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ㅋㅋ 제가 톡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ㅡㅡ;
실은 전 가끔 톡을 읽기만 했었지
판 써보기는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
처음 글 남기고 바로 톡까지 되다니 영광입니다ㅋ
아 그리고 소설이다, 지어낸 얘기다, 믿기지가 않는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 많은데
저도 제가 그런 소개팅을 했다는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ㅋㅋ
태어나서 그렇게 특별한 성격의 여성분 만나보긴 처음이거든요ㅎ
물론 제가 이 글을 작성하면서 그 때의 악몽이 머릿속에 떠올라
화가 난 상태에서 썼기에 살짝? 주관적인 면이 있긴 합니다ㅋ
하지만 전체적인 대화 내용은 제3자가 봐도 너무 황당할 정도로
지극히 사실이므로, 사실여부에 대해선 각자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제가 <소개팅女>와의 대화 내용을 일상체가 아닌 격식있는 어체로 썼는데,
실제로는 둘이 격하게 대화하면서 욕이 남발했답니다ㅋ
하지만.....차마 그런 욕투성이 말들을 톡 글에 대놓고 막 쓸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제가 소개팅 여자분과의 대화 내용을 좀 순화, 변형시켰습니다.^^;
누리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저도 소심하게 싸이공개
http://www.cyworld.com/46649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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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녕하세요ㅋ
전 올해 갓 스물셋 된 청년이구요~
소집해제 4개월 남은 22개월차 공익근무요원입니다^^
(현역 아니라고 너무 욕하진 말아주세요~ㅠ_ㅠ")
작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두고 겪은
너무나도 황당했던 소개팅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전 작년 11월에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헤어진 직후부터 12월 한달 내내 헤어진 그녀를 잊지못해 맘고생하고 있었는데요,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두고
정말 친하게 지내는 대학교 친구놈이 저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소개팅 3일 전인 12월 20일이었지요
<대학교 친구> "xx야 여친이랑 헤어진지 꽤 됬지만 너 아직도 너무 힘들어하는거 같아서 내가 차마 못봐주겠다. 소개팅자리에 한번 나가볼래? 지나간 사람 잊고 이제 새출발해봐"
<저> " 아.......그래? 당분간 혼자있고 싶긴 했는데......알았어. 니가 날 위해 일부러 소개팅자리까지 잡아줬는데 당연히 나가봐야지. 여러모로 신경써줘서 정말 고맙다.ㅋ"
<저> "야 xx야 근데 상대 여자분은 누구야? 너 친구야?"
<대학교 친구> "아니ㅋ 내 고등학교 친구(당시22세 성공회대 3학년 일어일본학과)의 대학교 동기(당시22세 성공회대 3학년 일어일본학과)의 아는 다른과 후배 (당시21세 성공회대 2학년 유통정보학과)야"
<저> "와.....ㅋㅋㅋㅋ 진짜 멀다......그럼 너도 모르는 사람이네? 어떻게 만나냐?"
<대학교 친구> "방법 없어ㅋㅋ 내가 친구한테 물어서 그 여자분 핸번이랑 이름 알려줄테니깐 너가 알아서 잘해봐ㅋㅋㅋ 상대 여자분한테도 동시에 너 이름이랑 핸번 알려줄테니깐"
<저> "ㅋㅋㅋㅋㅋㅋㅋ오키오키 알았어ㅋㅋ 암튼 고맙다"
<대학교 친구> "건투를 빈다~ㅋㅋㅋㅋㅋ 그 여자분 귀엽게 생겼대ㅋㅋ 잘해봐~"
그리하여 여성분 연락처와 이름을 친구로부터 문자로 전달받게 된 저는
그날 밤에 바로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여자분이 막걸리나 동동주 마시는걸 너무 좋아한다길래
여자분의 제의로 첫만남부터 술집으로 잡았습니다;;;
전 첫만남부터 술집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지만
여자분이 너무 좋아하시는거 같아서 그냥 그렇게 하기로 했지요.
