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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초반 딸을 가진 부모님들 조언한번만 부탁드릴게요

쓰니 |2022.12.17 18:16
조회 1,032 |추천 0


우선 자식가진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보실 카테고리 같아 조언 여쭈고 싶어 글을 써봅니다.

 

19살 때 입시에 실패한 뒤  복합적인 이유들로 우울증을 겪었습니다.

20살 일 년 동안 저는 제가 너무 힘들어서 차마 부모님 마음 까지 헤아릴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자살시도도 하고 질이 좋지 않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화려하게 화장하고 ... 내면이 불행했다 보니 남들에게 티내고 싶지 않아서 외적으로 화려하게 보여지는 것에 집착했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거죠. 얼마나 보기 힘드셨을까요.

감사하게도 정신과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으신 어머니의 권유로 병원을 다니면서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받았어요.

보수적이고 나이가 있으신 ,,쉽게 말해 고지식한 부모님 밑에 커서 정말 평범했던 것도 제지당한 일들이 많아서 ( 학창시절 댄스부에 가입한다 했을 때 그런 건 소위 말해 양아치애들 이나 하는 거다, 성인이 되어서도 7시면 귀가전화 독촉 등등)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되면 혼자 나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우울증을 겪으며 정말 사정사정 했죠, 제발 나 좀 살려달라고 혼자 살고 싶다고 무작정 싸우기도하고 가출도하고 진지하게 대화도 시도했어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제 우울증 치료가 우선이셨기에 ' 네가 괜찮아지고 안정적인 상태가 된다면 고려해보겠다' 라는 말에 저는 그때부터 밝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힘들어도 그냥 괜찮은 척, 전문대학이지만 대학도 입학했고요. ( 가족 모두가 명문대출신 , 고위직, 전문직이시기에 그들 입장에서는 저를 인정 안 해주셨죠, 그래도 뭔가 하려던 의지라도 보이고자 제가 했던 최대한의 노력이였어요.)

그렇게 거즘 1년 정도  매일을 전쟁하고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 는 말이 맞았는지 

어느덧 혼자산지 1년 정도 되었어요. 

집이 유복한 편이라 감사하게도 집도 부모님이 구해주셨고 용돈도 주셔요. '알바 할 시간에 공부를 해라' 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시거든요.

 부모님도 한 발짝 물러서서 저를 이해해 주셨으니 , 저도 한 발짝 물러서서 부모님 제시한  조건사항들을 철저히 지키고 있어요.

 제 핸드폰에는 위치 추적 어플이 설치되어 있어서 제 위치를 항상 확인이 가능하세요. 

조금 불편해도 괜찮아요. 20살 때 방황을 하다 보니 오히려 귀가도 빠르고 외출도 즐기지 않을 뿐 더러 떳떳하니까요. 20살때 맺었던 안좋은 인연들과 멀어지려 핸드폰번호도 바꿨고 전혀 왕래하지 않아요.

 또 자취방과 본집이 2-30분 거리라서 일주일에 한번은 본집에 가서 하루 이틀씩 자고와요. 

 어머니가 카톡을 보내시고 제가 3분안에 읽지 않으면 바로 전화가 오셔요. 

그렇게 온 전화를 안받은 적도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제가 먼저 안부도 자주 묻고 걱정 끼쳐 드리지 않으려해요.

제 과거 잘못이 있으니 어머니도 트라우마가 생기신 것같아서 연락이 안되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하루하루 지옥같으시다고 하셔요. 

위치추적도 연락에 대한 집착도 과거 제 잘못이니 이해해요. 

 방금 전화가 오셔서 집 계약이 2월 달까지니 그 뒤로는 아무소리 말고 집에 들어오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그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숨이 턱 막히면서 눈물이 막 나더라고요. 

 어머니가 걱정하실까봐  말씀안드렸지만 정신과 치료가 끝난 뒤  20살 이후 2년동안 매일 수면제,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있어요. 

지금도 약을 먹고  진정된 상태로  최대한 글을 쓰고있어요.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고요. 난 너가 밖에 나가살면서 하루라도 마음이 편한 적이 없다고, 숨이 막히고 전화를 안받으면 정말 죽을것 같다고.

하지만 저도 정말 노력중이거든요, 위치추적어플도 군소리 않고 사용 중이고 전화를 안받은적 단 한번도 없고 가령 못받아도 5분안에는 다시 걸어서 상황 설명을 드려요. 

 전 혼자 살면서 심적으로 편안함도 느끼고 내 공간에 대한 안정감, 내가 세운 계획을 이루는 성취감을 배우면서 성장 중이라고 생각하는데 부모님은 마냥 집에 들어오라고만 하셔요.

이제 저는 24살이에요. 아직 어리죠. 부모님한테는 아직 아기같이 보이겠죠.

 하지만 저도 매일 고민하며  제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토익점수도 따고 있고 외국어 공부도 하고 있어요. 이제 허락을 받아야할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해요. 제 인생은 제가 살아가는거고 평생 부모님이 제 인생을 책임져줄만큼 엄청난 재력가는 아니시니 까요.

 이번에 본집에 방문하면 분명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오갈 텐데

엄마가 나는 네가 이런 이야기 한때 마다 가슴이 턱 막힌다고 하신다는데……. 저도 마찬가지거든요. 저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순히 경제적지원을 받고있다고해서 굽히고 들어가야 할까요. 전 혼자있는 시간들이 너무 좋고 제 공간이 너무 좋아서 집에 들어갈 엄두도 나지 않아요.

뭐라고 말씀드려야할까요. 막무가내로 조를 생각은 없어요, 항상 제 계획을 말씀드리고 설득하는 편이거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어쩌다보니 신세한탄이 된 것같네요

어머니 심리를 좀 안정시켜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제가 지금 하고 있는 노력 그 이상 무엇을 해드려야할까요. 

제가 이기적으로 고집하고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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