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년 전에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직장 생활 3년차입니다. 나이는 26살입니다.원래 전문 김칫국 드링커구요...사는 곳은 지방 대도시권 입니다.고향도 이곳이고, 힘들었지만 대기업에 취직해서 고향에 발령 받아서 일하고 있습니다.3년차인데도 아직 적응 못하는 부분도 많고 해서... 서투르고 그렇습니다.
요즘 제가 마음이 가는 분이 생겼는데(그것도 사내에) 어찌 하면 좋을지 도무지 모르겠어서인생 선배이신 분들의 도움을 받아 보고자 글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분인데...보다는 어쩌면 그냥 접점도 없고 피차 관심가질 일조차 없는 그런분이었습니다.저랑은 파트 자체가 다르거든요.. 그리고 처음왔을 때는 저보다 한층 밑에 부서에서 일하셔서전혀 몰랐습니다.
제가 입사했을 때는 그분이 없었고요. 처음와서 층마다 돌아다니면서신입사원 ㅇㅇㅇ입니다. 인사하고 그랬어요. 제가 8월에 입사를 했는데 안계셨죠.근데 저희 회사가 12월이 인사철인데,12월에 서울에서 저희 지역으로 발령 받아서 내려오셨어요.
처음 인사했을 때는 그냥 피부가 깨끗한 분이네?? 귀엽게 생겼네?? 이정도??나이는 대충 30초반 같았고(직급 및 외관으로 추정)어차피 같은 부서도 아니니 신경도 안썼죠. 서울에서 내려오셔서 좌천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명퇴를 좀 받았었는데 저희 건물에도 인원이 많이 빠졌어요.그래서 아래층에 있던 부서실을 공용회의실로 바꾸고 일부 팀은 저희층으로 왔습니다.그래서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됐어요. 파트는 다르지만.
그런데 자꾸 보다보니까 이분이 너무 매력적인거예요...야유회때 운동하는거 봤는데 엄청 잘하시더라구요...못하는 스포츠가 없습니다...게다가 얼굴이 굉장히 귀여운 스타일 입니다. 아기 곰돌이 같은게 아니라..잘생겼는데 귀엽게 잘생긴 스타일...이랄까...키는 크진 않으신데(170~175정도 인듯) 셔츠 핏으로도 몸이 탄탄한게 느껴지는 스타일이에요뭐랄까.. 헬스로 가꾼 몸이 아니라 그냥 운동을 많이 해서 자연스럽게 탄탄한 느낌.그리고 한문을 굉장히 잘아세요... 보고서나 참고문헌 같은거 모르는 글자있으면다들 이분께 여쭤봐요...글씨도 정말 멋들어지게 잘쓰세요...서예가처럼...
그래서 조금씩 마음이 가는 걸 알았지만, 어차피 사내연애는 원하지도 않고,친분도 없이 혼자 멀리서 쳐다만 본거라... 그냥 연예인을 바라보는 팬의 심정?? 그정도 였어요
그리고 결혼은 안하신것 같았습니다.다른 사람들한테 묻기도 그렇고(관심있냐고 웅성댈까봐) 제가 연애에 진심인 것도 아니니 뭐...그러고 반년쯤 지나서 이분의 나이를 정확하게 알았어요...같은파트 선배들이랑 점심먹고 하다가 피부 관리얘기가 나왔어요.그런데 한 선배가 X과장님(제가 좋아하는분)은 피부가 40대가 아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40대요?" 하니까 "ㅇㅇ. X과장님. 올해 40. 몰랐어??" 이러더라구요.충격이었죠. 저는 기껏해야 30~33정도로 봤고.... 분명히 첨올때는 대리셨거든요.해넘기면서 과장 진급하신것도 몰랐었고...(그때만 해도 다른층이라...)그냥 충격이 컸습니다. 그치만 뭐... 그냥 관리 잘하셨네... 하고 말았죠.
