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기 자존감 깎아먹었다는 남편
ㅇㅇ
|2022.09.27 07:04
조회 22,243 |추천 92
최대한 간단하게 쓸게요
30대 동갑 부부고 결혼 생활 6년차
결혼 생활 내내 집에 관련된 일은 내가 다 처리함
예를 들어,
이사를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나 혼자 알아보고 준비함
보험 관련된 것도 다 나 혼자 알아보고 두사람꺼 관리함
핸드폰 개통하고 관리하는 것도 나 혼자 다함
인터넷이나 자동차 관련 뭐가 문제가 생기면 내가 다 알아보고 해결함
내가 대학원 들어가면서 자기도 공부하고 싶다고 같이 들어왔는데, 학교 관련 서류를 다 내가 처리해주고
금전 관련 부분 필요한 서류도 다 내가 준비하고 해결해야함
그냥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면 다 내가 처리해야함.
왜냐면 자기는 원래 그런거 못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병신 같은 나는 내가 잘하니까 그냥 내가 하자 하고 다함.
근데 직장 생활 하면서 공부 까지 하려니 집안일 사소한거 하나하나 다 나 혼자 처리하기가 힘에 부침.
그래서 이제 상황이 달라졌고 나 힘드니까 남편 보고 일을 나눠서 처리를 하라고 함.
그런데 뭐 처리 할때마다 한숨 푹푹 쉬고 컴퓨터 마우스 탁탁 치고 2분에 한번씩 날 불러서 이 다음엔 어떡하냐고 함.
그래서 혼자 알아서 해보라고 했더니 30분이면 될 일을 4시간이 걸리고 심지어 제대로 하지도 못함.
위와 비슷한 상황이 계속 반복 됨.
충격적이게도 진짜 그런거 못하는 덜떨어진 인간이였음.
그래서 일처리를 못할때 마다 나는 어떻게 사회 생활 하는 다 큰 성인이 이런 거를 못할 수 있냐고 화를 냄.
그럼 남편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 핑계들을 대며 결과적으론 못했지만 과정에선 이런 사정들이 있어서 못한건데,
결과만 보면서 화내는 내가 이해심 없는 사람이라는 개소리를 하면서 억울해 함.
이 싸움도 남편이 뭘 할때 마다 반복 됨.
나는 정말 이해 할 수가 없음.
결혼을 안해도 자립한 성인이라면 자기 생활을 유지 하기 위해서 해야하는 최소한의 일 들인데,
혼자서 이런것도 못해서 일일이 다른 사람 도움 받아야 하면 세상에서 도태 되야 하는거 아님?
심지어 일상에서 사소하고 단순해서 어떻게 이걸 실수하지? 못하지? 하는 것들도 보이기 시작.
슬슬 남편이 멍청하고 덜떨어지게 느껴짐.
그래도 내 남편인데 그러면 안돼 하고 정말 보살의 심정으로 마인드 컨트롤 했지만 은연중에 자꾸 조금씩 내가 남편을 멍청하게 생각한다는게 표현이 됨.
평소에 멍청한 소리를 하면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온다던지.
몇번이고 했던 일들을 제대로 못해놓고 자기는 몰랐다고 처음 알았다는 식의 말에 더 감정적으로 화를 내고 바보냐고 한다던지.
사소한 실수에도 감정 컨트롤이 안되고 무시하는 말투로 말하기 시작함.
어느날 새로 이사하고 물건 배치 가지고 싸움이 남.
남편은 효율만 생각해서 물건들을 그냥 다 꺼내서 늘어트려놓고 사용하고 싶어 함.
나는 그렇게 하면 너무 정신이 없고 조금 귀찮더라고 다 정리해서 넣어 놓고 쓰고 싶음.
여태 살았던 집에선 내 방식대로 살았는데 이사하고 나서는 본인 방식대로 하고 싶다 함.
난 더 좁은 집으로 이사왔기 때문에 싫다고 함.
싸우다가 남편이 한마디 함.
물건 하나 내 마음대로 못하는데 이 집에서 내가 어떻게 자존감을 새우겠어.
남편이 자존감 엄청 낮은거 맞음.
근데 그게 정말 물건을 자기 마음대로 배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심지어 무조건 내 방식대로 강요 한것도 아니고, 본인 개인 방은 본인이 원하는대로 물건 다 꺼내 놓고 살았고, 나조차도 막상 살면서 자주 쓰는데 매번 꺼내기 불편한 것들은 그냥 꺼내놓고 능동적으로 살았음.
물건 꺼내져 있는것도 내가 거슬리면 내가 정리해서 넣어놓고 남편한테 잔소리 한적도 없음.
나는 저 말에 현타가 옴.
진짜 무능력한 애 대리고 어떻게든 잘 살아보겠다고 눈물의 똥꼬쇼를 하면서 6년을 살았는데, 기껏 듣는게 내가 자기의 낮은 자존감의 대한 원흉이라는 소리와 원망?
30대 성인이 혼자 자립할 수 있는 능력도 못갖추고, 자기도 일 처리 할때마다 스스로를 한심해하고 답답해하면서 나는 늘 왜 이럴까 하면서 와이프 잡고 징징 되는데, 자존감 높으면 그게 정신병자 아님??
이 상황에서 제가 이렇게 생각하고 느끼는게 잘못된거 아니죠?
제가 이해심 없고 못된거 아니죠?
모든걸 내가 책임질 능력도 아량도 없는 주제에 오지랖과 사랑만 가지고 한 가정은 커녕 한 인간으로서 자립할 능력도 없는 사람을 계속 챙겨주고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받는 내가 제일 병신 같아서 이제라도 정신 차리려구요.
사실 내 남편이 멍청하고 덜떨어진 느낌이 든 그 순간부터 내 결혼 생활은 이미 끝났던거같아요.
- 베플ㅇㅇ|2022.09.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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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처럼 모든일해결╋사랑╋기세워주길 바랬는데 안되니 엄마(아내)탓 하는거임 평생 키울거아니면 빨리 새인생 찾아요
- 베플ㅇㅇ|2022.09.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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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경계선지능임? 이와중에남탓 레전드
- 베플ㅇㅇ|2022.09.2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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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판 모르는 남인데도 글만 읽었는데 정떨어짐
- 베플ㅇㅇ|2022.09.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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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길이길이 박제해서 지들이 평강공주 설리반선생님인줄 아는 대단한 착각속에 빠져사는 년들한테 대대로 보여줘야함ㅋㅋㅋ 니들은 평강공주가 아니고 니가 어화둥둥 모시고있는 그 모지리는 온달장군이 아니야~
- 베플ㅇㅇ|2022.09.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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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를 의심해볼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