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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다른 남자가 좋다네요...어떡하죠...

그래도되는... |2009.01.03 05:20
조회 1,734 |추천 0

1년하고도 3개월정도만에 판을 써보네요..ㅎㅎ

제 기억에 그때도 여자문제로 판을 썼던것 같은데..

이거 어쩌다보니 또 쓰게되네요..

전 신체건강한 20살의 청년입니다. 지금은 3살 어린 친구와 사귀고 있습니다.

며칠만 지나면 그애와 제가 만난지 일년이 되고, 그동안 정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너무 커서 헤어질 생각조차 한적이 없습니다.

근데 얼마전부터 그애가 어떤 남자애와 연락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왠지모르게 기분이 안좋았어요. 한번도 그애가 남자랑 연락하는 거에 대해서 신경을 써본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신경이 거슬리는 거에요.

그러다보니 그애에게 조금씩 소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대범한(?)모습이 매력인 저였는데, 조금씩 소심해지는 제 모습에 그애도 조금씩 실망을 하는 것 같았어요.

저도 몇번이나 '별일 있겠어? 그냥 넘어가자..괜찮겠지. 대범해지자 남자답게!'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맘대로 되질 않더라구요. 다시 대범해져봤자, 제 여자친구가 연락하는 그놈 생각만 하면 다시 화가나고 소심해지고.. 정말 미칠노릇이었습니다.

근데 그러다가 아까 새벽 1시정도에 문득 여자친구가 생각나기에 전화를 했는데 얘가 통화중인거에요.

'어라? 통화중이네? 안자나?? 좀있다 다시 해야지.'

이런생각이 들었고 한 오분정도 통화하다말겠지라는 생각에 침대에 누워서 책이나 읽으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습니다. 대략10분정도 지나서 '이제 통화 끝났겠지?'라는 생각에 다시 전화를 해봤는데 아직도 통화중이더라구요. 좀 길어지나보다 싶어서 계속 책을 읽다가 10분쯤 뒤에 다시 전화를 해봤어요. 근데 아직도 통화중인거에요.

제가 알기로 얜 저랑통화하는거 외에는 10분이상을 안넘기는 애였는데, 뭔가 이상하더라구요. 그래서 5분간격으로 계속 전화를 해봤는데, 2시가 약간 못되서 여자친구가 드디어 전화를 받았습니다.

"누구랑 통화했는데 그리오래했어?"

절대로 추궁이라거나 그런말투가 아닌 그냥 물어보는 말투였습니다. 그것도 적당히 웃으면서요. 제 마음도 추궁이 아닌 단순한 궁금함이었구요. 근데 그애가 "ㅇㅇ이랑 통화했어, 미안 좀 길어졌네" 이러더라구요. 왠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화가 났어요. 그리고 굉장히 안좋은 느낌이 팍 들었습니다. 얘가 왠지모르게 그남자애에게 마음이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들더라구요. 사실 어제 밤에 그 남자애가 제 여자친구에게 고백을 했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통화를 하다가 제가 "너 그남자애 좋아하냐?" 라고 묻자 그런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망치로 머리를 두들겨 맞은 듯한 느낌. 미칠것 같았어요. 그말을 듣고 약간 흥분해서 물어봤어요.

"너 나랑 그애랑 둘중 하나 선택하라면 누굴 선택할래?"

"모르겠어 잘....."

모르겠다니? 여기서 제가 원한 답은 모르겠어요가 아니었어요. '당연 오빠지~'이런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갑자기 제 자신이 한심해 지더라구요. 그애가 그러더군요.

"나..사실 얼마전부터 오빠가 남자로 안보여..너무좋아서 오빠가 없으면 안될것 같기는 한데, 그게 남자로 좋은것 같지는 않아. ㅇㅇ랑 오빠 둘중에 한사람만 택하라면 당연히 오빠를 택하겠지만, ㅇㅇ는 지금 나에게 남자로서 좋아하는 사람이야. 지금 오빠말이 둘중에 누굴 사귀겠냐고 물어보는거면 ㅇㅇ를 택할래."

세상에 저만 덩그러니 버려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 니 결정으로 내가 니 곁을 떠난다고 해도?"

