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명절이 지옥같은데 마침 혼자 애기데리고 혼자 가줘서 고맙다고 느끼는거랑은 차원이 달라요.오죽하면 여기까지 와서 하소연을 할까요..
1년 반 연애하고 천사같은 애기가 찾아와서 결혼을 선택했어요.근데 문제는 연애할 때부터 남편이 지독한 효자라는 건 알았거든요.같이 있다가도 엄마가 기분안좋다는 전화오면 바로 집에 가는 사람이였어요그래서 고민이 많이 됐는데 결혼하면 달라지겠지 싶어서 결혼을 결정했는데결혼 전에 효자는 결혼 후에 더 효자가 된다는 말을 이제야 알겠더라구요;;;^^
결혼하기 전부터 자기네 부모님한테 일주일에 3일 정도 전화를 넣어달라고부탁을 하더라구요.그것도 프로포즈 하고 그 다음날 놀러간 펜션에서 제가 기분이 아주 좋을때...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는데도 하나뿐인 며느리고 전화좀 자주 드리고 적어도 2주일에 한번씩은 시댁에 가자는거죠.
그럼 하나뿐인 며느리한테 시어머니는 얼마나 잘해줬을것 같나요?딱 두번째 만나던 상견례 자리에서 한창 코로나 유행으로 결혼식 인원제한이 있었어요.날도 남편쪽에서 잡고 이미 저희집에서는 청첩장도 다 뿌리고 했는데코로나때문에 사람이 많이 못 올것 같았는지 결혼식 날짜가 맘에 안드셨나봐요.저희 부모님 다계시는 자리에서 똥씹은 표정으로 인사도 대충~ 대답도 대충~저희 부모님만 분위기 띄우려고 계속 말걸고 얘기하고 눈치보는게 진짜 민망할 정도로 죄송스럽더라구요.결국 저희 부모님의 노력덕분에 기분이 좀 풀리셨어요. 그러곤 그러셨죠.결혼하면 며느리가 우리집 사람이 되는거고 잘못한게 있으면 그자리에서 혼낼꺼라고...근데 그게 결혼생활 내내 저를 혼내실줄 꿈에도 몰랐네요..
어머님은 아들없으면 아무것도 못하셔요. 그냥 아들바라기인데 또 그만큼 아들도 엄마바라기.결혼식 끝나고 시댁에 들렸는데 어찌나 우시던지,,, 의지가 많이 됐던 아들인데 결혼해서 마음이 이상하다면서...... 그러면서 어머님도 하시는 말씀이 , 전화하는거 어렵지 않으니까 일주일에 세번씩 꼭 전화하래요. 와... 아들이랑 똑같네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냥 네네 거렸어요.그리고 진짜 일주일에 세번씩 꼬박꼬박 전화드렸구요.애기를 낳고도 애기사진 카톡단체방에 항상 올려서 보내고 이주일에 한번씩 시댁 들려서 밥먹고 가고.....
