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 사는 24살입니다.
해결책을 기대하는건 아니지만 너무 우울하고 답답해서 이렇게라도 하소연해봅니다.
저는 21살때부터 사업을 하다가 최근에 제 회사의 지분 상당 부분을 대기업에 매각했습니다.
매각을 하면서 일반인들이 평생 벌어도 벌기 힘든 돈을 한번에 벌었습니다.
사실 제가 3년동안 인생의 거의 모든 걸 포기하고 처절하게 달려오면서 항상 마음 속에 생각했던 목표을 이룬 것이기 때문에, 행복해야지 정상인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알 수 없는 공허감과 우울감이 끝없이 밀려와서 왜 그럴까 하는 거를 생각해보았는데,
사실 제가 사업을 하면서 인간관계, 건강 등 사업 외 요소들을 거의 버리다시피 했습니다. 좀 이상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20대에 제가 목표한 금액을 벌지 않으면 그냥 가치가 없는 쓰레기 인생이라는 마인드를 가졌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감정이 느껴졌구요.
그냥 계속 생각을 해보면 지금 저는 진심으로 제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가 잘되고 나서 "대표님, 대표님" 거리면서 들러붙는 사람들은 내 돈이 사라지면 뒤도 안보고 떠나갈 사람들이라고 생각되고, 제가 지금 맺고 있는 모든 인간관계가 결국 제가 성공해서 지속되고 있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도 팩트기도 하구요).
저희 회사 직원분들, 투자자분들, 거래처분들 모두에게 저는 평가를 받는 입장이고, 그들에게는 제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못합니다. 그렇다고 이걸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냐 하면 그것도 아닌 거 같습니다.
여자친구한테도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본인은 든든한 남자가 좋다고 해서 뭔가 이야기하기 그렇구요.. 아 물론 3년동안 사업하면서 제가 힘들때 많이 의지했고 계속 그자리에 있어주었던 친굽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너무 아이같이 의지하고 약한 모습만 보여줬다 보니, 이제는 좀 듬직한 남자를 만나고 싶어하는거 같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엔 극단적으로 내가 죽으면 과연 진심으로 슬퍼하는 사람들이 몇명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회사 지분을 매각하기 전에는 이런 감정을 느끼지도 못할 만큼의 큰 불안감(예를 들어 이 계약 못 따면 어떡하지 등)이 있었고, 그래서 오히려 우울감을 느낀적은 한번도 없었던거 같습니다. 오히려 그때 느낀 불안감은 일이 잘되면 해결되는, 해결방법이 명확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니까 너무 답답하네요.
제가 너무 일만 열심히 하다보니 주변 사람들한테 소홀했던 것도 맞는거 같고 한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진짜 모르겠네요.
여기에 올린다고 뭐가 해결되는건 아니지만 그냥.. 답답해서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