두둥! 드뎌 대망의 소개팅날~♬ 12월 23일 화요일 오후 7시!
1호선 회기역(경희대역)에서 그녀와 만났습니다.
살짝 통통했지만 제 친구 말대로 정말 귀여우시더군요^^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간단히 하고
회기역 1번출구 근처 파전골목으로 직행, "학x파전" 으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
앞으로 다가올 일은 전혀 예상치 못한채 ㅡㅡ;
해물파전에 얼음동동주 시키고 제가 먼저 대화의 물꼬를 텃죠
<저> "친구한테 대충 듣긴했는데 정말 귀여우세요ㅋ 학교에서 인기 많으시겠어요^-^"
<소개팅女> "아~~감사합니다ㅋㅋ 근데 그쪽은 고향이 어디세요?"
갑자기 첫마디부터 웬 고향.....? 했지만 별 생각없이 다음 대화를 이어갔죠
<저> "저 고향 부산 화명동이예요^^ 대학교 땜에 서울에 살고있는거구요"
<소개팅女> "정말 부산이요? 와.. 근데 사투리 전혀 안쓰신다ㅋㅋ 근데 전 경상도 사람 정말 싫어해요. 완전 질색이거든요"
<저> (속으로 전 급당황) 뭐...뭐지?? 경상도 사람 싫으면 나도 정말 싫다는 소린데 내 첫인상이 질색할 정도로 그렇게 구린가...;;; 내가 정말 싫어서 이렇게 돌려 표현하나?
<저> (그러나 애써 웃으면서) "아 그래요?ㅋ 뭐 과거에 경상도 분과 악연이라도 있었는지?"
<소개팅女> "아뇨 전 그냥 경상도 사람들이 싫어요. 생긴것도 다 우락부락한게 지나가는 사람 막 팰거 같이 생겨서 혐오스러워요 그리고 억양도 너무 거칠어서 다 예의 없어보여요"
<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어 그저 웃지요)
<저> "그럼 저도 경상도 사람인데 그쪽이 말하는것처럼 혐오스럽고 에의없게 보이나요?"
<소개팅女>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말하기 힘들어요"
<저> "말하기 싫으면 굳이 억지로 말 안하셔도 되요
"
<소개팅女> "아 그리고 학교 어디 다니세요? 전 성공회대 다니는데~ 온수에 있어요"
<저> "성공회대 이름있는 학교인데 모를리가요ㅋ (예의상?) 온수역 근처에 있는거 저두 알아여ㅋ 친구랑 성공회대 가본적두 있구요ㅋ 그리고 전 인하대 다녀요^^"
<소개팅女> "인하대요? 어라........인하대가 무슨학교지? 혹시 남양주 쪽에 있는 학교 아닌가요? 평택이었나??"
<저> "
.......(하긴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니 꾹참고) 아 인하대 인천에 있어요^^ 저희학교는 공대로 유명해요^^"
<소개팅女> "(웃으며 입은 손으로 가리고) 어머 그런학교가 수도권에 있었네여ㅋㅋ 저희학교는 인서울이랍니다~~^^"
<저> "...........................아 네;;;;; 인서울이라 뿌듯하시겠네요!! -_-;; 학교 잘 다니세여~"
<소개팅女> "감사합니다ㅋㅋ 사실 저도 저희학교에 자부심이 굉장히 커요"
<저> "..................네 그렇다니 다행이군여..................................(이 여자 뭐지????)...."
<소개팅女> "아 그리구 지금 공익이라고 들었는데 머리가 멍청하면 공익가나요?"
<저> "(너무 놀래서...어떻게 생각없이 저렇게 막말 할 수가 있지?) 아뇨....머리가 멍청해서가 아니라 제가 고등학교 때 축구부였는데 고2때 축구하다가 다쳐서 공익온거예요..
