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혼부부입니다
짜파게티 끓이다 개같이 싸워서요
저는 좀 느리면서 꼼꼼한편이고
남편은 대충빠른편인데
평소 이걸로 마찰이 잦아요
제가 처음엔 내 방식에 더 맞춰주길 강요했는데
이젠 싸우기싫어서
남편이 해놓은 일 말없이 두번하는? 그런식이거든요
어쩌다 설거지 한번하면 그릇이 잘 안 닦였다거나
욕실 청소하면 보이는곳만 청소했다거나
남자들은 설거지가 왜 딱 그릇만 씻는건 줄 알까요
그래서 집안살림이 편히 노는 줄 알아요
씽크대상판 후드청소 배수구 등등 손대야 할 곳이 꽤 많은데
무튼 이런식이니 성에 안차서 그냥 제가 다 하는편이에요
얼마전에 남편 퇴근하고 그날 짜파게티 먹기로해서
제가 물을 올려놓고 김치나 수저놓는 등 다른걸 하는사이
남편이 자기가 끓인다고 오더라구요
그래서 또 속으로 '그냥 내가 하는게 편한데'하다가
가끔 남자들이 라면을 더 잘 끓이니까 놔두자싶어 지켜보니
벌써 봉지 뜯으면서 라면 부스러기가 사방팔방튀고
물이 끓지도 않는데 세봉지면을 통째 냄비속으로
한꺼번에 넣더라구요
가뜩이나 냄비가 좀 작았어서 넘칠것같기도했는데
제가 끓일 땐 항상 라면을 반 쪼개서 넣는 스타일이고
저으며 조심히 끓이니까 넘치진않았었어요
그래서 제가
"라면을 쪼개서 넣어 풀면서 해야 안넘치는데
한꺼번에 다 때려넣으면 부피가크니 물 끓으면 더 넘치잖아"
했더니
"아 뭔 말도안되는 소릴하고있어 잔소리할거면 저리가"
하더라구요
하도 정색하며 정신나간소리한다는 표정이길래
순간 진짜 쪼개넣는거랑 상관이없는건가싶기도 했지만
확실히 제가 끓일 땐 괜찮았거든요
정말 라면을 어떻게 넣어끓이던 상관없는건가요?
남편말은그런데 만약 상관이 없는거라해도
끓일 때 불조절해가며 신경쓰고 조심하느냐
아무렇게 끓이느냐에따라 물이 넘치거나 안넘치는거잖아요
사실 퇴근 후 기분이 별로여 보이긴했어도
신경쓰일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근데 이딴 사소한걸로 개판싸움이난거죠
잠시 후 물이 끓고 면도 제대로 풀지 않은 상태로 놔두니
한눈판사이 어김없이 물이 넘쳐서
인덕션이 타는냄새로 눌러불더라구요
그거 닦는게 또 일이잖아요
남편은 한번을 안닦으니 대수롭지않다지만
한두번이면 모르겠는데 끓일때마다 이러길래
성질이나서
"거봐 그러게 쪼개넣고 신경쓰며 좀 하지"
하니까 성질성질내면서 "아 씨 니가 끓여" 하고 가더라구요
이대로하단 또 안먹을거같아
"와서 마저 끓여 끓이기로했으면"
했더니 와서 신경질적으로 막 휘젓고 상에 가져다놓다가
분이 안풀리는지 급발진하더라구요
갑자기 또 씨X 뭐같네부터 시작해서
집이떠나가게 악을악을 지르더니
쓰레기봉지에 그대로 부어버리고
봉투를 주먹으로 미친듯이치며 발광을 하는거에요
그것도모자라 봉투를 막 찢더니 아예 거꾸로쏟아
쓰레기랑 짜파게티랑 방바닥이 난리더라구요
본인 몸에도 양념이 막 묻고
원래도 성질이 뭐같아서 싸울때 한번씩 저러는데
진짜 저럴때마다 정떨어지고
이게 이렇게 미치도록 난리칠일인가싶어서
저보고 잔소리좀 그만하라는데
본인이 똑바로 할 생각은 안하고 물 넘친다 뭐라한
저만 탓하는게 납득이 되질 않아요
그래서 황당해가지고
"그만해라 이게 도대체 이렇게까지 지랄발광할일이냐
매번 말해주는대로 안해 넘치기에 알려준거고
뭐가 잘못된거냐" 소리치니까
눈돌아서 계속 욕하고 소리지르고 진정이 안되더라구요
그상태로 전 가라앉힐때까지 기다리다
그래도 차분히 대화하려하니까
입좀다물고 말시키지말라더라구요?
그대로 하루동안 냉전이었어요
그리고 어찌저찌 풀긴풀었지만
마음에 앙금이 가시질않아요
앞으로도 사소한 다툼에 내가 예상하지 못한
이 남자 분노 버튼이 눌리면
계속 이렇게 싸우며 살아야하는데 자신도없고
이럴때마다 내 자신이 너무 비참해지니까
이런 남편은 어찌 개선할수 있을까요
싸우더라도 이런방식은고치자 수도없이 얘기했는데
자기가 기분이 상하면 꼭 욕을하거나 소리를 질러대며
분노조절을 넘어 정말 남들이 본다면
미친사람처럼 악에받치듯 저럽니다
전 저런 상황일때면 더 침착해지고
주변 집들에 창피해서 같이 악다구니를 치지도못해
울분이 쌓이는 것 같아요
물론 남들한텐 저런모습 절때 보일 수 없겠죠
평소에 저한테 엄청 불만을 꾹 억누르며 살고있는걸까요?
과연 전에 만나던 사람들에겐 저런 모습이 없었고
제 방식만이 문제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