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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외도를 모른척해야하나요?

조언부탁 |2022.09.12 23:07
조회 841 |추천 1
안녕하세요 며칠전 아버지의 외도 사실을 알게되었는데
아무리 혼자 머리 싸매고 고민해봐도 답이 나오지않고
여기 계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 글 남깁니다
저는 20대, 부모님은 50대입니다


제가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얼마전 추석연휴에 맞춰 본가에 갔는데 엄마가 평소와는 조금 달라보이셨습니다
요즘 갱년기때문에 잠도 잘못주무시고, 열감, 식은땀 같은 증상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런 걸 감안해도 심하게 무력하고 우울해보이셨어요
핸드폰, 지갑을 다 두고나가서 혼자 공원에 앉아계시기도 하더라구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취업을 멀리 하는 바람에 집에 사람이 없어져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시나보다 생각했어요
(아빠와 동생은 본가에 있지만 둘 다 워낙에 술자리, 사람들을 너무 좋아해서 평소에도 밤이나 자정 너머 귀가하는 일이 잦았습니다ㅠㅠ)

그런데 추석당일 외갓집에서 엄마가 술을 많이 드셔서 제가 엄마만 모시고 둘이 집으로 돌아왔는데
엄마가 갑자기 숨을 헐떡이시면서 과호흡 증상을 보이시는거에요
좀 진정하고 대화해보니 최근에 갱년기 증상이 심해져서 우울증이 온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요즘 차 사고 날까봐 운전도 못하고 이번주 내내 출근도 못하셨대요
제가 보기엔 단순 갱년기로 인한 우울증 같아보이지 않아서 요즘 힘든 일 있는지, 혹시 저녁에 집에 사람이 없어서 외로움을 많이 타는지 여쭤봤는데 울면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자기가 너무 가족이나 아빠한테 의존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아빠는 자기 말고도 윗사람 아랫사람 챙길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는데 서운함이 느껴진다고

출근도 안하고 일과중에 혼자 고민도 많이 하신 것 같았어요
퇴근하고 뭐라도 배우러 다닐까, 이사를 갈까, 아니면 제가 있는 곳으로 잠깐 가있을까 여러 생각 하셨대요

근데 결국 그냥 늙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그러는거니까 걱정말고 아뻐한테 말하지말라고 대화를 마무리 하셨어요
저도 밤새 펑펑 울었습니다 타지에서 일한다는 핑계로 엄마 상태도 모르고 있던게 너무 미안해서요


근데 다음날 엄마가 또 핸드폰만 두고 나가신거에요
왠지 엄마가 나한테 말못하는 고민이 있는 것 같은 쎄한 생각이 자꾸 들어서 엄마 핸드폰을 열어봤어요
제목에도 썼듯이 엄마 사진첩에는 아빠가 바람핀 증거가 저장돼있었어요
메세지 내용, 결제내역, 카톡, 송금내역… 누가봐도 외도가 확실했습니다
며칠 엄마가 제정신이 아니었던게 이거 때문이었어요
아빠가 살가운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정에 충실하고 책임감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이도 나쁘지 않았구요 정말 충격과 배신감이 컸습니다

밤새 자지도 않고 고민했습니다 당장 아빠나 내연녀한테 전화해서 따져야하나, 소송을 걸어야하나, 당장 이혼하라고 소리라도 질러야하나, 아니면 그냥 엄마가 말할 때까지 기다려야하나…
근데 자꾸 울면서 곧 괜찮아 질거라고 자책하듯이 말하시는 엄마모습이 생각났어요 아무한테도 말못하고 끙끙 앓았을텐데 절대 엄마 잘못이 아니라고, 무조건 엄마를 지지해줄테니까 자식생각하지말고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계속 말할 타이밍을 엿봤는데 문제는 엄마는 그냥 묻고싶어하는 눈치입니다
평소랑 똑같이 지내려고 노력하는게 눈에 다 보이고, 다다음주에 제가 여행 다녀오라고 잡아준 숙소가 있는데 그것도 아빠랑 다녀오시겠대요
제가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 20년이 넘게 같이 살았으니 갑자기 갈라서는건 당연히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결국 저는 입도 못떼고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는 버스안에서 고민하고 글이나 쓰고 있네요..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마음 같아선 엄마한테 핸드폰에 있는 아빠 외도 흔적 봤다고 솔직히 말한 뒤에 엄마 편에 서주고 싶은데, 이게 엄마가 원하는게 아닐까봐 자꾸 고민이 됩니다
엄마가 언젠가 말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제가 그냥 모른척 입 꾹 닫고 있는게 정답인건가요?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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