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늦둥이라 시부모님 연세가 많으세요.
결혼후부터 남편과 시누이들의 효도 강요로 힘들었고 시아버지도 효도는 아들 며느리가 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 가족모임때마다 저와 형님(아주버님의 부인)을 앉혀놓고 효와 예절에 대해 최소 30분씩 교육하셨어요. 시누이들은 옆에서 자기들끼리 잡담하거나 아버지 말씀 거들거나 하는 식이었구요.
시누이들도 가부장적인 부모밑에서 딸이라고 차별당하며 세뇌 당해 와서 같은 여자인데도 결혼했으니 자기네 가풍에 따라야 하고 자기 부모님(시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고 얘기하며 뒤에서 시부모님 붙잡고 며느리들 욕하고 다른 집 며느리들하고 비교하며 이간질 많이 해왔어요.
그런데 시누이 한 명이 저한테 심한 잘못을 해서 이혼하네마네 하면서 양가집안이 난리가 나 그 뒤로 시누이들이 뒤에서 욕할지언정 저한테 대놓고 뭐라고 하지는 못해요. 남편도 효도 강요하다가 그 사건 이후로 좀 나아졌고 최근엔 시집 요구도 많이 막아주고요.
시아버지는 시누이랑 난리났을 때도 본인 딸이 그렇게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신 것 같지만 아들 며느리 이혼할까봐 시누이한테 사과하라고 시키셨고 그 뒤로 조금 조심하시긴 했어요.
그렇지만 사람이 변하긴 힘든지라 몇 년 지나고나니 다시 또 효도 강요하시네요. 코로나로 방문이 뜸해지니 주말마다 저나 남편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난리세요. 주말에 내려가면 막혀서 3-4시간 걸리고 그렇게 다녀오면 남편이 일주일 내내 피곤하다고 해요. 그래도 아버지가 계속 오라 하시니 올해는 마지못해 한두달에 한 번씩 다녀왔어요.
그런데 오늘 저한테 전화하시더니 친척어른이 혼자 되셨는데 근처 사는 며느리가 반찬도 해드리고 자주 오가며 살뜰히 보살피는데 우리집은 며느리가 둘이나 되는데 그런 것도 없다며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친정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시고 몇 개월 안 지나 아직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인데 아침부터 전화해서 다른 며느리랑 비교하며 뭐라 하시니 정말 기분 나쁘고 저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으신 것 같아서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평상시 같으면 네네 했겠지만 오늘은 그냥 잠자코 듣고 있다가 남편한테 전화하시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화 난 목소리로 남편한테 전화하겠다며 끊으셨어요. 딸이나 아들한테 받아야할 효도를 왜 며느리한테 받으려 하고 압박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결혼 후 남편 하는 일이 잘 안 되어 몇 년간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그 때도 정작 경제적으로 도움 주신 건 친정 부모님이셨는데 힘들단 이유로 친정부모님께 효도를 못해드려 아버지 돌아가신 후에 죄책감과 후회가 커요. 이제 친정 어머니만 남으셨는데 어머니는 항상 저희만 잘 살면 된다고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하시구요. ㅠㅠ
그리고 마음 편하게 해주시면 왜 자주 안 가겠어요. 반찬도 갖다드린 적 있지만 시어머니와 (같이 사는) 시누이가 입맛이 까다로워서 입맛 맞추기가 힘들어 이젠 안 가지고 가요. 요리해 드려도 맛있게 잘 먹었다는 소리 한 번 못 들었고 평점 높은 식당 찾아서 사드려도 맛있다 소리 거의 들은 적 없어요.
아주버님이 가족모임에서 비싼 거 사셔도 아주버님 내외가 집에 가시면 (저 있는데서) 가격만 비싸고 맛이 별로네 하며 뒤에서 뭐라고들 하구요. 그런거 몇 번 겪으니까 더 반찬해 드리거나 요리해 드리는게 부담스러워요.
그리고 내려오라 성화시면서 내려가면 같이 한 끼 식사만 하고 방에 들어가서 낮잠 주무시거나 약속 있다고 나가셔서 밤에 술 취하신채로 돌아오시는 경우도 많아서 왜 자꾸 오라시는지 모르겠어요. (예전부터 가족보다는 친구들 위주인 분이라 시누이들도 며느리 없는데서 아버님께 뭐라고 한다고 들었어요)
이번 주말에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저런 전화 받으니까 가기 싫네요. 이번 주에는 남편이랑 애들만 보내려구요.
고구마 사연이라 죄송해요
정말 아닌건 아니라고 말씀드리는데 요즘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그런가 바보같이 그냥 듣고 있었어요. 가슴이 엄청 쿵쾅거리고 화가 나는데 뭐라고 받아쳐야할지 생각도 안 나더라구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