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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서울대 자퇴하겠답니다

쓰니 |2022.10.16 20:24
조회 130,895 |추천 17

제가 미친 엄마였습니다.

딸이 애기때부터 너무 똑똑했어요.
그래서 욕심이 생겼는지 그 어린 애를… 쪽팔려서 못말하겠지만 상상 이상으로… 네 그런 엄마였습니다… 그땐 천재같은 딸이 너무 신기했고 이게 이 아이의 잠재력을 꺼내는 방법이라 생각했어요… 미쳤죠.

그렇게 15년동안 공부로 애를 괴롭혔어요. 생각하기도 너무 끔찍하지만 많이 때렸어요. 심한말도 너무 많이 했어요. 너무 끔찍해서 기억에서 다 지우고 싶습니다…

그러다 딸이 작년에 서울대학교에 붙었어요. 저는 딸을 붙잡고 엉엉 울면서 고맙다고 그동안 고생했다고 울었는데 딸은 거의 무반응이었어요. 저도 눈치는 챘지만 모른척했습니다…

그러고 입학하자마자 학교도 안 다녀보고 바로 휴학한다더라고요. 알겠다고 했어요.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쉬라고. 그래서 딸은 휴학하고 거의 1년동안 과외를 전업처럼 했습니다.

근데 이번 주말에 신랑한테 카톡을 길게 보냈더라고요… 서울대 자퇴하겠답니다. 과외로 번 몇천만원으로 원룸 보증금 구했고 앞으로 다시는 엄마랑 연락 안하겠답니다.

서울대 포기하는 자기 인생이 너무 아깝지만 엄마가 가장 원하던 거라서 그걸 빼앗고 싶답니다. 자기 인생보다 엄마한테 복수하는 게 더 중요하답니다. 서울대 붙고나서부터 갑자기 자기를 사랑해준 엄마가 너무 역겹답니다

원룸에서 힘들게 살지 말고 저랑 신랑이 좋은 전세 아파트를 구해준다고 했더니 금전적으로 조차 엮이고 싶지 않답니다. 저를 싫어해도 괜찮고 연락 끊는다 해도 받아들일 겁니다. 하지만 제발 안전하게 좋은 곳에서라도 살았으면 좋겠는데. 저 어떡하나요.

서울대도 제발 딸이 저한테 복수한다고 미래를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말리지도 못하겠어요. 말리면 더 멀어질까봐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신랑은 딸이 돈 필요하면 알아서 돌아 올거라고, 자퇴해도 애가 똑똑한데 알아서 잘 할 거라 하더라고요. 딸은 아빠를 좋아하고 아빠한테만 눈 마주치고 아빠한테만 말합니다. 저는 신랑의 이런 무관심과 태연함이 항상 답답했는데 딸한테는 그게 답이었던걸까요

딸에게 빌듯이 사과해봤지만 무표정으로 저를 쳐다보기만 해요. 제가 어색하고 아무 감정이 안든대요. 저 어떡해야 할까요 욕 먹어도 좋으니 제발 부탁드립니다

추천수17
반대수771
베플ㅇㅇ|2022.10.16 20:36
님이 아무리 사과해도 돌이킬수없을거임. 이글제목이 딸이 저와 연을끊겠답니다 가 아니고 서울대자퇴인거보면 서울대 자퇴로 복수하겠다는 아이가 이해감
베플ㅇㅇ|2022.10.16 21:36
저도 서울대 나왔지만 그건 우리 부모님도 서울대,고대 출신이라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좋은 버릇(독서, 공부등)을 흡수해서 그것에 따라 공부 해서 붙었고, 그 과정에 부모님 푸쉬 하나도 없었고요. 왜냐하면 아시거든요 공부라는게 푸쉬해서 되는게 아니라는거.. 님 학벌 안 좋으시고 열등감 좀 갖고 계시죠?? 꼭 못배운 부모들이 공부하라고 괴롭히더라
베플ㅇㅇ|2022.10.16 20:44
내 친구가 이랬지 엄마가 잠도 안재우고 책상에 앉혀두고 계속 누워서 밤새 발로 차가며 공부시키고ᆢ 서울대는 못가고 연대갔는데 엄마 한테 한방 먹이고 싶었는지 4학년때 임신해서 졸업과 동시에 결혼해버림 세상에서 제일 싫은게 엄마래
베플ㅇㅇ|2022.10.16 20:56
글이나 대댓보니 서울대 졸업한 딸을 둔 엄마 타이틀을 포기하기 싫은 듯 ㅋㅋㅋㅋㅋㅋㅋ
베플ㅇㅇ|2022.10.16 21:01
딸 입장이면 엄마가 사과하는 것도 짜증남. 진짜 미안해서가 아니라 상황 모면하고 자기 마음 편하려고 사과하는 것 같으니까. 정말 미안함 느낄만한 사람이라면 애초에 애한테 그렇게 안 했겠지. 그 긴 시간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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