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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바람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ㅇㅇ |2022.08.31 03:11
조회 9,032 |추천 11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다니는 평범한 여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혼자서만 끙끙 앓다가 조언을 구할 곳이 없어서 이렇게라도 글을 써봅니다. 어린 학생 한 명 도와주신다고 생각해주시고 읽어주세요ㅠ
일단 저희 집은 아빠 혼자 돈을 버세요. 저 포함 애가 세 명인데 부족한 것 없이 먹고 싶은 거 먹고 교육적으로도 지원도 잘 해주십니다. 부모님 두 분 다 서로 티격태격할 때도 있으시지만 큰 문제 없이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시고 화목하세요. 저랑 동생들도 문제 안 일으키고 부모님과 관계도 좋아요. 그냥 평범하고 화목한 가정이었습니다. 사실 전 이런 가정에 좀 자부심을 가졌었어요.
그런데 몇 달 전에 아빠 주무실때 아빠 폰을 만지다가 어떤 여자랑 톡하는 내용을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누가 봐도 불륜의 현장이었고, 카톡할 때마다 카톡방을 나가서 내용을 없애버리는 것 같더라고요. 그 여자 또한 유뷰녀였습니다. 어디서 본 건 있어서 그 내용을 제가 다 찍어놨습니다. 전화번호도 저장을 안해놨더라고요? 혹시 모르니까 증거를 모아둬야 한다는 생각에 아빠 전화기록 중 저장 안된 번호들을 하나하나 제 폰에 옮겨 저장해서 카톡으로 연결된 프로필을 다 확인해보니까 결국 한 전화번호가 나오더라고요.
사실 그 카톡을 보자마자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전 아빠랑 친구 같이 친한 사이었어요 서로 장난치고 엄마 몰래 야식 시켜먹고. 항상 가족에게 진심으로 보였던 아빠였기에 믿기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아빠한테 제가 뭘 봤는지, 엄마한테 미안하진 않는지 카톡으로 길게 보냈습니다. 처음엔 부정하셨어요. 근데 그러고 난 후, 제가 제 폰을 확인해보니까 저랑 아빠랑 대화한 내용도 없어지고 불륜카톡 찍어놓은 것도 지워져있더라고요.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제 카톡 몰래들어가서 아빠가 지운거더라고요. 제가 따졌더니 사실이 아닌데 엄마가 혹시 너 폰 보게 되면 어쩌냐는 답이 돌아왔어요. 의지했던 부모의 밑바닥을 이런 식으로 보게 되니까 너무 역겹고 화났습니다. 불륜 사실을 끝까지 부정하다가 제가 계속 따졌더니 미안하다 하더라고요. 카톡 내용엔 사랑이라는 단어도 나왔는데 그걸 불륜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아빠가 너무 원망스럽고 화났습니다.
이 일이 있고 2달 정도 지난 것 같아요. 처음엔 너무 역겹고 화나고 슬펐어요. 학원에서 공부하다가 그 일 때문에 선생님 앞에서 갑자기 오열하고 뛰쳐나오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아빠에 대한 원망은 여전하지만 제 감정 다스리는 건 괜찮아졌어요. 아빠랑은 정말 필요한 대화 이외에는 대화를 일절 하지 않고 있어요. 원래 아빠랑 말을 많이하고 장난도 많이 쳤는데 말이 없어져서 엄마도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요즘에 왜 계속 말을 둘이 안하냐고 묻고, 싸웠냐고도 묻더라고요. 그냥 저는 계속 싸운거 아니라고 답하고 있는데 이 변명이 언제까지 갈진 모르겠어요
근데 가장 걱정되는 게 동생들이랑 엄마에요. 특히 엄마는 더욱이요. 만약 엄마한텐 알리더라도 동생들한텐 죽어도 말하기 싫어요 고작 중학생 초등학생한테 아빠가 바람 피고 있다는 걸 알린다는 건 너무 가혹할 것 같아서요. 제 엄마는 딸인 제가 보기에도 인생의 전부가 가족인 사람이에요. 첫째인 저 낳고나서 일자리 그만두시고 집에 계시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전까지 저희 학교 보내고 밥먹이고 청소하고 학원 라이딩하고. 저랑 동생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실 때도 있지만 가족에게 항상 헌신하는 분이에요. 그런데 아빠가 뒤에서 이런 짓 하는 걸 알게 되면 엄마가 너무 무너질 것 같아서 우리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워요. 엄마가 저한테 나중에 커서 아빠 같은 사람 만나라고 말할 때마다 아빠가 너무 밉고 원망스러워요. 아빠한테 항상 의지하고 의심 1도 없이 철썩 같이 믿어요 엄마는. 엄마는 저녁에 아빠랑 술 한 잔 하면서 티비 보고 수다 떠는 게 삶의 낙이세요. 엄마 상처가 너무 클까봐 말을 못하겠어요. 사실 이걸 알게 됐을 때 엄마 표정을 보기 힘들 것 같은 제 이기적인 마인드도 있어요. 그렇다가도 엄마가 진실을 알아야한다고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나중에 알게 돼서 이 사실을 말 안한 저에 대해서 배신감을 느끼면 어쩌지 라는 생각도 해요. 만약 엄마한테 말한다고 해도 엄마께서 이혼은 절대 안하실것 같아요 저랑 동생들 때문에요. 아빠 없이는 경제적으로 힘들거든요. 이런 상황이 너무 막막해요. 제가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빠가 이런 짓을 벌인 지금, 저한테 제일 소중한 사람은 엄마에요. 대체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엄마와 동생들을 위한 건지 모르겠어요. 결시친에는 그래도 저보다 나이 있으신 성인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여기에다가 글 썼어요. 감정이 격해진 상태로 써서 그런지 내용이 조금 길고 혼란스러워졌지만 양해 부탁드려요. 제가 힘들더라도 무조건 엄마를 위한 선택을 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11
반대수2
베플ㅇㅇ|2022.09.01 08:43
저라면 엄마에게 말하지 않을거 같아요. 어차피 아빠가 없으면 경제적으로 힘들거라 이혼하지 않을거라면서요? 신뢰가 무너진 상태에서 어쩔수없이 같이 사는건 지옥이에요. 처음엔 아빠를 원망하겠지만 이후엔 쓰니를 원망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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