춘기인지도 모르고, 엄마에게 얘기를 할 때면 가시돋친 말이 나오거나 속에서 울컥 화가 났어요
엄마는 항상 차 안에서 대체 왜 그러냐면서 우셨어요
나를 포기하고 싶다고
나도 내가 이상했어요
사춘기인 걸 알았더라면 조금은 나았을 텐데...
스스로를 자책하고 비난했어요
그래서 고3때 조울증이 심하게 찾아왔어요. 모든 사물들이 저에게 죽으라고 욕하고, 말을 걸었어요
혼자서 정신과를 다녔는데 책상을 뒤진 엄마에 의해 그게 들통났죠
그땐 죽으려고 했는데 무서워서 못 죽었어요
어떻게 10대를 넘기고, 20대가 되어 여러 번 고비를 넘기고 지금의 제가 됐네요.
근데 저는 아직도 엄마를 대하는 게 어렵고 화가 나요
엄마는 저한테 어렸을 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면서 사과를 하시는데 저는 한번도 대답하지 않았어요
그 사과를 받아주면 앞으로의 모든 감정을 내가 책임져야 하니까...
엄마가 많이 속상해하세요
저를 대하는 게 어렵다고 하세요
근데 저도 제 감정이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