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판단을 위해 글쓴이가 누구인지 모르게 쓸게요.
며느리가 5개월 된 아기, 남편이랑 시댁 방문.
남편의 여동생 부부도 왔음.
식구들 밥 먹는 동안 며느리는 거실에서 아기 보고 있었음.
식구들 밥 다 먹고 아기 봐주는 동안 며느리가 식사(남은 음식 아니고 먹기전에 며느리 몫으로 따로 빼놨었음)
며느리가 유튜브 보면서 밥 먹음.
아기가 엄마 찾기 시작하는 시기라 슬슬 찡찡대려는 아기 데리고 식탁 쪽으로 왔다가 며느리가 유튜브 보는 것 발견.
당시에 바로 말은 안했지만 그러면 안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남편 통해 전달.
여기까지는 상황이고, 각자 입장 적겠습니다.
며느리-아기 보면서 본 것도 아니고 다른 식구들과 같이 먹으면서 본 것도 아니고, 혼자 밥 먹으면서 본 것, 재미를 위한 컨텐츠 아닌 아기 육아 정보 관련 동영상이었음. 자막이 있어서 소리도 끄고 봤고, 보면서도 충분히 아기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음. 그렇기 때문에 아기가 칭얼대기 시작했을 때 바로 반응한 것임.
시댁식구-어떤 동영상이던 집에서 혼자 먹는 것도 아니고 시댁에서 밥먹는데 혼자 핸드폰 보며 먹는 건 경우가 아님. 꼭 그 때 봐야하는 급한 동영상도 아닌데 굳이 다른 식구들 있는 자리에서 보는건 같이 있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행동임.
남편-밥 먹으면서 유튜브 볼 수 있다고 생각함, 하지만 시댁식구가 불쾌한 것도 이해 됨.
이런 상황과 입장이에요.
보시기에, 며느리가 잘못한게 맞나요?
아니면 시댁식구가 꼬투리 잡는건가요?
남편이 ㄷㅅ인건 양쪽 다 인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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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입장 추가합니다.
며느리만 떼놓고 밥 먹은거 아니고 아기 수유 시간이라 수유해야해서(분유) 어쩔 수 없이 같이 못 먹은 것임. 애기가 엄마 찾으면서 칭얼대면 엄마 얼굴을 잠깐이라도 봐야 바로 그치고 또 놀기 때문에 엄마 보여주러 데려간거지 애기 운다고 맡기려고 데려간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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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는 며느리 아이디, 글 내용은 시댁 식구가 작성했어요.
지금 이 글은 며느리가 씁니다.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일이며, 며칠 전 남편이 무심코 저 한테 ‘그 때 유튜브 봤어?’라는 식으로 물어본 것에서 시작 된 일 입니다. 남편은 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제가 집에서 아기 재워놓고 유튜브 보는걸 보고 문득 생각 나서 물어본 것이었어요.
몇몇 과격한 표현을 하신 분들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제 입장에서 얘기 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일단.. 저는 그렇게 착한 성격이 아닙니다. 시댁 식구, 시어른이라고 해서 할 말 못 하고 꾹 참지는 않아요.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다 보니 의도치않게 많은 분들께 답답함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남편이 무심코 한 얘기였지만 그 상황에 대해 남편에게 얘기한 시댁식구가 어떤 생각으로 얘기했는지 알아채지 못 할 정도로 제가 둔하지 않았기에 남편에게 위의 입장 그대로 얘기했고, 시댁 식구에게 제대로 전달하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넘어가나 했습니다만, 어제 오후에 다 같이 잠깐 모일 일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얘기가 또 나오기에 그 때는 제가 직접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친정 부모 앞도 아니고 애기까지 데려온 상황에 시댁 식구들과 같이 있으면서 유튜브를 보는 건 무례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애기 엄마면 밥 먹을 때도 아이에게 주의를 집중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요.
짧게 말이 오갔고, 이건 누가봐도 며느리 잘못이라는 말에 제가 인터넷에 글을 올려보자고 했습니다.
시댁 식구가 글 써서 보내준 것 그대로 올렸고, 올리자 마자 링크 보내줬습니다. 아마 댓글 달리는 것을 실시간으로 본 모양이에요.
추가 입장을 써달래서 써주긴 했지만.. 과연 도움이 될까 싶더군요.
저는 댓글을 실시간으로 보지도 않았고, 추가글도 쓰기만 하고 댓글은 못 봤어요.
추가글 이후로 시댁 식구 한테 계속 연락이 왔지만 핸드폰을 거의 신경 못 쓰다 보니 전화가 오는 걸 알아도 아기 케어하느라 못 받았고, 전화가 왔었던 것도 잊어버려서 아기 목욕시키고 재운 지금에야 확인 했네요.
시댁 식구는 댓글에 과격한 표현이 몇몇 있어서 놀라고, 충격도 꽤 받은 것 같습니다만, 대다수의 분들이 시댁 식구가 잘못 한 것이라 하니 인정하는 눈치입니다.
뭐, 그렇다고 저에게 사과를 한 것은 아니지만요.
저도 사과 받자고 글 쓰자 한 것은 아니고요.
정말 ‘경우없는 행동’을 한 사람이 어느 쪽인지 시비를 가려보자는 목적이었으니,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개선 해야 하는지 서로 알게 된 것으로 만족 합니다.
그리고.. 남편 편 아닌 편을 좀 들자면..
남편이 왼손잡이입니다. 그래서 아기 수유 방향이나 안는 방향이 오른손 잡이인 저와 반대에요.
아기가 신생아 때는 뭣 모르니 엄마던 아빠던 맘마 주고 안아주면 상관 없어했지만 어느 정도 인지능력이 생기고 ‘엄마’와 ‘엄마 이외의 존재’에 대한 구분이 생기면서는 남편이 수유를 하면 굉장히 짜증을 내고 안 먹더라구요.
아기도 스트레스 받고, 남편도 스트레스 받고, 그러고 있는 걸 보는 저도 스트레스 받으니 그냥 제가 하는게 속 편해서 수유는 꼭 제가 하는 편입니다.
이러다보니 아기가 엄마를 더 의지하게 된 것이겠지만요.
눈 딱 감고 남편한테 맡겨 버릇 해야 한다는걸 머리로는 알지만, 아기가 힘들어 하는걸 눈앞에서 그냥 두고 보는 것이 맘처럼 쉽게 되진 않더라구요.
그래도 남편이 육아를 전혀 안 하는 것은 아니고, 수유와 재우는 것 외에는 적극적으로 동참합니다. 집안일도 많이 하고요. 회식도 가능한 안 가고 집에 일찍 옵니다.
제가 아기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다보니 휴직 전 보다도 집안일도 많이 못 하고, 남편에게 신경도 못 써주다보니 남편도 저 못지 않게 많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에게는 이 글을 안 보여줬고요. 앞으로도 안 보여줄 생각입니다.
많은 분 들이 제 입장에서 대신 화내고 얘기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