그러다가 저희 사무실내 전부서 다같이 통합으로 회식을 하는 날이었어요.다들 먼저 회식 장소로 출발하고 부서별로 한명씩 남아서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출발했어요총 4개파트가 있는데 2개 파트 분들은 먼저 나가셨고,저랑 X과장님 두명이 마지막에 출발했죠. 그때 과장님이 "제차로 같이가요" 라고하셔서같이 출발했습니다. 그 "같이가요"가 저랑 사적으로 나눈 첫대화였어요.
회식장소에 도착했는데 둘이 같이 들어가니까 짗궂은 선배들이 "와 선남선녀 동시입장~"막 이러면서 놀렸어요. 걍 별뜻은 없었고, 웃자고 하는 소리여서 별로 신경안썼어요.또 다른 선배한분은 "신혼부부 같아요~" 라고 놀리셨죠. 원래 그런 분위기에요...근데 그 때 제마음이 뭐랄까. 많이 움직였어요...정말로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뭐랄까... 복잡한 감정이 많이 들었어요.그런데 그때 X과장님이 사람들에게 "젊고 예쁜 처녀한테 할말 못할말이 있지"하더라구요..그러면서 제 귀에다 대고 "미안해요 괜히" 하시는데...과장님 특유의 향이 확 느껴지면서...너무 심쿵한거에요...그날 회식 때 정말 거짓말 아니라 과장님 얼굴만 쳐다본거 같아요...
그때 부터 확 빠졌어요. 과장님 정보를 알아내려고 많이 노력했죠..그런데 사실 제가 같은팀도 아닌분에 대해 회사사람들께 물어보기는 힘들잖아요관심 있는거 티내는 거 같고... 그래서 유심히 살펴봤어요.그런데 분명히 회식도 꼬박 참석하시고... 운동도 자주 하시는 것 같고아무리 봐도 유부남은 아닌 거 같은거에요. 근데 나이가 40이니까.... 그런데 또 반지는 없고
그러다 선배님이(피부에 관심이 많으심) 피부얘기 또하다가 과장님 얘기가 자연스레 나왔어요제가 최대한 티안나게 정보를 팠죠..."근데 X과장님은 주말부부세요?" 이렇게....ㅠㅠㅠㅠㅠ그러니까 선배가 말해주는데결혼은 진작했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충격이 컸어요... 아니 어쩌면 결혼한게 당연한거죠...원래 고향도 여기시더라구요. 서울에서 본사근무 하면서 결혼하고, 애도 하나 있다고...와이프분이 바람을 펴서 이혼했고, 양육권도 갖고 있고 아들이라고....
이혼하고 아들데리고 고향으로 발령 요청해서 홀어머니랑 셋이 산다고....머리가 정말 띵 했어요... 떡줄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혼자 김칫국 마시는 제가 웃기기도 했고..그래서 그냥 혼자 시작도 못한 마음은 혼자 접기로 했습니다.
근데 그게 어디 사람 맘대로 되나요.계속 눈에 밟히는 거에요. 그러다 모르는 한자 나오면 얼마나 과장님께 묻고싶었겠어요ㅠ그래서 그냥 계속 묻고 계속 과장님을 시선으로만 따라다녔어요.눈으로만 고백 100번쯤 했을거에요....
그러다 어느날 저한테 직장인이 꼭 알아야 할 한자 200자라면서 손으로 적어주시더라구요.정말 뜬금없지 않나요??? 이건 그냥 뭐랄까. "귀찮으니 묻지마" 이런느낌이라서혼자 화장실에서 그날 펑펑울었어요 퇴근전까지.그리고 퇴근시간 되서 과장님께 가서 퉁퉁부은 눈으로 말했어요. 정말 큰 용기내서.과장님 오늘 술한잔 사주시라고...(정말 생각지도 못했을거에요)과장님은 엄청 놀라시더니..."중요한 일이에요?" 물으시길래 그렇다 했죠.
그러니 잠시 기다리라더니 나가서 전화하고 오시곤, 한잔하러 가자시더라구요.
