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해봅니다
오랫동안 좋아했던 남자가 있어요
고등학교때부터 좋아했으니 벌써 10년 됐네요
소심하고 용기없어서 고백 못하고 늘 곁에서 맴돌다가
재작년에 술 먹고 첫 고백했어요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거절했고
저는 제 고백을 못 들은걸로 해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다시 친구로 지내기를 2년
그래도 마음이 접어지지 않아
영원히 멀어질 각오하고 다시 한번 마음 전했어요
첫사랑인 그분을 못 잊어서 새로운 시작이 어렵다 하기에
당장 사귀지 않아도 된다, 조금은 가까운 사이로
천천히 해도 괜찮다고 기회 달라고 했어요
겨우 오케이 싸인 받고 친구에서 한단계 가까워진 사이로
흔히들 말하는 썸을 타게 됐죠
주말마다 근교로 드라이브, 여행, 연극 등
스킨쉽만 없을뿐 다른 연인들과 다를바 없이 데이트 하고
매일 두시간씩 전화로 웃고 떠들고
그랬는데 갑자기 그러네요
첫사랑이 돌아왔고 그분을 따라 일본으로 이민가려 한다고
거기서 자리 잡히면 결혼하게 될거 같다고
저에게 미안하다고
저는 비겁하고 용기가 없어서 화도 못냈어요
마음에도 없는 말만 횡설수설
사실은 가지말라고 그렇게 빌고 싶었는데
그 첫사랑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10년간 짝사랑했던 제가 제일 잘 알아요
그래서 붙잡지도 못했어요
바보같이 웃으면서 너무 잘됐다고 집에 일이 있어서 가봐야한다고
도망치듯이 나왔던 제가 너무 비겁하고 한심해요
살면서 누구나 여러가지 이별을 경험하잖아요
저 또한 이별을 여러번 겪었어요
20년간 키운 소중한 강아지와 이별
정말 친했던 친구와 이별 등등
한동안 후유증도 크고 힘들어했지만
시간이 약이라는 말 처럼
시간이 많이 지나면 항상 괜찮아졌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괜찮아지지 않을거 같아요
계속 마음에 남을거 같아요
정말 좋아해서
붙잡으면 내 꼴만 우스워질텐데
사실은 울면서 매달리고 싶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