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달 말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쓰러지고 4개월간 의식없이 병상에 계시다 가신거라...
시어머님도 상황 다 알고 계시긴 했어요 (통화 자주함)
외할머니 돌아가셨던 당일도 시댁에 방문했다가 집에 막 돌아온 참에 연락 받은거라
시어머니께 전화해서 바로 알렸거든요 ㅠ
근데 어머님이 그래 옆에서 엄마 잘 위로해드려라, 할머니 잘 보내드려라
이런 말씀 끝에 엄마아빠(=시부모님)까진 안가봐도 되지? 하시는거예요
전 솔직히 조문 오셨으면 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좀 할말이 없어서 아 네ㅎㅎ; 이러고 말았어요
(시부모님이 농사 지으셔서 지금 가장 바쁜 시기긴 해요. 그래서 조문 못오시는건 이해함)
근데 장례 치르는 내내 부의 어떻게 하시겠다 얘기도 없으시구.....
장례 다 치르고 마지막에 집에 오는길에 시어머니께 전화 한번 드렸거든요
이렇게 저렇게 되어서 잘 마무리했다 농사일은 좀 어떠시냐 이런 식으로요
혹시나 하긴 했는데 부의 얘기도 따로 없으시고.
못가봐서 미안하다 이런 말도 없으시고 그렇더라구요
평소에 시어머니랑 사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인데...
왠지 저도 좀 섭섭해서인지 그날 이후로 전화 안드리고 있어요
저번에 신랑이 시어머니랑 통화했다 하면서 저에게 말을 전해주는데
"엄마는 태풍이 온다 하길래 너희(=저희 부부)가 와서 좀 농사일 도와줄 줄 알았는데
주말에 놀러갔다 하길래 섭섭하더라" 하셨대요.
주말에 애들 데리고 워터파크 다녀왔거든요
가뜩이나 서운한 맘이 있었는데 뜬금없이 농사일 도우러 안왔다고 뭐라 하셨다 하니까
더 맘이 좀 꽁기해지는데...........
시부모님은 평소에 경조사 아주 꼼꼼히 챙기는 스타일이세요
먼 친척의 돌잔치며 결혼식 등등.. 다 챙기시는.. (저희 부부도 종종 오라 하셔요)
피 한방울 안섞인 교회 어르신 장례는 발인예배 입관예배까지 다 챙겨다니시구요
어머님이 가자고 하셔서 저는 얼굴도 모르는 시댁 먼 친척 장례식도 몇번 다녔어요
장지까지 따라갔던 적도 있구요
저희 부부 주말에 워터파크 다녀온 것도, 리조트에서 외박 중에
시어머님이 어디냐고 아는 사람한테 청첩장 왔는데
송금 좀 하라고 연락하시는 바람에 알게 되신 거였네요
원래 외할머니상에는 시부모님 조문이나 부의 없는게 맞나요???
저희 부모님은 오래전 이혼하셔서 편모가정이고
그래서 제 유일한 할머니나 마찬가지예요. ㅠㅠㅠ
할머니와는 나름 각별해서 저는 3일 내내 장례식장에 있었고 시부모님도 아시구요
저와는 그렇다쳐도 쨌든 시부모님께 우리 외할머니는 안사돈의 엄마잖아요
조문은 그렇다쳐도 만약 저희 시할머님 돌아가시면
저희 엄만 부의금이라도 보내실 것 같은데
제 생각이 이상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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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글
남편은 뭐하고 있냐는 댓글이 있어서 추가로 덧붙여요.
사실 이 글은 그저께 맘카페에 먼저 썼던 내용이구요,
거기서도 하나같이 수십여개 리플로 시부모님이 실수하셨단 의견이라
남편에게 그 날 저녁 사실 나 서운했다 얘기를 했어요.
남편이 자기가 생각이 짧아서 챙길 생각 못했다고 미안하다 하더라고요.
남편이 오늘 시어머님이랑 통화를 하면서 조의금 얘길 꺼냈나봐요
"장모님은 장례기간동안 나 운구도 하고 수고 했다고 수고비 30만원 주셨는데
(실제로 주셨고 남편도 받을 생각도 없었는데 액수가 커서 놀랐어요)
엄마는 혹시 부의금 깜박하신거냐" 고요.
그랬더니 어머님이 저한테 전화를 하시더라고요
전화하신 요지는, 외가이고 할머니 상이고 해서 부의금 할 생각을 못했다.
안해도 되는가 싶었는데 아들이 저렇게 얘기를 하니
혹시 실수를 했나 싶어서 너에게 의논을 하려고 전화했다.
네 생각에 부의 하는게 맞다고 하면 부의를 20 정도 하려고 하는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라고 하시는데 약간 할말이 없더라고요...
그걸 왜 저에게 상의하시나요? 본인이 정해서 하셔야지ㅠㅠ
그래서저는 아직 나이가 어려 며느리가 없어서 그런지
사돈의 모친상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동년배의 동네 친구분들께 여쭙는게 어떻겠냐 했더니
일이 바빠 여기저기 물어볼 여유는 없고.. 하시면서
그럼 돈은 명절때 따로 주실테니 저희 엄마께 먼저 봉투를 전달해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남편에게 이 얘기 꺼내지 않고, 남편이 어머님께 말씀 안드렸으면
정말 조의금 따로 안하실 생각이었던거 같았어요....ㅎㅎㅎ
그래서 남편에게 이 얘길 다시 하면서
뭔가 어머님께서 봉투 주시겠다 하긴 했는데, 전혀 생각 없던 분 돈 뜯는 느낌이라
좀 찝찝하긴 하네...ㅎㅎ 했더니
남편이 "사람 생각이 다 다른거다.
당연히 조의해야 한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별 생각 없는 사람도 있는거다" 라고 해서
제가 또 욱해서............... 이렇게 네이트판에 글을 옮겨본거예요. ㅠㅠ
남편에게 "당연히 조의해야 하는게 맞는거고 별 생각 없는 사람이 잘못된거 아니냐"
라고 했더니 남편도 기분 좋아하진 않았구요....
당연히 안좋겠죠 제가 자기 엄마 뭐라 하는거니..
이래저래 참 심란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