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25살 평범한 직장인이에요.아주 사소한 고민 하나가 있는데 그냥 풀고 싶어서 글 씁니다.
저한텐 고질병이 있어요. 우울증이에요. 가면성우울증이라는 진단명을 가지고 있어요.그래서 저는 제가 우울하다는 자각을 못 하기도 하죠.
어렸을 때부터 우울증을 가지고 살았다고 예상하고 있고, 10대엔 폐쇄병동에 강제 입원을 했었는데 그만큼 심각했다고 해요. 그때 받은 진단명이 가면성 우울증이고요.(해리성 기억장애가 있어서 그 당시엔 몇몇 순간 기억이 안 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기억나는 부분이 많지 않음)
제 고민은 회사에선 집에서 사랑받고 커서 예쁘게 큰 귀한 집 딸이라는 이미지로 살아요.헬스장도 다니고, 취미 부자, 일도 똑 부러지고, 질문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잘못은 바로 인정 한다고 예뻐하시는 분들도 많고 친구도 나름 많다면 많고, 인싸라고 불리는 사람 중 한 명이긴 합니다.
근데 가끔 회사에서도 우울하단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는 거예요.방금도 소름이 돋고 눈물이 나서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가 왔어요.
저희 대표님은 제가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걸 알아서 힘든 건 없는지 물어보곤 하시는데 항상 없다고, 괜찮다고 할 뿐이에요. 실제로 전 정말 뭐가 문젠지 모르겠거든요.
나아지려고 아프기 싫어서 억지로 억지로 긍정적인 척을 하다가 생긴 제 이미지가 저 자신이 아닌 걸 아니까 거기서 오는 괴리감과 가끔 우울해지는 방금 같은 상황에 누군가가 제가 우는 걸 보고 물어보면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게 가끔은 좀 답답하고 싫어요.
누군가한테 약하게 보이는 것도, 우울증임을 드러내서 동정받고, 그러면서 상대방을 지치게 하는 것도 하기 싫어서 혼자 가지고 사는데 견디기 어려운 순간들이 너무 어려워요.
치료도 받지 않고, 의지도 하지 않으니 점점 지치는 건 사실이네요...
말뿐만 아니라 곧 정말 나아질 수 있겠죠?
벌써 10월이 시작됐어요! 다들 가을이니까 뿌린 것들을 거두는 한 해가 되길 바랄게요!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남은 하루도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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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이 나쁘단 댓글이 달려서 추가 합니다.
저희 대표님은 우울증으로 지금보다 더 힘들어 할 때 오히려 도움을 주셨던 분이고, 대표님이 아니었다면 방 안에 박혀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을 거예요.
(대표님 핸드폰에 저장 된 제 이름은 화이팅 ㅇㅇㅇ 입니다. 저를 굴리시는 게 아니에요ㅠㅠ 벅차게 예쁨받고 있어요!)
실제로 제가 우울감으로 힘들어할 때 대표실에서 제 얘기 들어주시느라 야근 아닌 야근을 하신 적도 있으시고, 살아갈 동기부여와 제가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분이라 이런 정신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게 해주신 부분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제가 다른 일을 찾아서 목표를 이루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이시고, 이직 할 때 까지 저를 놓지 않으실 거라고 하세요. 이직을 하게 되더라도 전 이 관계를 놓지 않을 거예요.
제 걱정은 너무 너무 감사드리지만, 대표님과, 회사에 대한 비방은 멈춰주세요!
추가할 부분이 있다면 또 추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