그러자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떠나지마..나..오빠가 떠나는거 싫어..내옆에 있어줘 제발..나 오빠 사랑한단말야. 비록 오빠로써 사랑하는거지만, 오빠없이는 안되..근데..내가 오빠를 오빠로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빠를 계속 사귀는거..너무 힘들단말야. 근데 ㅇㅇ은..날 설레게 만들어..오빠랑 끝내고 싶지는 않지만 ㅇㅇ랑도 끝내고싶지않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갑자기 제가 3류 로맨스소설속의 혹은 3류 드라마나 영화속 악역이 된듯한 기분이었어요. 결혼을 약속한 남녀. 하지만 그여자가 사랑하는 다른남자. 그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방해하려는 남자. 하지만 결국 여자는 다른남자를 택하고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둘 사이를 축복해주며 끝나는 그런 삼류소설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한참을 말없이 전화기만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나 떠나지 않을께..니 옆에 있을께..오빠로써..ㅇㅇ랑 잘 해봐..축하해줄께 누구보다도 많이."

보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애에게 이미 저는 남자가 아니기에. 한사람의 든든한 오빠일 뿐이기에. 그애의 행복을 빌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맙다고 하더군요..그리고 미안하다고. 울음이 나왔습니다. 눈물이 흐르더군요. 참으려고 노력했지만 맘대로 안됬습니다. 결국.. 너무나 구차하게도 그애를 다시 붙잡고 말았어요..

"나 군대가기 전까지만이라도..내 여자친구로 남아줄수 있겠니?"

제가 3월에 입대를 하기때문에, 어차피 이별은 예정이된 사이긴 했습니다. 어차피 잊어야 할 여자였지요. 하지만 지금 헤어지는건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기에, 붙잡아버렸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그러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말도 했습니다.

"나 오빠가 군대가고나면 ㅇㅇ랑 사귀게 될것 같아.. 근데 오빠도 잘 알겠지만 나 그애랑 오래 사귈것 같은 느낌은 안들어..그래서 지금 오빠한테 더 미안해..하지만 나 아직 어리잖아..지금은 다른남자들도 만나보고 싶어..근데 오빠랑 계속 이렇게 지내면 나 다른남자는 못만날것 같아..미안해...오빠가 군대 갔다오면 나 주저않고 오빠한테 갈꺼야. 이건 진심이야 믿어줘. 나 오래전부터 결혼은 꼭 오빠랑 해야겠다고 다짐했어..내가 지금 이러는거..잠깐의 외도라고 생각해줘..꼭 다시 돌아갈테니까..그때 나 받아줄꺼지?"

제 이성은 '나도 자존심이란게 있어..그때되서 널 받아줄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니가 돌아올거라고 믿어지지도 않아.'라고 소리쳤지만 제 마음은 그러지 못하더군요.

"응..당연하지!!그럼 그때는 나 한사람만 바라보기다??"

결국 이렇게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바보같은 결정이었습니다.

그렇게해서 어쩌다보니 아직은 그애가 제 여자친구로 남게 되었네요..그리고 그다지 믿음은 안가지만 미래까지 약속해버렸습니다.

저도 제가 바보같고 머저리 같다는건 잘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여자친구를 너무 사랑하는걸요.. 그애가 없인 저도 없을것만같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애만은 지켜주고 싶습니다. 항상 웃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애를 떠나야지 생각하면서도 제가 떠난뒤 그애가 얼만큼 슬퍼할지 너무도 잘 알기때문에 떠나질 못합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그애가 절 기다려준다는 말을 믿어야 하는 상황이 오고야 말았네요

요즘 군대가 짧아지긴했지만 그래도 긴 시간입니다. 그 긴 시간을 저는 그저 믿음 하나로 버텨보려고 합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아요. 어느정도 마음을 정리해 놓아야하겠죠.

하지만 이렇게 생각합니다. 믿음이란것은 그 믿음이 지켜질수 있을까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내가 그 사실을 믿고싶은가가 더욱 중요한 거라고.

기독교인들이

"신이 계신지 안계신지 증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신은 분명 존재할것이다. 어딘가에서 분명 우리를 지켜보고 계실 것이다. 난 그렇게 믿을것이다."

이것과 비슷하다고 볼수 있겠네요..제 마음이 그애를 너무 믿고싶습니다. 또한번 배신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전 그애를 믿고싶네요.

 

말이 매우 길어진것 같네요..주저리주저리 참 이런저런말이 많았습니다.

믿지말라든가 그런말은 안하셔도 됩니다. 저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거든요.

그냥 믿고싶기에 믿는것 뿐이니까요...

응원해주세요!제 마음이 흔들리지 말라고..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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