근데 제가 시댁에 늘 갈때마다 작은 이유하나로 자꾸만 혼을 내시는거죠.형님하고 아주버님이 설거지 하겠다고 애기좀 봐달라고 해서 거실에 나왔는데남자가 주방에 들어가서 있는게 보기 좋냐면서 가서 설거지를 하라는거에요?그때도 넵넵 거리면서 구린 마음을 잡고 설거지를 하러 갔죠?저희 집에 오셨을 때도 손에 들고 계신걸 먼저 못 들었다고 예의가 없다고 하시는거죠?서울 갈일이 있어서 전날 의무상 전화할때 말했거든요. 근데 또 코로나때문에 가지말래요. 꼭 가야되는일이라 생각해보겠다하고 전화끊고 다음날 그냥 서울을 갔거든요.그리고 서울에 다녀오고나서 전화드렸더니, 자기말은 무시하냐고 왜 말도 안하고 가냐면서 뭐라고 하시는거죠?애기 때문에 시댁에 들렸다가 낮잠시간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왜 이렇게 일찍 돌아가냐면서 니네는 그런것도 계획 안잡고 뭐하냐면서 또 혼내시죠? 짜장면을 다같이 먹는데 제가 숟가락 젓가락을 안챙겨줬다고 뭐라 하시더라구요..?(옆에 아주버님, 형님, 남편 전부 다있었는데 굳이 제가 안챙겼다고.....ㅋㅋ)사사건건 정말 제가 뭐가 그렇게 잘 못 한걸까 싶을 정도로 뭐라하시더라구요. 마치 제가 죄인이 된것 마냥.....(진짜 오죽하면 제가 직장이 없어서 능력이 없어서 그런가?란 생각도 했어요.)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자기 부모님만 챙기는 남편이랑 뭐 사이가 좋으면 얼마나 좋겠어요.연애때도 자주 싸웠는데 결혼해서도 똑같더라구요.사소한걸로 3월말쯤에 싸웠는데 그 뒤로 말도 안하더라구요? 원래 그래요.연애때도 그랬어요 ㅋㅋㅋㅋ 제가 먼저 연락하지않으면 절대 먼저 말걸거나 연락하지 않는 스타일? 결혼해서 같은 집에 있어도 그렇더라구요.심지어 제가 퇴근해서 밥이라도 챙겨먹으라고 일부러 반찬하고 국을 해놨어요.그걸 봤는데도 편의점가서 김밥이나 라면을 사오더라구요.주말에도 그랬어요. 제가 뭐 음식을 해놔도 절대 손대지않고 사먹고..
그렇게 말이 없던 와중에 남편 생일이였는데굳이나 어머님아버님이 아들 미역국 주겠다고 오시겠데요? 한시간 거리인데.그때 저희가 코로나에 걸려서 얼굴도 못뵈니까 오시지말라고 했더니집앞에 두고 가겠다고, 안그러면 섭섭할것 같다고 하셔서 그러라고 했는데 남편이 결국 엄마 얼굴본다고 나갔어요.그랬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어머니는 우리가 거기까지 갔는데 너는 나오지도 않냐면서 저를 꾸짖는거죠....아니 나오지말라면서.....도대체.......... 코로나인데도...... 저는 옮길까봐 걱정되서 오지말라고 했던건데..
제음식은 안먹는데 엄마가해온 반찬과 미역국은 아주 우걱우걱 제앞에서 잘도 먹더라구요.역시 마마보이라고 생각하면서 넘겼어요.그러다 또 어버이날이 됐어요.저희 부모님은 제주도에 계셔서 어차피 못찾아뵙고시댁에는 애기데리고 혼자 가겠데요? '나 애기데리고 혼자 갔다올꺼니까 넌 안가도돼' 이렇게 말하는데 나도 따라갈꺼야~~ 이러고 싶지도 않더라구요..그리고 나서 어버이날때 시어머니한테 전화만 드렸더니다짜고짜 전화로 '너는 예의가 있는 애니 없는 애니? 도리가 있어? 니네 부모가 니 이렇게 행동하는거 아니? '이말로 시작하는거죠?'저희 부부 사이가 안좋다. 서로 대화를 안한지 두달째 되간다. 남편이 혼자 간다고 말해서 저도 기분이 좋지 않으니 그러라고 한거고, 못가서 전화드린거다' 했더니그래도 다음날이라도 혼자 왔어야됐다면서 그게 예의라면서, 부부관계가 좋으려면 여자가 먼저 다가가야되고 여자가 먼저 말을 건네야하고 안그러면 남자가 꺽인다며..... 저한테만 그러시는거에요?
제가 진짜 예의없는 사람이였으면, 전화로 진짜 저희 부모 욕하지 말라고도 했을 테고 저한테 자꾸 이래라저래라 하지마시라고도 했을꺼에요.근데 그냥 네네 했어요. 못찾아뵈서 죄송하다고 까지 했어요.그러고 전화끊고 속이 뒤집히는거죠.왜 말을 못했을까... 왜 맨날 네네 밖에 못하는 나일까 하면서 속앓이를 하다가도이제는 내가 먼저 전화를 드릴수 없겠구나, 이제는 내가 찾아뵙는것도 두렵구나 하고 지금까지 연락한통 없이 시간이 지났거든요.
