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물에 빠지면 누구 먼저 구할거냐 물었더니
둘다 안구하시겠다네요
동생은 수영을 잘하고
저는 물공포증이 있거든요
그래서 나 먼저 구해줘야하지 않겠냐
동생은 수영 잘한다 했더니
엄마가 둘다 안구한다고 그런거 묻지말라 하셨어요
부모가 어떻게 한쪽만 구하고
마음 편히 살겠냐고 차라리 둘다 죽는거 보는게 낫다고하시네요
근데 왜 잔해밑에 깔린 저는 구하지 않으셨나요
진짜로 깔린건 아니지만
당연하다는듯 제가 아닌 동생을 살리겠다는
망설임없는 엄마의 목소리가 오버랩되네요
완전히 포기하고 살기로 다시 한번 마음 다 잡습니다
그리고 영화 바이럴 소리에 기가 차네요
오래된 영화고 심지어 다른나라영화에 유명하지도 않은건데
그걸 바이럴하면 무슨 이득이 있죠
저에게 뭐 홍보비라도 준다는건가요?ㅋㅋㅋ
어디서요? 중국에서?
저 중국말도 하나도 못하고 중국도 싫어해요
영화도 재미없어요 보지마세요
이럼 되는건가요?
저한테는 누구보다 심각한 일이었는데
영화 바이럴 소리 들으니 참 착잡하네요
저는 엉엉 울면서 글 썼는데..ㅋ 참
영화 제목 알려주신 분 감사해요 괜히 저 때문에 바이럴 소리 같이 들으셔서 마음이 무겁네요
덕분에 영화는 다운받아 보긴 했는데
우중충한 분위기에 끝까지 다 보진 못했어요
그냥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ㅡㅡㅡㅡㅡ
쌍둥이에요
둘다 살갑고 애교있는 편이지만
동생보다 제가 엄마한테 좀 더 잘해요
동생은 항상 스스로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 엄마를 챙긴다면
저는 언제나 엄마>동생>저 순으로 챙기거든요
어릴적부터 효녀, 동생 잘 챙기는 착한 누나 소리 듣고 컸고
그게 당연한건줄 알았어요
그래서 어쩌면 엄마도 나를 좀 더 예뻐하지 않을까
기대했었나봐요
동생이 중국인가 어디서 나온 영화? 드라마?를 봤나봐요
엿들은거라 무슨 영환지 자세한 내용이나 제목은 모르는데
남녀 쌍둥이가 사고로 건물 밑에 깔렸는데 소방대원이 그 쌍둥이 엄마에게 한명만 살릴 수 있다고 했대요
동생이 엄마는 그 상황이면 누나랑 나 중에 누굴 구할거야
물었고
엄마는
아무래도 누나(저)보다는 널(남동생) 살리겠지...
하셨어요
동생은 그 영화에서도 엄마란 사람이 아들을 구했다면서
역시 엄마도 그럴줄 알았다고 좋아하는데
그 대화를 우연찮게 엿듣고 난 이후로는
엄마랑 동생을 보는게 너무 힘들어졌어요
엄마는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슬프기도 하고
그 상황에 닥친것도 아닌데 그래도 왜 나는 구하지 않을까, 왜 동생만 구할까 하는 배신감이 느껴지기도 해요
동생 말로는 그 영화에서
엄마가 아들을 구하겠다고 말하는걸
잔해 밑에 깔린 딸이 들었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도 그 얘기를 들었죠
무슨 영화인지 참 알고 싶네요
그 딸은 그말을 들으면서 어떤 기분이었을까
지금 저와 같은 기분이 아니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나는 언제나 엄마랑 동생이 우선순위였는데
내 자신보다 더 위하고 아꼈는데
마음이 많이 슬프네요
앞으로는 저도 제 자신을 챙기면서 살아야겠어요
내 자신을 챙겨줄 사람은
오직 나하나 뿐이라는걸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