제가 술자리에서 저 귀찮아서 한자 적어주시는거냐고 울먹거리니까아니라고... 그냥 도움되라고 쓴거라고.... 뭘 귀찮냐고 글자하나 읽는게... 아니라고 하시다라구요그얘기 들으니까... 바로 헤헤 거렸죠 뭐... 네..ㅠㅠ 나란여자는 정말..ㅠㅠ
그날 둘이 같이 한잔하면서 확실히 깨달았어요.아... 나 과장님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이거 돌이킬 수 없겠다.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혼자만의 계산을 시작했죠.유부남이다. 애가 있다. 마이너스 포인트. 우리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1안, 2안, 3안얼굴이 좋다. 키는 아쉽다. 몸이 멋지다. 뜯어먹고 살수있다.뭐 이딴 바보 멍충이 같은....김칫국 드링커의 삶이란 정말....
여튼 그때 부턴 직진만 했습니다.좋아하는 티도 많이 냈구요. 같은팀 선배들도 아마 하루만에 바로 알았을 거에요.커피 타서 책상 라인 3개를 건너가서 과장님 갖다 주고 했으니...물론 자긴 커피 안마신다고 바로 거절하셨지만, 다시 홍초 태워드리니까 드셨어요물론 저는 미녀가 아닙니다. 제 외모는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합니다. 키도 164고...
여튼 그렇게 티를 내니까 팀 여자선배들도 묻더라구요"돌싱이라도 괜찮아?" 하구요. 전 괜찮다 했죠.그러니까 선배들이 애 없는 돌싱이랑은 다르다며 잘생각하라하셨어요속으로는 이미 1000번도 더 생각했던거라서 뭐 크게 신경쓰진 않았습니다.
매번 과장님 퇴근 시간 맞춰서 같이 나가고(물론 주차장에서 갈라집니다만 ㅠㅠ)그렇게 티를 팍팍내니까 어느날 과장님이 그러시대요"ㅇㅇ씨, 저 유부남인거 아세요?" 하시길래"네. 돌싱이신것도 알고 아들있으신것도 알아요" 하니까"아..그럼 착각이길 바랄게요..." 하시더라구요.착각 아니라구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에 또 술사달라고 하니 거절하셨어요.그담에도 그담에도 그담에도 계속.그래도 제가 다시 멘탈잡고 4~5번 정도 연달아 얘기하니까그러자고 하셨어요.
그때 물어봤죠.. 저 마음에 안드냐고.그니까 과장님은 "예쁘다고 다른 사람 마음에 다 드는건 아니에요" 하시더라구요."저 싫으세요" 하니까 그건 아니래요.그럼 연애감정이 안느껴지세요?? 하니까 암말이 없으세요....
한참 침묵하시더니 저한테"ㅇㅇ씨, 26살은 남자친구가 군대가있는게 어울려요. 애아빠가 아니고"저는 그때 부터 펑펑울기시작했어요 ㅠㅠ 과장님이 자기를 좋아할 이유가 있냐고 묻길래외모, 운동, 글씨, 다 좋다 그랬죠. 그러니까 하시는 얘기가."저도 ㅇㅇ씨 외모는 좋아요. 근데 그게 다예요. 전 이제 연애를 하는게 아니에요" 하시더군요자기 연애는 이제 자기 아이 새엄마를 찾는 과정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얼굴이쁘고 이런건 중요하지 않고, 자기 애를 이뻐해 줄 수 있느냐가 가장중요하데요뜬금 자기아들 만나볼 용기가 있냐고 물으시데요......대답을 3초정도 우물쭈물 하니까쉬운일 아니고, 그런거 아니까 자기 주변에 자꾸 넘어오지 말래요....너무 슬펐습니다.
그 술자리 끝나고 병가에 여름휴가에 아주 푹쉬고 있습니다. 집에서 생각 많이 했어요.과장님을 포기하자... 근데 쉽지 않겠더군요그럼 과장님 아들을 내가??.........김칫국도 참....근데 할 수 있겠는 거예요......솔직히...ㅎㅎㅎㅎㅎㅎㅎ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미치겠어요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언니들....그냥 제가 싫어서 이핑계 저핑계 대는 거겠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힘들어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