근데 문제는 명절이잖아요?망할 명절..8월부터 슬슬 남편이랑 그냥 일상적인 대화를 하기 시작했어요.아기를 보니까 어쩔수 없는것 같애요. 근데 저는 그 5개월동안 남편에 대한 기대, 부부의 관계, 행복한 가정생활? 뭐 이런거? 다 포기했거든요.진짜 상대에 대한 기대가 없다보니 기분나쁠것도 없고, 특히 좋은 감정도 싫은 감정도 아무것도 없는거죠? 다른 부부는 행복한데,, sns만 봐도 다들 엄청 행복해보이는데,, 뭐 이런 감정은 사실 접은지 진짜오래에요.. 꼭 행복할 수만 있나? 하면서 저는 제 삶을 다시 돌아보고 더 제 삶에 집중하고 있는 시기였거든요.근데 슬슬 남편이랑 일상적인 대화를 한다고 남편이 또 시댁 얘기를 하는거죠.명절 전에도 한번 가자고 했었는데 제가 거절했어요. 아직 사이도 어정쩡하고 그리고 내가 가면 어머님은 또 다짜고짜 너 왜 이제야 왔는지 얘기좀 들어보자하면서 저를 꾸짖을꺼고 그걸 감당할 자신이 없으니, 이번 명절에도 시댁과 친정은 각자 가자고 했어요.그리고 저는 부모님한테 효도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우리가정이 화목하거나 아니면 그냥 좀 평범해지거나 안정이 되는게 우선인것 같다고 했어요. 그래야 부모님들을 찾아뵙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그랬더니 알겠데요? 근데 그걸 이제 자기 엄마하고 아빠한테 말했나봐요.
며칠 뒤에 저한테 또 얘기하는거에요.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얼마나 살아계시냐며~ 자기한테는 부모님이 1순위고 엄청 소중하다고.그 얘기를 하고 엄마가 드러누었다고 하면서 제가 명절때 안가면 엄마성격에 집에 찾아올꺼라고....
저는 남편한테 너의 부모님을 소중하게 여기는걸 내가 막을 생각은 없고1순위가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버렸다.효도를 할거면 너네 부모님한테 너 혼자 하면 안되겠냐..나는 여태 어머님이 그렇게 얘기할때마다 마음이 닫혔다. 그러니 나한테 시간이 좀 필요하다.그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예 연을 끊고 살 생각은 아니다.조금만 시간을 가지고 나도 마음이 열리는 순간이 있지 않겠냐.근데 지금은 아닌것 같다. 이번에는 혼자 갔다와라 했더니
이게 무슨 부부냐며..... 엄마가 쓰러졌다며.. 저때문에 신경 엄청 쓰고 계신다며..그냥 인사드리는게 뭐가 어렵냐며...계속 시부모를 대변해서 말을 하는거죠..
저는요. 진짜 남편한테 기대는 없지만이번 순간만큼은'너가 이렇게 힘들어하는줄 몰랐어. 이번 명절은 혼자갈테니 너가 마음이 열리면 언제든지 얘기해줘라. 기다리겠다.'저 진짜 오랜시간동안 남편이랑 대화단절하고 살았으니 조금이라도 달라질줄 알았거든요?아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오늘 명절 첫날이잖아요?언제 다시 돌아올꺼란 말도 그동안 안하다가연휴 마지막날인 월요일날 엄마생신이라고 그때까지 애기데리고 갔다오겠데요.
그래서 먹을거 짐 다 싸주고 애기랑 인사하고 보냈는데보내고 나니까 입에서 욕이..
제가 이상해요?저는 진짜 남편한테 저희 부모님한테 전화해라, 찾아뵙자, 잘해라는 말을 단 한번도 한적이없어요. 그리고 저희 부모님도 '우리한테 잘하지말고 너한테 잘하라고 해라' 라고 항상 하시거든요.우리 부부가 잘 살아야 그게 부모의 행복이라면서 효도에 집착하지말라고 하시는데제가 문제에요?저 남편 부모한테 잘 못해서 나중에 벌받을정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