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축복이맘입니다.
먼저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요. 내 일처럼 관심을 가져주신 여러분께 너무 감사해서 만개가 넘는 후기글을 한시간에 걸쳐서 다 읽어보았어요. 얼굴한번 못본 사이인데 같이 울어주셨다는 댓글에 가장 큰 위로를 받았고, 아기가 우리의 생각보다 강하다는 선배맘님들의 이야기에 희망을 가졌어요. 감사하다는 말을 몇번이고 해도 부족할 따름입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글을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여러분들의 응원, 격려의 댓글을 출력해서 생일선물로 주려구요.
우선, 어제는 가장 많이 울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원래 전날이 산부인과 정기진료일이라 제왕절개 실밥을 뽑으러 가야했는데, 아기가 응급수술을 하게되어 급하게 병원에 가야해서 제 일정을 딜레이 시켰거든요. 기존에 다니던 산부인과에 도착해서 등록하고 혈압을 재려는데 앞에 젊은부부께서 이쁜 아기를 안고 행복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빵끗빵끗 웃고있는 이쁜 아기를 보는데, 신생아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우리아기가 생각이 나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요.
마음을 추스리고 진료를 기다리다가 담당의 선생님 진료를 먼저 보았습니다. 자주봤던 사이인지라 제 수술 부위의 실밥을 뽑아주시며 산모님 지금 조리원에 있으세요?라고 질문을 하시는데, 몇초간 대답을 못하다가 결국 아기사고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제 이야기를 들은 의사선생님께서 어떡해 하시며 같이 울어주셨어요. 그렇게 실밥을 뽑고 조금 대기하다가 주치의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소식을 들은 주치의 선생님께서 걱정하시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시고 저는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남편과 함께 울었습니다.
저는 면역질환이 있습니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이라는 질환인데, 면역이 높아져 제 몸이 뱃속의 아기를 이물질로 착각해 공격하고, 혈전으로 인해 영양분을 공급하는 탯줄 혈관이 가로막혀지는 임신유지에 있어서 위험한 질환입니다. 이 질환의 대표적인 합병증이 습관성 유산입니다. 2년전 이 질병이 갑작스레 발병이 되었고, 임신 후 아기를 지키기위해 면역을 낮추는 링거를 주기적으로 맞고 매일 아스피린 약복용과 배에 크녹산이라는 주사를 직접 투여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께 오열을 하며
선생님도 잘 아시잖아요. 제가 얼마나 힘들게 아기를 지켰는지, 유산이 될까봐 10개월간 노심초사했고 낳아서 애지중지 키우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었다며 대성통곡했습니다. 오랜기간 다닌 병원인지라 의료진들 모두가 진심으로 위로해주셨어요.
병원 진료를 마치고 언론사 기자분들과 인터뷰가 잡혀있었어요. SBS, KBS에서 방송 인터뷰를 진행하고, 나머지 MBC, KNN, 국제신문에서는 전화인터뷰를 해가셨어요. 기자님들과 인터뷰 일정 조정을하며 전화도 정말 많이하고 말도 많이하는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기자님들께서 내 일처럼 함께 슬퍼해주시고 분노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가해측 조리원이 이용하고 있는 산모들에게 낙상사고 입장문을 올렸던데, 도대체 어느부분이 보도된 내용과 상이하다는건지 저희부부도 기자님들께서도 이해가 전혀 안되었어요. 사고가 난 직후 조리원 실장님 외에 아기를 방치한 조무사나 현장 책임자였던 수간호사, 대표원장 등 지금까지 저희에게 사과를 한적이 전혀 없습니다. 사람이라면 잘못을 했을때 용서를 구하고 미안해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아기는 수술후 어제 금식상태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이고 코로나 시기여서 일주일에 2번밖에 면회가 안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아기 면회가는 날인데, 생각해보니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사랑한다는 말을 못해줬어요. 엄마가 된게 처음이여서 모든게 부족하고 잘해주지 못한거 같아요..오늘 면회가서 아기에게 사랑한다고 꼭 이야기 해주려구요. 아기 수술날은 남편의 생일이였습니다. 남편생일 선물로 우리딸 수술 잘마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수술이 잘되어서 정말 감사했어요.
어제는 제 몸상태가 안좋아지는게 느껴졌어요. 3일 연속으로 아침 일찍 나가서 밤 늦게 들어오니 수술부위며 허리통증이며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더라구요. 하루를 마치고 친정집에 도착해서 계속 누워있으면서 몸을 회복시켰어요. 다들 걱정해주시는 마음 감사히 받아 몸컨디션에도 신경쓰겠습니다..
글을 정리하며 여러분께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사건이 널리 알려져야 저희 부부가 억울하지 않게 일을 대처할 수 있어요. 인터넷 뉴스 기사에 댓글과 좋아요, 공감, 후속강추 등 눌러주시고 제글이나 기사 널리널리 공유 부탁드리며 계속해서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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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뉴스 기자님과의 인터뷰 중 사진
https://naver.me/xvLLFaQMKBS 뉴스 영상(저희부부 인터뷰 출연)
https://_/3FfvOvKSBS 뉴스 영상 (저희부부 인터뷰 출연)
https://naver.me/xzLLkPyaMBC 뉴스 영상(엄마 전화인터뷰)
https://naver.me/GvXXFVZa국제신문 인터넷 뉴스(엄마 전화인터뷰)
대학병원 측에서 보내는 아기상태 정보 문자
10개월간 임신유지를 위해 사용했던 크녹산 주사
출산 전 뱃속에 있는 축복이(매일 주사를 맞아서 배에 멍이 든거고 막달이라 익숙해져서 멍이 적은편이였어요)
산모들에게 보낸 입장문(조리원 실장님 외엔 사고낸 의료진들이 저희 부부에게 사과 일절 안했습니다..)
2022.12.02. 작성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