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20살이 된 여자 대학생입니다. 30대 판에 올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저보다 성숙하신 분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저희 가족은 저, 오빠, 엄마, 아빠 이렇게 네명인데 어렸을 때는 다같이 살았다가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엄마와 아빠가 갈등이 생겨서 아빠만 집을 나가 따로 사셨어요.(엄마,저,오빠 이렇게 셋이서 원래 집에서 살고요.)참고로 따로 사실 때에도 아버지께서는 항상 일주일에 한번씩은 오빠와 저를 만나 하루를 같이 놀며 보냈어요.집에 갈때는 항상 오빠와 저에게 각각 5만원씩 용돈도 주시고요.
20살이 된 회피형 애착인 저는 제가 인간관계를 대하는 방식에 뭔가 이상이 있음을 느끼게 됐고 현재는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어요.그 원인이 무엇일까 고민을 한 끝에 어려서부터의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것 때문인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어요.(물론 어머니를 완전히 비난하고 탓하는 것은 아닙니다.저의 기질 영향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결론을 짓게 된 몇가지 주요 사건들을 5가지로 요약해볼게요.
1.
1. 초등학교 때 아버지와 따로 살게된 후에 어머니는 오빠와 저에게 계곡에 놀러가자며 놀러갈 준비(음식, 튜브 등)를 다 마친 상태였어요.너무 오래되어서 어떤 이유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갑자기 어머니께서 화를 내며 계곡 가기로 한 것 안 갈거야라고 하시며 혼자 방으로 들어가셨고 결국에는 진짜 안갔어요.제 기억상으로는 안 간 이유가 진짜 별 거 아니었어요.그냥 어머니의 기분이 상해서 안가셨는데 오빠와 제가 뭘 크게 잘못한 것도 아니었어요.
2. 제가 초등학교 때 집에서 닌텐도를 하다가 깜빡하고 닌텐도 전원을 끄지 않고 폴더만 접어서 쇼파에 올려둔 상태로 잠을 자려고 누워있었어요. 근데 직장에 다녀오신 어머니가 전원이 안 꺼진 닌텐도를 보더니 왜 이거 전원을 안 껏냐고 소리치시고 화내시며 제가 누워있는 방 바닥쪽으로 닌텐도를 세게 던지셨어요.던진 결과 닌텐도는 부서져서 고장났고요.
3. 초등학교 때 어머니는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오신 것을 항상 집에 와서 청소기로 가구를 때려부시다시피 하시며 화풀이를 하셨고 저는 항상 그게 무서웠어요.그래서 방에서 꼼짝 않고 있었죠.잘못 하면 저에게까지 화가 오니까요.
4. 제가 스무살이 되고 난 후에 친구관계를 맺는 방식이 비정상인 것을 깨닫고(회피형) 친구관계를 맺고 저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두려운 저를 파악하게 되면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학창시절에는 그냥 제가 남들 눈치보고 착한 사람처럼 살아가는게 제 성격이고 제가 좋아서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더라고요. 부모님의 갈등을 지켜보고 서로를 탓하는 부모님의 말씀에서 저라도 부모님 얘기를 잘 들어주고 착하게 행동해야지 하며 나는 그런 사람이라고 저 스스로를 속여왔던 것 같아요.이제와서야 그게 곪아서 터진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내용을 부모님께 각각 말씀드렸더니 어머니는 너는 기질이 아빠를 닮아서 그렇다라고 말씀하시며 처음에는 제 말을 들으려고도 안하시더라고요. 계속 자리를 피하시길래 더 상처만 깊어졌네요ㅎㅎ 반면에 아버지는 직접적으로 사과는 하지 않으셨지만 제 말에 집중해주시고 세상 사는 거 편하게 생각하라며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 내용을 본 후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참고로 어머니는 공무원이라 경제적으로 전혀 걱정이 안되고 아버지는 경제적 상황이 그리 좋지는 않으세요.빌라에서 지내시고요.제 대학 학비와 용돈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반반 나눠 내주시고 계십니다.만약에 제가 아버지와 같이 살게 되면 어머니께서는 저에게 대학학비와 용돈 지원을 완전히 끊으실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대화가 잘 통할 때는 진짜 재밌고 사이가 좋긴 해도 항상 뭔가 저를 떠나갈 것 같은 불안함이 느껴지고 아버지는 대화가 막 잘 통하고 재밌는 건 아니지만 항상 제가 필요할 때 있어주고 저를 떠나갈 것 같다는 불안함은 전혀 안느껴져요.
이런 상황을 다 고려해볼 때…
저는 앞으로도 계속 어머니와 같은 집에서 지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어머니 집에서 나와서 아버지와 같은 집에서 지내는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