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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연 끊었어요 괜찮을까요?

쓰니2 |2022.09.15 22:27
조회 36,336 |추천 8
안녕하세요 아이디도 없이 명절 후에만 와서 눈팅하다
아이디 만들어서 글 처음 써봅니다.

거두절미하고
시어머니께서 돌려까기를 늘 하세요.
예를 들면 친정어머니께서 시어머니에게 매년 김치를 보내드리는데,
(저희 시어머니는 보내는 것 이번에 홈쇼핑 밀키트 같은 거였어요. 이것도 화나는데 친정어머니 성격이 워낙 두루뭉실하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시고 남 퍼주기 좋아하셔서 가만히 있었어요 문제삼으면 또 두집안 난리날것 같아서요.)
무튼 계속 그렇게 김치를 받아서 드시다가 (결혼 4년차입니다)
언젠가 한번 니어머니 김치에 미원넣었니?
하시더라구요?
우리 엄마 집 주방엔 미원이 없어요
제가 조미료 맛을 싫어하고 아버지도 싫어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미원 없이 간해서 맛내는 집이었어요.
참고로 엄마지만 김치 하나는 기깔나요.
전라도 김치 맛이예요. 고향이 전라도입니다.

어쨋든 시어머니께 그 말 듣는 순간 황당하기도 하고
벙 찌기도 해서 네??? 저희 집 미원 안 쓰는데요???
이 말밖에 못했어요.

저는 시어머니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싶고
가식으로 대하고 싶지 않아서
늘 솔직하게 말씀드리려고 노력해요
전화 드리는 것도 마음이 우러날 때나
어머니가 궁금하거나 걱정될때 전화드리구요.
그리고 저는 이런 우러나오는 마음에서 하는 행동과 말들이
효도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머니는 아니셨어요
숙제전화라고 하나요..?
뭐 한달에 한번쯤 전화드려야 하고
어머니 생신상 차려드리길 원하시고
명절때 음식해서 가져가면 또 그게 대접받는 거 같으시고
아들한테 제가 보약을 해주는 게 제가 아들에게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시더라구요..

어른이 어른대접을 받고 싶으시다면
본인의 위계를 무기삼아 아랫사람늘 깔보고 무시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지혜와 연륜으로 아랫사람을 품어주며
아랫사람의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고
그것에 대한 본인의 조언을 건넨 후
그 후에 아랫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을 조용히 바라보며
응원해주는 것이 진정한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어머니는 전자예요..
본인이 저보다 위에 있는 마치 상사같은 권위를 누리고 싶으신건지
제가 어머니가 말씀하신 사항에 대해
저의 생각을 말하면 그것이 시어머니에 대한 며느리의 말대꾸라고 생각하시더라구요
그것 때문에 두세번 어머니와 충돌이 있었구요
충돌 이후
아직 삼십년 정도 살아온 제가
육십년 넘게 사신 어머니를 이겨먹어서 무엇하리 라는
마음으로
어머니를 이해하자! 라고 생각해서
일이년 정도를 계속해서 어머니의 요구에 대해 맞춰 드리고 있었어요.

참고로 남편은 처가에 일년에 전화한번 하지 않아요.
남편은 어른들이 너무 어렵고 힘들다고 하여
초반에 왜 처가에 연락하지 않느냐 나는 시댁에 하는데 하면서 많이 싸웠으나
살다보니 그래도 남편을 사랑하고
남편의 성향을 이해해주고 싶어
친정 부모님을 설득해서
이제는 남편이 처가에 연락하지 않아도 딱히 서운하다 표현하지 않으십니다.
너희 둘만 잘살아라
어머니께 연락 자주 드려라(시어머니는 이혼을 일찍 하시고 홀로 외아들을 키우셨어요)
이런 말만 늘 친정에서 들었죠.


무튼 저도 참았습니다
많이 참았어요
어머니가 친정을 욕해도 참았도
어머니가 저를 그 어떤 무시를 하셔도 참았어요
본인 아들 밥은 내가 챙겨야 하고
니 밥은 니가 챙겨먹어라~
너만 참으면 우리 셋이 다 편하지 않겠니 그러니 참아라~
이런 말 들으면서요..
그러다 이번 추석 지나고 제가 어머니를 더 이상 못보겠다고
마주하기도 싫다고 남편에게 말했어요.
이번 명절때 또 제가 말대꾸 했다며
저희 친정 부모님을 느그엄마 느그아빠 이러시면서 가정교육 운운하시고
친정 부모님께 전화해서 제 욕을 해대고
저에게 전화해서 이년저년 하시더라구요..

우리 집안에 못돼먹은 며느리가 들어와서 어쩌구저쩌구
다들 뭔지 아시죠..?
이혼 일찍 해서 남자도 몇번이나 바꾸신 양반이
어디서 시댁 가풍을 따라야한다고 기세등등하는게
어찌나 어이가없고 기가차던지…


어머니의 막말과 아무이유없는 억지논리와
며느리 찍어누르기에 지쳐
어머니를 안 보겠다 라고 남편에게 통보했고
남편은 어머니께 방문하여 그 사실을 전달했고

어머니는 남편과 이야기해도 결론이 안 나셨는지
친정 부모님께 또 전화를 하여
며느리가 바람이 났네 어쩌고 하며 또 난리를 피우셨더라구요.:


저는 어머니와 저만 안 보면 된다!
라는 간단한 문제였는데

결국 남편이 들고 온 해결책은
어머니와 제가 보지 않아도 된대요

공포의 대상이 사라지고
이제 제가 더 이상 불안에 떨며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상황이 반갑긴 한데

어머니와 내가 계속해서 보지 않는게 과연 맞는 일인가
라는 생각이 한켠에서 또 나요.

친정부모님 욕먹게 한 거 생각하면
내가 천지에 불효녀고 병신인데
혼자 계실 시어머니 생각하니 또 마음이 약해지네요?

그렇다고 해서 어머니랑 살가운 사이가 되고 싶지도 않고..



시댁과 연 끊으신 분들!
저처럼 죄책감 아닌 죄책감과 괜한 미안한 마음들이 있으셨을까요?

아니면 저 좀 더 정신차리게 쓴소리도 감사하게 듣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며느리들
그리고 사위분들

정말로 고생하십니다 ㅠㅠ!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추천수8
반대수227
베플|2022.09.15 22:53
아직 더 당해보셔야겠네요. 그래야 ㅂㅅ같은 병을 고치겠어요.
베플ㅇㅇ|2022.09.16 02:13
혼자 계실 시모가 안쓰러워요? 님이 결혼만 안했어도 천박한 노인네가 내 엄마한테 전화해 개소리 듣는 일은 없었어요 김치해다 줄 일도 없었고요 더 웃기는게 님 남편 여태 방관했죠? 그 ㅅㄲ는요 남편 아니에요 쓰레기지
베플ㅇㅇ|2022.09.15 22:35
죄책감이든다면 덜 당해서 그런거에요 그 자식인 남편새끼도 꼴보기싫고 진짜 악다구니로 가득차서 이혼만하면 그 아줌마 그 아저씨 주체파악못하는 시누년까지 상관없는 사람되는거고 시누도 이혼녀인데 남은 자식도 이혼하면 쪽팔리겠지? 생각하고 이혼하고 싶었는데 저도 남편이 빌어서 연끊는걸로 마무리가 되었네요 친정부모님께선 남편한테 시부모보다 잘해주셔서 남편한테 미안한것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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