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 결혼7년차 아직 아이는없는
가장입니다.
얼마전 취업해서 그냥 넋두리 하고파 글써봐요.
내나이 25살에 5살연상 와이프만나서
연애 4년하고 결혼했어요.
초,중,고 그저그런 실력의 학교엘리트체육선수 하고,
메이저대회도 아닌 변두리 대회나가서
따낸 메달로 장학금받고 다닐수있는
지방4년대 체육학과에 특기생입학했어요.
막상 가보니 딱히 하고픈것도 없고
뭘해야할지몰라 실컷놀다가
21살에 군입대하고 23살어 전역했구요.
전역하고나서 보니 복학도 딱히 할이유도 모르겠고,평소에 좋아하던 의류매장에서
용돈도 벌겸 알바해보다가
그일이 너무재밌던 터라 몇년일배우고 가게열어서 돈좀벌다 욕심부려 확장했다가 쫄딱망하고 빚만 가득지고 백수일때 와이프만났어요.
와이프 저는 일어설수있는 기대가있는사람이라고 그때까지 함께해주겠다 하더군요.
와이프는 전문직종사자입니다.
열심히 연애하며 일안가리고해서
1년만에 빚다갚고 와이프한테 매일 얻어먹다가 삼겹살집가서 고기사주며 술한잔먹고 와이프안고 펑펑 운기억나네요.
서론이 길었어요.
결혼할때 조그만 중소기업다니다가
장사의 돈맛을 본적이 있어서
와이프반대 무릎쓰고
돈더벌어 편하게 해주겠다 큰소리 뻥뻥치며
자영업을 했습니다.
무려4년 ...
잘벌릴때도 있었지만 결국 버티다버티다
와이프가 할만큼 했다며
지금이라도 늦지않았다고 하고픈일 찾아보라더군요.
4년동안 고집쎈 저 때문에
와이프 정말고생했습니다.
어찌보면 저를 만난이후 계속이겠네요.
하고싶은일 분야쪽 공채공고 둘러보던중
이나라에서 이름대면 누구든 아는기업 계열사에서 공채를 진행중이더군요.
밑져야본전으로
이력서,자소서 몇날몇일 공부해가며
써넣었는데 서류붙고,인적성까지 다붙고 본사면접일정 잡히더군요.
아니 암것두 없는..
내가 왜 계속붙지?
해당직무 관련경험이 좀 있어도
대중퇴에..나이도..
면접당일 미용실 예약착오로
면접5분 늦었습니다.
다른 면접자분들 다들정장..
저 청바지에 셔츠....
나름 면접은 잘보았다 생각했습니다.
막힘없는 답변,적극성,약간의 위트
직무에대한 이해도까지..
면접만 따지면 내가 1등이라 생각했어요.
그렇지만..집에돌아오며
좋은거해봤다 생각하자...
그리고 얼마뒤 합격자발표
제가 됬더군요.
기업역사상 유일한 대중퇴자
역사상 가장나이 많은 신입사원
저희부서 제 상사들
저보다 다 6~7살 기본어립니다ㅋㅋ
후에 본부장님과 회식자리에서
얘기해주시더군요.
면접에서 151명 다재꼈다고
총 지원자 152명 그중에 제가된거라고.
저로인해 저희회사에서도 고졸공채의 일환을 시작한거고 앞으로 계속진행하라고 상부에서 계획하고있다고요.
몇천명의 사원중 저 혼자 고졸이면어떻습니까.
상사들이 저보다 한참어리고
신입사원OT때 저 혼자
30중반이면 어떻습니까.
처가집어르신들과 가족들,저희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저를 끝까지 지지해주고 믿어와준 우리와이프까지 세상 자랑스러워하고 입이귀에 걸려지내고있습니다.
네 여러분의 기준의 상위A급 대기업은 아니어도 이렇게라도 인생살며 나를 사랑해주는 모두가 만족하고 내가만족할수있는일 하나 해낸것이 너무 기분좋아서 요즘 신이나서 회사출근합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20대중후반 대리님과 선배님들께 커피타서 돌리고
복사용지와 기타 잡일도 다즐겁습니다.
저는 이 회사에서 또 다른 최초가 되기위해
앞으로 열심히 정진해보려합니다.
아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제가 하고픈말은 진짜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모를나같은 사람도 뭔가를 해냈으니
저보다 훨씨 나은 여러분은 충분합니다.
도전해보세요
어차피 박살나고 대가리깨지더라도
후회는 없는편이 낫지않나싶습니다.
퇴근길 버스안에서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