..."
전 기분이 많이 상했지만 그래도 첫만남인데.....하면서 무조건 참았죠 ㅡㅡ;
<소개팅女> "저기여 주량이 어떻게 되세여? 키는여? 저는 소주 3병까지 마시구여 키는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크지도 작지도 않은키 160!! 이예요~^^"
<저> "아 저는 소주 한병 정도까지만 마셔요^^ 두병까지 마실수는 있는데 제가 너무 힘들어하거든요.. 그리고 키는 아까 보시고 대충 짐작하셨겠지만 키 안커요~ 174예요"
<소개팅女> "(정색하며) 아 그래요? 남자가 되서 술 너무 못마신다. 여자인 저도 소주3병 마시는데 한병이 뭐예요ㅋㅋㅋ 키도 177은 되보였는데 신발 때문이었나보네~~ㅋㅋㅋ"
이때도 그냥 또 참았습니다 ㅡㅡ;
때마침 주문한 파전과 동동주가 나왔죠
<소개팅女> "여기 왜 이래~ 파전 진짜 맛없게 생겼다.... 동동주도 물 같애 정말 맛없고 왜 이런데로 장소를 잡으셨는지 모르겠네여"
<저> "엥? 전 맛있기만한데....??? 그쪽 경희대 파전골목 와보셨다면서요 그리고 너무 좋아서 자주 오신다면서요 -0- 동동주 마시는거 좋아해서 파전골목 자주 찾는다고 저한텐 그렇게 말해놓고선.....지금 무슨말이신지??.....맘에 안드시면 딴데로 갈까요?"
<소개팅女> "(살짝 웃으면서) 아뇨 딴데 가지 말구여~ 여기 있어요 그냥ㅋㅋ 전 허름하고 아담한 이 곳 분위기를 너무 좋아한답니다^^"
<저> (속으로 판단) 진짜 이 여자 뭐지? 혹시 정신병자인가?? 싫다고 했다가 좋다고 했다가 이랬다 저랬다...... 내가 정말 싫은데 어쩔 수 없이 예의상 앉아있는게 분명해. 일부러 미친척하는거고. 저사람도 짜증나고 나도 짜증나니 그냥 빨리 헤어져야겠다.....
<저> "저기요 제가 맘에 안드시면 예의고 나발이고 이런거 다 떠나서 지금 이 자리에서 그냥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그냥 여기서 일어나죠. 저도 그쪽 막말 들어주는거 한계가 있습니다. 참 불편하군요. 그쪽 같은 성격의 소유자는 태어나서 처음 만나봅니다. 짜증나네요."
<소개팅女> "어라? 제가 뭐 그쪽 기분상하게 말한거 있나요?? 얘기 잘하고 있구만 참나"
<저> "지금 뭐라구요? 저한테 기분상하게 말한적이 한번도 없다구요? 진짜 정신나간 분이네요. 처음 만났을 때 부터 그쪽이 저한테 계속 뭐라고 했는지 다시 생각해 보신다면 그런말이 쉽게 나오지 않을텐데요?? 정말 무례하고 예의없는 분이시군요!!"
그리고 주절주절 몇 마디 더하다가,
결국 3분 뒤 저랑 그 소개팅 여자분 그 자리에서 서로 바로 일어났습니다 -0-
영원히 ㅂㅂ2~
밤늦게 친구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대학교친구> "xx야 소개팅 잘했냐?ㅋㅋㅋㅋㅋ 어케됬어? 여자분은 어때? 맘에 들었어?"
<저>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여자애 성격이 원래 그런지 내가 싫어서 빨리 헤어지고 싶어서 일부러 또라이마냥 연극으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나 만감이 교차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안나온다 임마"
그렇게 전 어이없는 소개팅을 끝으로 08년 마지막 달을 황당하게 마무리 했답니다 ㅠ_ㅠ;
이상 저의 긴 글 읽어주신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