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금요일날 아들이 수능 본다고 집 나갔다고 글 쓴 사람이에요. 글 쓴 거를 까먹고 있다가 오늘에야 확인했네요. 우선 여러분들이 전부다 제 탓을 하고 있는데 저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아요. 아무리 익명이라지만 욕을 들으니깐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후기를 쓰는 것도 고민을 되게 많이 했지만 저는 제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악플러분들이 모두 제 아이들 편을 들지만 제가 그동안 겪었던 일을 들으면 생각이 달라지실 거예요. 우선 저는 집이 되게 가난하고 불우했습니다. 매우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와 아버지 말을 무조건 따르는 엄마. 저희 집인 딸만 세명이었고 아버지께서는 여자가 무슨 공부냐고 집안일 배우라고 해서 저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하지도 못했어요. 어릴 때 공부하는 친구들이나 대학가는 친구들이 엄청 부러웠습니다. 심지어 집도 가난해서 언니들 옷을 물려받기도 하고 아버지한테 외식을 하고 싶다고 하면 불같이 화를 내서 저를 위협했어요. 저는 이 모든 상황이 너무 억울했고 만약 제게도 돈 많고 자상하신 아버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어요.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알바를 했는데 그 돈을 저희 아빠가 다 가져갔어요. 너무 억울해서 울기도 하고 돈 달라고도 해봤지만 아빠는 저를 폭력적으로 대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졸업 후 아버지 몰래 모은 돈으로 집을 나가서 자취를 했습니다. 연탄 나르는 알바부터 음식점에서 일하거나 마트에서 일하는 등 정말 많은 알바를 해봤습니다. 정말 힘들어서 모든 걸 다 포기 하고 싶었지만 저는 집에 있을 때보다는 행복해서 견뎌낸 거예요.저는 이런 일을 겪고 나서 제 남편만큼은 반드시 직업이 좋고 돈이 많은 사람을 만나야겠다.
그리고 자식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최고의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시켜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대학교 근처에서 카페알바를 하다가 남편을 만나고 결혼하게되었습니다. 남편 집안 역시 저랑 결혼한다고 반대가 심했어요. 왜 돈을 써서 좋은 대학 보내줬더니 아르바이트하는 애랑 사귀냐고 제 앞에서 뒷담을 까거나 남편 친척분들까지 오셔서 저를 조리돌림 하는 등 많은 차별을 받았어요. 하지만 정말 자상하고 착한 남편은 저에게 다 괜찮다고 해주고 저랑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하지만 개인적인 불화로 제 아들이 16살 때 4년 전 이혼을 했어요. 지금은 남편이랑 연락을 안 하는 상태에요.
오늘 새벽 아들이랑 연락이 닿았어요. 새벽에 화장실 갔다가 딸방에서 통화하는 소리가 들려서 들어가 보니 황급히 전화를 끊었길래 휴대폰을 달라고 했어요. 딸이 계속 싫다고 하다가 매를 들고 훈계하니깐 결국 울면서 휴대폰을 줬어요. 예상대로 아들이랑 통화했네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아서 결국 딸한테 다 들었어요. 오빠는 지금 아빠 집에서 살고 있고, 수능은 봤다. 그리고 아직 등급은 나오지 않았지만 가체점해본 결과 매우 잘 봐서 의대는 갈수있을거같다. 그리고 앞으로는 그냥 아빠집에서 살겠다고 했네요. 남편에게 전화를해도 자는지 받지도않고 잠을 자는거같아서 내일 대화해보려고 했어요. 근데 일어나보니 딸도 사라졌네요. 옷이나 교복같은거나 다 사라진거보니 아마 남편집으로 간거같아요. 저는 제 가족들이 저를 따돌림시키는게 너무 화났고 속사정을 아빠한테만 이야기한게 너무 서운하네요. 누구보다 자식들을위해 희생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될줄은 몰랐어요. 남편은 아직까지 연락이 되지도않고 이따가 사는집 찾아가볼 생각이에요.
제 사정을 모르면서 저한테 악플을 쓰신분들은 제가 나쁜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그저 제 자식들의 미래를위해 최선을 다한겁니다. 지금은 제가 원망스럽지만 조금만 더 노력하면 앞으로 빛나는 인생이될꺼에요. 단지 1~2년만 더 공부하면 아들이 원하는 의대를 갈수있고 저를 자랑스러워 할꺼에요. 제가 아들에게 모진말을 많이했지만 모든건 아들을 위해서였습니다. 만약 자식들을 위해서 나쁜엄마가 될수있다면 저는 얼마든지 할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