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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저와 연을 끊고 싶다는데

ㅇㅇㅇ |2022.08.09 13:55
조회 20,365 |추천 4
 60대 아줌마입니다. 딸이 남들한테 이게 정상인지 물어보라며 글 쓰는 법을 알려줘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가진 것 없는 남자와 결혼해서 평생 맞벌이하며 열심히 돈 모았습니다. 젊은 시절 고생한 거 말로 하자면 한도 끝도 없고 이제는 연금이랑 월세 받아 생활하며 한달에 한번씩 골프도 치러 갈 정도로 여유있습니다.
 아들하나 딸하나 있는데, 아들은 말을 죽어도 안 들어서 매일 싸우면서 키웠고 딸은 그래도 말을 잘 들어 거저 키웠다 생각했는데 대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딸이 더 이상한 고집을 부리며 말썽이네요.
 애들 어릴 때 시어머니 손에 키웠고 시어머니가 아들 편애하는 것 같아 딸이 늘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장다니며 살림하느라 그 때 딸애가 살림하는 저를 쫓아다니며 쫑알대는 걸 귀찮다고 저리 가라고 했던 게 참 마음의 한입니다.
 딸은 어릴때부터 늘 자기보다 좀 못한 친구들하고 어울리더군요. 결손가정 아이나 공부 못하는 아이들하고 어울려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대학에 가서도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 연락도 잘 안 하고 뚱하니 말도 잘 안 하는 아이라 잘 살겠지 생각만 하고 살았습니다.
 수능을 망쳐서 본래 성적보다 낮은 학교를 가긴 했지만 어디가서 나쁜 소리 들을 학벌도 아닌데, 대학 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 같지 않더니 결국 졸업하고 취업도 못했습니다. 지 오빠는 대학 졸업하면서 바로 해외취업해서 좋은 조건으로 해외로 갔는데, 아들이 해외 나가기 전에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들 덕에 가족사진도 다 찍어보네' 라고 했다고 딸이 섭섭하다고 하더군요. 물론 딸이 예약 다하고 스케줄 다 맞춰서 찍은 거긴 하지만 아들이 해외 간다고 찍은 거기도 하고 당연히 제 말에 딸에 대한 고마움도 녹아 있는데 말이죠.
 대학 졸업하고도 취업도 못했다고 하니 서울 생활 때려치고 당장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몇 군데 합격했다고 하는 게 다 보잘 것 없는 회사들이었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라고 했더니 몇 달 하는 척 하더니 집 가까운 회사에 붙었다고 출근하겠다고 하더군요.
 집에 살면서 회사를 다녔고 제가 딸애 앉혀 놓고 적금 넣는 법 가르쳐가며 돈 관리하게 했습니다. 돈 모으는 습관을 가르치려구요. 그리고 돈 모이는 거 갖다가 제 돈과 합쳐서 부동산도 사고 그렇게 했습니다. 지금 그래서 딸 애 앞으로 서울에 오피스텔도 하나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아등바등 살 필요 없다고 하니 결국 이렇게 사고를 치네요.
 어느 날 뭐 하는지도 모르는 남자애를 만난다고 하더니 결국 결혼하겠다고 하는 거예요. 5살이나 어린 애랑 결혼하겠다고 하는데 앞이 깜깜하더군요.
 대학도 안 나오고 건설 현장직이라는데 노가다 겠지요. 그런 미래도 없는 놈이랑 결혼을 하겠다니 부모입장에서 누가 찬성하겠나요? 처음에는 나이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가 직업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가 학벌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가. 딸도 이 남자 아니면 안되겠다고 난리입니다.
 제가 무슨 사자 사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기 비슷한, 양가 부모님 화목한 집에서 태어나서 공무원이나 공기업 다니면서 적당히 돈 버는 남자랑 만나서 무난하게 살면 된다는 게 그게 그렇게 어려운지...
 딸에게 저를 좀 설득해 달라고 했더니 무슨 요리를 잘한다, 집안일을 잘한다, 가정적이다 그러는데 그런 거야 살면서 다 하게 되는 건데 지금이야 사랑한다고 그러지만 사랑하는 거 끝나고 나면 어쩔려고 저러는지 정말 답답합니다.
 결혼 문제로 딸애랑 얘기해 봐야 결국 매일 큰소리만 나고 딸 애가 제 말을 안 들으려고 하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결국은 제가 그냥 결혼하라고, 근데 연애만 하다 3년 후에 하라고 하니 또 난리입니다. 이미 딸 나이가 35살인데, 늦은 김에 35살이나 37살이나 무슨 차이가 있나요. 안 그래도 사주 볼때마다 늦게 결혼시키라고 해서 저는 37살이 더 나은 것 같은데요.
 딸애가 말이 안 통하니 딸애 남자친구라는 애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제 생각 전달했고 딸애 남자친구도 제 말에 수긍하더군요. 그래서 넋두리를 좀 했습니다. 딸애가 제 말을 들으려고도 안 한다고. 제 생각에는 딸애가 제 마음에 차는 남자를 데려왔으면 자기도 당당할 텐데 자기가 데려온 남자가 엄마 맘에 안 차는 걸 자기도 아니까  괜히 방귀뀐 놈이 성내는 것 처럼, 제가 무슨 말만 하면 무조건 아니라고 하는 것 같아서 그런 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딸 애랑 대화가 안 되는 상황이라구요. 알겠습니다~ 걱정마세요~. 하고 끊더라구요.
 그 남자애는 말이 좀 통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하고 있었는데, 딸 애가 엄마에게 정말 실망이라며 어떻게 그런 말을 남자친구에게 그대로 하냐고 난리 난리 치더라구요. 사실 까놓고 말해서 사실이잖아요. 그러니까 자기네도 찍소리 못하고 화만 내는 거죠.
 딸 애가 그냥 상견례고 뭐고 안 하고 알아서 살테니 이제 연락하고 지내지 말자는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 지 모르겠습니다.
 딸 애 남자친구는 전화도 받지 않고 제게는 알겠다고 해놓고 뒤에서 딸 애를 어떻게 꼬드긴 건지 답답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추천수4
반대수131
베플ㅇㅇ|2022.08.09 14:39
거저 키웠다고 생각했다는 거 보니까 딸한테 별로 해준거도 없는거 같은데 그러니 딸이 이상한 놈만 만나고 살죠 분명히 아들보다 덜 투자한게 글에서도 보이는데 그러니 본인보다 계속 못한 사람을 만나죠 그래야 자기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인간이 된거같고 모자란 자존감이 채워지니까요 이거는 어린시절 딸을 모자라게 키운 부모 책임임 물론 사람이 어느정도 나이가 먹으면 부모가 못해준 부분에 대해 심리적으로 극복해야되지만 그거도 부모한테 사랑받는다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가능한거지 님처럼 키워서는 그 힘을 기를 수가 없음 그러니 극복을 못하고 계속 그 어린시절에 갇혀서 안좋은 선택들을 하는거죠 이거는 님이 딸을 놔줘야됨...님하고 딸하고 지지고 볶아봐야 계속 서로한테 안좋은 영향밖에 안줌
베플ㅇㅇ|2022.08.09 14:34
애정결핍인 여자들의 테크를 그대로 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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